안녕하세요.
비가 오고 나더니 날씨가 급 겨울이 된것 같네요.
짱공형님.누나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부터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 진다고 하니
짱공형님,누나들 모두 옷 따시게 입고 댕기시길 바랍니다....
저한테는 알고 지내는 후배생퀴가 한마리 있습니다.
알고 지낸지는 한 12년 정도 됐는데...
이녀석이 참 착하고 착실한 녀석이었는데...
술쳐마시고 빵에 한번 다녀온 뒤로 애 상태가 참 역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각설하고...
제가 느즈막한 나이에 중고차 똥차가 한대 생겼습니다.
아무리 작고 낡고 연식 오래된 똥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제 생애 첫차인데 나름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깨톡 프사에 잠깐 사진을 올려놨는데 후배생퀴에게 바로 깨톡이 오더군요.
후배 - 왜 똥차사진을 올려놓고 그랴... 눈버리게...
기분이 약간 나빴지만... 그래도 쌩까고 지나갔습니다.
이틀 후... 다시 깨톡이 왔네요...
후배 - 형. 나 대전 갔다 올일이 있어서... 형 차좀 쓰자.
나 - 똥차를 왜 빌릴려고 그러냐?
후배 - 똥차라 쪽팔려도 좀 편하게 갔다 올려구.
나 - 대전엔 왜? 너 대전에 아는 사람도 없잖어.
후배 - 알고 지내는 분이 김치 담갔다고 가지러 오랴. 김치 실어 올라구.
나 - 야... 미안한데... 나 차생긴지 이제 일주일도 안됐는데... 이런말 해서 미안한데.. 너 면허도 없구...
보험도 나 혼자만 운전하게 들어놨는데... 미안하게 됐다.
후배 - 아이~ 조심해서 갔다 오께~ 꼭 실어올께 있어서 그랴.
나 - 뭐 실러올려구. 정 갈려면 나랑 같이 가... 내가 운전해서 같이 갔다와도 괜찬잖아..
후배 - 아는 사람이 김치담갔다고 좀 준다고 가지러 오라네.. 나 혼자 갔다 올래.
이때 촉이 왔습니다.
이생퀴는 대전이 아닌... 옥천에 유부녀와 그렇고 그런사이라는걸 벌써부터 제가 알고 있었거든요...
나 - 야... 너 옥천까지 갔다오는거 벌써 안봐도 DVD거든... 그리고.. 김치...
이런얘기 해서 미안한데... 나 차 생긴이 이제 5일도 안됐는데... 김치냄새 베이는거 좀 그렇다...
후배 - 형 발냄새 보다는 나아~~~~~
나 - ..............
후배 - 정 그러면 형 면허증으로 렌트카를 빌려주던가.
나 - ㄴㄴㄴㄴㄴㄴ 너 그러다가 사고나면 어쩔래?
후배 - 내가 지금까지 사고내는거 봤어? 내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데~
나 - 운전은 너 혼자 잘한다고 사고 안나냐? 너보다 운전 못하는 사람이 너랑 사고나면 어쩔껀데?
후배 - 아 됐고... 아 진짜 안돼는겨? 형 차좀 쓰자고.
나 - 내가 만약에 빌려준다고 쳐도... 그럼 너 저녁 9시까지 가지고 올수 있어?
후배 - 옥천.... 아니.. 대전에 도착하면 8시겠다.
나 - 그럼 나보고 내차 너 빌려주고 나는 버스타고 퇴근하라고?
후배 - 택시비 주께. 그러면 되잖어?
나 - 휴.... 넌 진짜 안되겠다. 지금 이게 빌려달라는 사람 태도도 아니고. 니 대가리속에 사고능력 필터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거 같다. 니가 알아서 갔다와.
후배 - 똥차 가지고 드럽게 유세떠네...
이후 계속 톡이 날라왔지만 말같지도 않아서 걍 쌩까고 있는데... 4시간 후... 다시 톡이 왔네요...
후배 - 아 진짜 안돼는겨???
이 신발라마 생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생퀴가 어렸을때부터 고아로 자라와서 그래도 성당에서 알게 되어서 그나마 챙겨주고
배고프다고 할때 밥사주고. 아프다고 할때 약사주고 병원 데려가고. 사고쳤을때 경찰서 가서 보증인스고 데리고 나오고.
힘들고 외롭다고 할때 술사주고. 방값도 못내서 쫓겨났을때 저희 와이프한테 양해를 구하고 구해서 저희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겨울나게 해줬더니... 이제 와서 저지랄로 변했네요...
저희 집에 있으면서도 가끔 술한잔 기울일때면 저희 와이프가 술 조금만 마시라고(대개 와이프들이 남편 술마실때 많이 마시라고 안하잖아요? 조금만 마시고 얼른 들어오라고 하잖아요?) 그럴때면... 금방 자리정리하고 일어나려고 합니다. 그럴때 저는 그녀석 생각해서 "왜 벌써 일어나. 한병 더 마시고 일어나자" 이러면 그생퀴는 꼭 제 앞에서 저희 와이프를 빚대어 하는 얘기가
"늦게 가면 또 지랄할꺼 아녀...." 이럽니다...
휴... 참고 참았는데... 이번일을 빌미로 도저히 가만히 있으면 안될듯 한데...
모진맘 한번 먹고 연을 끊어버려야 할까요?
움짤 올려놓은것 처럼 마음같아서는 진짜 카운터를 한대 먹여도 시원찮겠지만...
개값 물을까봐 차마 그러지도 못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엽기 게시판인데 괜시리 하소연만 하고 가는것 같네요.
하지만 저 후배생퀴 하는 짓이 엽기라서.....ㅋㅋㅋ
긴글 읽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짱공형님. 누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