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여고생들과의 썰.-5

소년실업 작성일 17.06.20 00: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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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저희 체육관 사람들 대회 나간다고 세컨 봐주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그리고 예전 기억을 더듬고 하다보니 생각 안나는 부분도 있고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정리 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마침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되었으니

 

오늘도 한시까지 조금 끄적거리겠습니다.

 

 

 

 

 

 

 

울산으로 올라온 저희 입사시키고 모텔 장기방 예약까지 총 9일 걸렸습니다.

 

보호자 대리인 걸리면 큰일 나지만 저희는 이 꼬맹이 친구들 입사시킬 때

 

제가 사촌 오빠라 거짓말 치고 입사 시키고 모텔 장기방도 그렇게 잡았습니다.

 

돈만주면 해결될줄 알았건만..의외로 깐깐하고 법 눈치를 많이 보더군요..

 

정말 여기까지가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걍 애들 돌려보낼까? 라고 생각도 했었지요)

 

하지만 저희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첫 모텔방에 입성하는날 더블 사이즈의 큰 침대와 TV 그리고 에어컨까지

 

들어가자 마자 이 꼬맹이 친구들이 하는말이 기억나네요

 

저희 진짜 여기서 한달동안 잘수 있어요?

 

..흐뭇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당연하지. 너희들이 직접 돈벌어서 사는거야 우리가 미리 빌려주는 것 뿐이고

 

[대신 한달만이다 그 다음은 너희들 스스로 살아야해]

 

라고 강하게 못을 박아 두었습니다

 

네!!!!

 

라고 당당히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밖으로 나와...엘리트 친구 한명은 본인 집으로 떠나고 저는 원래 집으로

 

똘끼 있는 그 친구는 부산 기장으로 떠났죠

 

모든걸 마무리 짓고

(그 사이에 저는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이 꼬맹이 친구들 자리 잡힐때까지 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집으로 들어왔죠

 

사실 엘리트 친구가 사는곳 근처에 모텔이 많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저희 동네 모텔이 훨씬 저렴했습니다. 시설도 괜찮고요..

 

그래서 제가 있는 동네로 잡았던 거죠.

 

다음날 출근해 엘리트 친구에게 전화 걸어보니. 그 꼬맹이 친구들 일주일 동안 성실하게 일하고 처음에는 무서워 했지만 이내 잘 적응 하더군요..

 

꼰대같은 아저씨들이 무례하게 물어볼때도 있었고 함부로 오지랖을 풍기긴 했지만 이 꼬맹이 친구들 생각보다 유연하게 잘 대처하기도 했고요.

 

저는 큰 걱정없이 직장 다니다가 중간에 이친구들 궁금해 치킨 하나씩 사들고 가며 연락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첫 한달이 지난후 드디어 이 꼬맹이 친구들이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잔업이 있는 날이라 힘들게 일하고 있는 도중 저녁먹을 때쯤

 

(기억으로는 아마 오후 5시 가 넘을었때로 기억합니다)

 

제 폰으로 전화가 왔죠..

 

여보세요..

 

아 오빠 어디세요?

 

뭐고? 늬들 어떻게 전화했노?

 

저희들 폰 샀어요.

 

뭐?

저희들 어제 월급 받아서 오늘 각자 폰 한 개씩 샀어요.

 

.참...나..........그래 연락할 휴대폰 정도는 있어야지.

 

오빠 오늘 언제 와요?

 

..왜? 나 오늘 잔업이라서 9시에 마치는데?

 

진짜요....아......안되는데....

 

왜?

 

아니에요...그러면 오빠 방 비밀번호 알려주세요..

 

......비밀 번호는 왜?

 

.저희가 기념으로 청소해 드리고 치킨 사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 너희들 많이 먹어라

 

그래도 알려주세요..

 

안된다니까. 내 방에서 뭐 훔쳐 갈라고?

 

(제가 말을 이쁘게 못합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샀죠.)

 

아...진짜....그런거 아니거든요?

 

....알고 있다.....그래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마라.

 

(사실 정확한 이유는...제..방이 더럽습니다.......빨래도 밀려있고 책상위에 소주병 한 두 개씩 있고.........결정적인 것은 홀애비 냄새가 납니다.)

 

.....아..아저씨 좀 알려주세요.. 제발요...

 

..왜..진짜.뭐 훔쳐 갈라고?

 

..................

.......................

.....??

 

....ㅡㅡ

 

.됐어요..그럼 안갈게요...

 

하고 뚝 끊어 버렸습니다.

 

.......................

 

내가 좀 말이 심했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조금 후회 되더군요..

 

....그래서...문자로........

 

[장난이다 장난 내가 말을 이쁘게 못해서 글치.....]

 

라는 문자와 함께 저희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하긴 어린애들인데...... 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내 답장이 옵니다.

 

[OO이 오빠(엘리트 친구)랑 OO오빠(똘끼 충만한 친구)도 보고싶은데 같이 오면 안되요]

 

라고 왔습니다.

 

.....뭐지?? 이 친구들을 왜 부르지?

 

라는 생각에 알겠다 라고 대충 답장을 보내고 친구들에게 답장을 보냈죠..

 

똘끼 있는 친구는 거리도 멀고 한창 바쁜때로 못오고 엘리트 친구는 전화를 받자 마자

 

그날 바로 오겠다 다짐을 받았죠..

 

그리고 잔업까지 끝내고 저희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혹시나 아직 있나? 싶어 집앞에 문에 귀를 데어 보니 TV소리가 크게 들리고 뭐가 바쁜지 이것 저것 쿠쿵 쿵 하면서 바쁜 소리가 나더군요...

 

항상 혼자 살다가 저희집에 누군가 있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집 비밀번호를 두드려 집으로 입성했죠..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납니다..... 집으로 들어갔던 그때 그 순간..

 

어 오빠 오셨어요? 라고 반겨주던 목소리. 그리고...집안게 가득찼던 맛있는 냄새와 온기

 

그리고 TV소리와 함께 어울려져 묘한 조화를 이루었던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와 밥상에 수저가 놓이는 소리.

 

그리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방.

 

가정집에 온 듯한..느낌 이었습니다.

 

오빠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라는 소리와 함께 순간 당황하여

 

어?? 어....뭐고 이거?

 

라고. ...대충 대답했었습니다.

 

..항상..라면에......햇반에 대충 인스턴트만 먹던 저에게 ..정말 오랜만에 느끼던..가정의 느낌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이 꼬맹이 친구들. 닭도리탕 닭볶음탕이죠? 아직도 신기한 돼지 김치찜 김치찌개 밥 김치 밑반찬까지 풀로 세팅하여 준비하고 있었죠..

 

이때 진짜 당황하고 감동받기도 하여..괜히 무표정이었습니다.

 

야..이거...뭔데?

 

타이밍 좋게 오셨네요..

 

오빠 이제 드시면 되요.. 라고 하는 순간... 그때 제 방에 벨이 올리더니 그 엘리트 친구가 도착하였습니다.

 

......역시 그 친구도 들어오자 마자 저랑 똑같은 표정을 짓더군요.

 

야...뭐야 이거?

 

..저희들이 준비했어요...오빠들 홀애비에 혼자 살고 맨날 담배피고 술마시니까.

 

.............이거 다 어디서 구한거냐?

 

아..이 오빠들 또 까먹었다. 저희 어제 월급 받았다니깐요?

 

라고 말하더군요...

 

물어보니. 각 각 220만원씩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 월급 받는거니 당연히 세금은 없고요.

 

자기들 알바하면서 200만원 넘은거 처음이라고 참 좋아하더군요...

 

..그날 저랑 제 친구 그때서야 아빠 미소가 어떤지 알게되었습니다....

 

..인터넷 레시피 보면서 만들었다며 신난 이슬이와 나영이(가명입니다)

 

저희가 머 먹을 때 마다

 

그거 맛있어요? 라고 귀찮게 물어보았던 당돌하고 여린 이슬이

 

말은 없었지만 궁금한 표정으로 우리 표정을 살피었던 조용하지만 강했던 나영이

 

..참..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우리도 기분좋게 먹었고 우리가 먹는것만 봐도 기분좋게 보던 그 꼬맹이 친구들.

 

나중에 물어보니 우리들을 위해서 요리해 주기 위해 3주전부터 구상하고 계획을 잡았다고 하네요

 

자기네들은 모텔방이라 취사가 불가능 하니 가장 가까운 제 집에서 요리를 하자고...

 

나중에 들으니 들어가자 마자 홀애비 냄새가 나서 ㅋㅋ 짜증좀 났었다고 합니다..

 

컴퓨터에 있는 제 야동도 들켜버리고 ㅠ.ㅜ

 

 

아무튼 그날 오랜만에 기분 좋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부산에서 2박3일동안 이친구들과 있었던 일이 끝나고 한달하고 17일정도가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다 적는다면 괜히 쓸데 없이 썰만 길어지기 때문에 나름 추려내었습니다.

 

맛있게 밥 두공기를 비우고 난후. 후식먹자..라고 하면서.

 

아이스 크림을 사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잠시후 이슬이가 따라 나오더군요.

 

오빠 같이가요 하면서 제 팔짱을 끼고 같이 편의점으로 갔죠

 

 

항상 익숙하게 가던 편의점 항상 그 시간대에 있던 알바 동생이 보자 마자 묻더군요.

....형님...혹시 여자친구에요?

 

...........아니.

 

.....그때 이슬이가 먼저 대답하더군요.

 

아니요 제 큰오빠에요.

 

...............

 

형님 여동생 있었어요?

 

....어...글타..

 

라고 대충 대답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고 다시 제방으로 들어가는 도중

 

이슬이가 말하더군요

 

오빠 진짜 저희들 큰오빠 하면 안되요?? 라고.

 

그때 기분이 좋아져서 니 맘대로 해라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그 엘리트 친구랑 저랑 같이 담배피러 나와서 대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그때.참 잘한 것 같다..

 

그래....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라고 하면서요...

 

 

 

 

 

 

 

 

 

 

 

벌써 한시가 다 되어 가네요....저는 항상 한시까지가 피크 타임인 것 같습니다 ㅠ.ㅜ

 

이제 첫주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너무 피곤하네요.ㅜ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마 제 예상으로는 다음화 아니면 다 다음화가 마무리가 될 듯 해요.

 

 

사실 저 그렇게 좋은놈은 아닙니다.

 

방금 적은 저 일이 있는동안 아직 마음속에 조그마한 흑심이 있었으니까요

 

다음 이야기는 제가 가장 후회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적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여러분들이 혹시나 하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만..

 

하지만 아직까지 후회되는 부분이 있어서 차라리 짱공 여러분들이 관심 가져주는 지금

 

속 시원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한주가 시작되었는데 빠이팅 하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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