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연구소 - 16.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 (4)-1

갑과을 작성일 21.05.03 01:01:53 수정일 21.05.03 01:20:37
댓글 12조회 6,451추천 29

오랜만입니다. 음……. 이번에는 쿨타임 전에 돌아왔네요.

간만에 시간이 났는데

굳이 “아직 쿨타임이 안됐으니 쓰는건 아직이야.”라고 하긴 뭐해서

‘놀면 뭐하냐’라는 심정으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슈퍼파워의 속사정 이야기를 진행했었는데

저는 좀 더 ‘우리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 시국을 지켜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게시글들을 만들어왔지만

 

제 의도와는 별개로 짱공유에서는

“저거봐 저거. 뙤놈들이 언제 우리나라를 집어삼킬지 몰라.”라는

혐오와 공포를 부채질한게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런 목적이었다면 굳이 제가 게시글을 만들지 않더라도 됐을텐데 말이죠.

일단 또 그런 생각은 어쩌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볼 때

‘미국’ ‘유럽’등 서양의 입장이 반영된 것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긴 뭐, 지가 뿌린대로 거두는거죠.

한복이랑 김치랑 쌈이 왜 지들꺼인지

 

어쨌건 쟤들이 싼 똥은 똥이라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지만,

마냥 저렇게 똥만 줄창 뿌직뿌직 싸댔다면

중국이 글로벌 No.2, G2에 오를 수는 없었을 겁니다.

 

분명 쟤네들도 뭔가 긴 안목에서 한 행동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들이 적절한 시기에 포텐 터졌을 것이고

그로인해 G2까지 오르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중국에 대해서

“중국씨 고개 들어요. 당신 아직 죄인 아닙니다.”라고 하는

변호사는 아니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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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하겠다는건 아닙니다.

 

쟤들이 한 행보들 중에서,

“이거는 좀 참고할 만 하다.”

“이거는 좀 배워볼 만 하다.” 하는 것들을 환기하는

21세기판 박지원의 마음으로 게시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 똥이 튀겨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도 있기는 있더라구요.

(EX- 미얀마 민주화 항쟁)

 

이번 게시글을 통해서

잠시 서양의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관점을 가지고, 좀 더 객관적으로 중국을 보기를

 

저색히들은

사람 몸통에 돼지 대가리, 승냥이 대가리를 끼워넣은

괴물들이야에서

 

그래……. 뭐 저놈들에게서도 이런 점은 배울만 하군 이라고 생각하는

똘이장군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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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벗어나지 못하면 제대로 진실을 알 수 없다.

 

서론이 상당히 길었군요.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게시글은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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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1) 분명 이번 게시글은
  3.  

중국한테서 배울 점을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벽두부터 중국 개개끼들 할 이야기를 꺼내게 되어버렸군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음…….. 저기 가면 뭐 있나 싶을텐데요.

중국 서남쪽에 뭐 하나 길쭉하게 튀어나온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요즘 국제뉴스에 핫하게 나오는 그 나라

미얀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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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인 디쉬

 

미얀마 민주화 항쟁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의 기억이 떠오르고

6월 항쟁의 승리를 미얀마도 거두기를 바라면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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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은 언제 오는가

 

이런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을 짓밟는

미얀마 군부의 악행에 치를 떠는 한편으로

“저거 중국이 뒷배아냐?”라는 주장이 제기되곤 해요.

 

물론 뭐……. 당사자들한테

“너 미얀마 군부 뒷배지?”

“너 중국한테 지원받았지?” 라고 묻는다면

“뭐래 ㅋ”라는 대답만 나오겠지만

여기에서 의문이 한가지 떠오를 겁니다.

 

“왜 중국이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받는거지?”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일단 지도를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얀마는 중국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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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얀마와 중국을 잇는 중국쪽 국경도시는 ‘쿤밍’이라는 곳인데요.

적도에 가까운 낮은 위도임에도 불구하고,

고원지대라 늘 봄같은 날씨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 고원지대인 쿤밍에서 산을 타고 내려가면

인도양까지 쭉~ 타고 내려가는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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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는 개꿀루트

 

 

즉, 중국의 입장에서는

“막말로, 우리 물건을 여기 비탈길에 떨어트리면 인도양까지 쭉 내려가네?”

“교통비 개꿀”인 것이지요.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중국과 미얀마는 사실 오래전 부터 원난성, 쿤밍지역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교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은, 쿤밍지역 같은 경우는

“여기가 중국이여? 미얀마여?” 할 정도로

두 지역의 정체성이 혼재되어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교역의 수준은 ‘알음알음’에 불과했습니다.

중국의 역사야 ‘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니

원난성 정도는 그냥 ‘동네 깡촌’수준이었거든요.

 

즉, 중국의 중앙 정권입장에서는

“저기 산동네에선 아랫동네 오랑캐들하고 교역하고 있다고?”

“뭐 그거라도 하면서 먹고살라 그래” 하고 신경끄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이렇게 원난성 지방은 나름 교역의 중심지였으나

중국과 미얀마 모두에게서

“그래 그거라도 하면서 먹고살라 그래라.”하며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약 몇천년간 자기들끼리 알아서 살았으나…….

20세기 들어서 역사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1-1) 영국이 잘나가던 시절엔

 

영국이 잘 나가던 시절 = 중국이 쥐어박히던 시절이겠죠.

당시 영국은 인도를 집어 삼켰고

“굳은자인 인도를 넘어서 중국까지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1, 2차 아편전쟁이지요.

아편전쟁 이후로 중국은 울며 겨자먹기로 나라 문을 개방했고

수많은 열강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최혜국 대우’죠.

근현대사를 공부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최혜국 대우는 이런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야 중국아.”

“ㅇㅇ? 무슨 일?”

“너 최근에 러시아한테 광산 채굴권 줬다며?”

“ㅇㅇ 주라고 하니까 줬는데 왜?”

“우리는?”

“......?”

“우리도 줘야 할거 아냐?”

“아니 니들한텐 준다는 말도 안했…….”

“우리나라한테 최혜국 대우 준다며!”

 

최혜국 대우라고 하니까 뭐지 싶을텐데요.

이게 사실 삼행시에요.

 

최혜국의 정확한 의미는

: 대로

: 택을 받는

: 가

 

무조건 최고의 대접을 해줘야 하니

계약서에는 안 써있지만, 다른 나라가 중국으로부터 권리를 받으면

자동으로 “나도 주셈 ㅇㅇ”해야 한다는 말같지도 않은 조건이지요.

 

 

물론 우리나라는 강화도 조약으로 일본에게…….

우리나라와 중국에게는 최대의 흑역사 같은 시기였지만

어쨌거나 그렇다고 죽으란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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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시대의 서막 강화도 조약

 

웃프지만……. 그렇게 줘터지다보니

‘맞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중국은 최혜국 대우라는 조항을

이런식으로 활용하게 되었지요.

 

“야 중국아!”

“ㅇㅇ?”

“저번에 줬던 광물 채굴권 말인데.”

“말씀하셈.”

“우리가 20년간 파기로 한게 벌써 내년이면 끝이네?”

“그래서요?”

“좀만 더 연장하자?”

“뭐 못해줄 건 없긴 한데…….”

“말이 길다? 주라면 주지 뭘 말이 많어?”

“님네 나라 채굴권 연장하면, A나라한테도 똑같이 연장해 줘야되는데 괜찮겠음?”

“어?”

“신문보니까 지금 님네 나라랑 A나라랑 한판 뜨고 있지 않음?”

“ㅇㅇ 그렇지?”

“그리고 쟤네한테 준 광산 생산량이 님네 나라꺼보다 더 많은거 같던데.”

“.......어 그렇긴 한데.”

“연장이야 해줄순 있는데, 그럼 A나라에서 물량공세 해서…….”

“우리나라가 줫된다?”

“오브 콜스.”

“하…….”

 

요런식으로 최혜국 대우 + 열강들의 라이벌 심리를 이용해서

나름의 이득을 취한다…….라고 하긴 그렇고

 

맞긴 맞는데 덜 아프게 맞는다? 라는 느낌으로 외교를 해나갔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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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아무래도 열강중에 제일 눈 시뻘겋게 된 게

영국과 프랑스고

 

영국과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전까지

“내가 못되는건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쟤가 잘되는건 못참지.”

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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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사이

 

영국은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첨병이었지만

생각보다는……. 중국으로부터 재미를 잘 못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청일전쟁으로 청나라가 일본한테 쥐어터지고나서

조선이 일본으로 넘어간 것에 더해

일본이 중국에 슬금슬금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니 지금 여기서 뭐하니?”

“장사하는데?”

“마 아시아는 아시아인의 것 아이가? 치아라!”

“아니 지금 자유롭게 장사하는 상인한테…….”

“마 꼽나? 내 중/ 꿔랑 한판해서 이겼는데 니랑도 한판 뜨까?”

“웃긴 놈이네? 대영제국 함대 모름?”

“대영제국? 니 그럼 그거 아나?”

“뭐?”

“안방 챔피언.”

 

 

아무래도 영국보다는 일본과 가까운데 위치한 중국인지라

일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도 없었던 상황

영국은 짱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 X바 피흘려서 문 다열어놨더니. 구경만 하던것들이 재미 다 보네.”

“사실 그거 세포이 피 아님?”

“걔네 피는 피도 아님?”

“그건 그래.”

“어차피 공식적으로 해쳐먹으면 최혜국 대우 어쩌고 하면서 견제 들어가고.”

“중국 놈들도 이젠 그걸로 회피력 만랩 찍은거 같으니까.”

“같으니까?”

“비공식 루트로 가자.”

 

 

영국은 지도를 펼쳐놓고 짱구를 굴렸죠.

영국이 추구하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 중국과 어찌됬건 무역을 할 만한 곳
  2.  
  3. (2) 그런데 중국 정부가 그닥 신경쓰지 않을 만한 곳
  4.  
  5. (3) 다른 열강들도 신경쓰지 않을 곳

 

 

이른바 빽도어, 달리 말하면……. 밀수나 다름 없다고 해야할까요?

어쨋거나 그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 바로…….

 

아까 언급했던 원난성, 쿤밍 지역

그리고 해당되는 지역과 인접한 곳 중에서 인도가 가지고 있던 곳이 바로

영국령 버마 (미얀마)였던 겁니다.

 

 

그런 이유로, 영국에게 있어서 미얀마는

영국령 인도 구석탱이에 있던 그냥 그런 변두리에서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로

그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을 하긴 했지만…….

 

저번 게시글에서도 봤지만

미얀마에서 중국까지 길을 뚫기가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그냥 책상에서 지도보는 사람이야

“야 우리가 가진 영토중에 저기가 좀 비벼볼만 한데? 길 좀 뚫어봐.”

하면 그만이지만

실제로 길을 뚫는 사람들 입장에선

“길을 뚫으라고?”

“ㅇㅇ”

“여기로?”

“ㅇㅇ”

“말이 돼?”

“까라면 까쇼. 좀.”

입에서 숫자 터져나올 상황인거지요.

 

 

1-2) 길 뚫으려고 달려들긴 했지만

 

영국 입장에선

“여기는 뭐 중국 가는 통로지 뭐.”하는 생각으로

미얀마에 슬금슬금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막상 와놓고 나니까

“야 여기 생각보다 괜찮네?”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 이유가 바로, 미얀마를 관통하는

‘이라와디 강’때문인데요.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라와디 강을 중심으로

상류 / 중류 / 하류에 미얀마의 3대 도시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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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와디 강을 따라 있는 3대도시

 

 

이라와디 강의 하류

미얀마의 경제중심지이자, 오랫동안 수도역할을 해온

‘랑군’ (양곤)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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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랑군)

 

여기는 하류답게 평야지역이고,

지속적인 홍수로 퇴적물이 쌓여서

농사짓기가 매우 수월하대요. (특히 쌀농사)

거기에 하류지역이라는 이야기는

바다랑 맞닿아있다는 겁니다.

 

미얀마의 앞바다……. 인도양이겠죠?

인도에서 물자 싣어서 배만타고 쭉 가다가

이라와디강 하구에 들어가서 좀만 올라가면 양군이고

거기엔 농사가 잘되서 옛날부터 사람이 모여살고 있으니

 

영국 입장에선

“엌 뜻밖에 개꿀?”했던 겁니다.

 

심지어 이 근처에는 석유도 나와요.

영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British Petroleum의 모체인

Burma Petroleum이 만들어졌다…….라는 썰이 있다는군요.

(이것은 짱공인들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이라와디 강의 중류에는

지금의 미얀마 수도 ‘네피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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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

 

네피도는 2006년부터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명목하에 수도로 지정이 되었는데요

 

뜻밖에도 휴전선 너머의 북쪽 친구들이

이곳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잉? 북쪽 친구들이? 왜? 하실텐데요.

 

미얀마가 양곤에서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한 것은

명분으로 내세운 ‘국가 균형발전’보다는

‘우리랑 사이가 나쁜 미국이 언제 양곤을 뚜드러 팰지 몰라’라는

두려움이 컸거든요.

 

인도양과 맞닿아있는 양곤을 그대로 수도로 둘 경우

미 해군이 배끌고 와서 뚜들겨 패버리면 그대로 수도가 불바다가 될테니

강의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는 거지요.

 

물론, 강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이 배는 강으로도 갑니다.”라고 해버리면 소용이 없으니

미군의 폭탄으로 부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심히 방공호를 파제꼈습니다.

이때 도움을 준게 바로 북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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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의 방공호를 파는 북한 기술자들

 

북한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융단폭격으로

평양 일대가 불바다가 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언제 미국이 평양에 폭탄을 떨굴지 몰라.”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폭탄을 피하기위해

밑으로 밑으로 끝없이 파고내려갔지요.

그래서 북한 지하철이 지하 100m 넘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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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보여도 지하 100m 아래에 위치한 북한 지하철

 

 

어쨌거나 북한 입장에선 미얀마를 보니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었을 것이고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단교까지 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때 같은 공산국가 서클 활동도 했었으니

 

“야, 방공호를 파려면 더 깊이 파야지.”

“ㅇㅇ 그럼?”

“ㅇㅇ 그리고 산 아래를 파내려갈때는 요런식으로……. 요렇게.”

“ㅇㅎ 땡큐 땡큐”

 

이런 식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라와디 강의 상류에는

미얀마 왕국 시절의 수도역할을 하던

‘만달레이’라는 도시가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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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경주’ 만달레이

 

만달레이는 아무래도 역사가 가장 오래되던 곳이다보니

미얀마의 전통 문화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흔적과 관련된게……. 우리나라에도 있죠.

3.1운동의 시작점, 파고다 공원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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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의 시작점 파고다 공원

 

파고다가 ‘탑’이라는 뜻인데요.

미얀마는 오랫동안 불교국가다보니,

만달레이 지방을 중심으로 수많은 ‘파고다’들이 즐비하게 있다고 합니다.

미얀마의 주요 관광 소스로 활용되었었지요.

 

 

1-3) 이건 저번 게시글에 언급했으니

 

간단하게 다루겠지만,

이렇게 영국은 미얀마를 ‘중국으로 가기위한 백도어’로서 활용해 왔고

그 결정판이 바로…….

저번 게시글에서 다루었던

버마로드 / 혹은 스틸로드였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은 중국을 넘어 인도로까지 나아가려고 했고

그걸 막아야 하는 영국은 중국을 지원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국제 무역항인 상해는 일본의 수중으로 넘어가버렸으니

몇 십 년전에 만들어둔 백도어를 활용해야 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 아래 사진에 나오는

스틸로드 / 혹은 버마로드였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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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야 하는데 되서 더욱 짜증나는 사례

 

 

사진으로 봐도 빡세지만

진짜 이걸 삽들고 “자 만들어.”라는 말을 들었다면

와……. 그냥 군화끈 풀고

“저 잠시 화장실 가서 똥좀 때리고 오겠습니다.” 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2) 아까까진 영국의 입장에서 미얀마를 봤다면

 

이젠 중국의 입장에서 미얀마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중공)입장에선 미얀마는 참 기특한 친구였어요.

 

일단 중국이 만들어지자마자 거의 최초로 중국을 인정해준 나라가

미얀마였고요

 

중국 성립 / 미얀마 독립 시기

즉, 양쪽 모두 국가가 성립되자마자

둘은 손을 잡고 함께 싸워나갔거든요.

 

‘함께 싸웠다…… 대체 누구랑?’ 하실텐데요.

바로,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였습니다.

 

중일전쟁 후반, 중국은

국민당의 장개석 vs 공산당의 모택동의 구도로

중국 대륙을 놓고 내전을 벌였습니다.

그걸 국공내전이라고 부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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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을 두고 벌어진 국공내전

 

결과는 아시다시피, 장개석의 국민당이 패퇴를 거듭해서

중국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려밀려 내려가다가

결국 대만까지 내려왔다…….로 많은 짱공인들이 알고 있으실거에요.

 

다만 6.25를 비롯해 수많은 전쟁영화에서 나왔듯이

전쟁상황에선 항상 ‘낙오병’들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본대는

“남쪽으로 ㄱㄱㄱㄱ”하니까 그냥저냥 따라가긴 하는데

“어어? 전방에 중공군 출현!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하긴 뭘 어떻게 해? 돌아서 가야지. 어쨋든 남쪽으로 가면 되는거 아냐?”

하는 상황이 벌어진거지요.

 

그래서 중공군을 잘 피해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다행이지만

중공군이 옆을 치고 들어온다면?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가야 하는데…… 하다가 그만

‘서’남쪽으로 밀려가버릴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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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모두가 대만으로 간 건 아니었다.

 

 

그렇게 국민당군 일부가 중공군에 밀려밀려

미얀마까지 흘러가버리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국민당군 일부는 미얀마까지 와버렸고

거기에서 얌전히 잘 짱박혀 있다가 안전하게 대만까지 갔다면 다행이겠지만

 

“아아 본대 들리는가? 여기는 독수리.”

“들린다 오바. 지금 어디인가?”

“어……. 섬은 안보이고, 밀림이다 오바.”

“밀림?”

“어…… 현지인이랑 이야기 해 봤는데. 미얀마인거 같다. 구조 요청 바람 오바.”

“음…… 어차피 이렇게 된거 거기 있어라 오바.”

“잘못 들었습니다?”

“일단 대만 섬으로 오긴 했지만, 어쨌건 본토 수복 해야하지 않나? 오바.”

“그래서 오바.”

“우리 본대가 섬에서 힘을 기를 동안. 너네는 후방에서 교란을 해라 오바.”

“우리 보고 빨치산 활동 하라는 거냐 오바.”

“ㅇㅇ 하얀 빨치산을 해라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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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로 밀려난 국민당군 낙오병들

 

이런식으로 미얀마에 남겨진 국민당 낙오병들은

대만섬의 본대와 함께 본토 수복을 위해 게릴라전을 벌였고

 

이런 행보를 지켜본 CIA에서는

 

“헬로우 미스터 촹?”

“응? 무슨 일?”

“모씨한테 본토 뺏겨서 마음이 참 아프죠?”

“굳이 그걸 말로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

“저희가 약간의 써포트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CIA에서는 미얀마에 주둔하고 있던

국민군 낙오병들에게

전투기도 지원해줘

활주로도 지원해줘

대만 섬과의 항공루트도 뚫어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지원에 힘입어서 국민당군은

남쪽과 서쪽에서 중국을 뚜까패고 있었습니다…….만

 

 

미얀마 입장에서는

 

“아니 저것들은 문간방에서 세들어 살면 얌전히 살것이지 왜이리 층간소음질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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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힘든 바로 그 고통

 

“님님?”

“하오?”

“하오고 나발이고, 저기 윗동네에서 세들어 살죠?”

“ㅇㅇ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지만, 언젠가는 방 뺄게요.”

“언젠가는? 그게 언젠데요?”

“우리 국민당군이 중국 본토 수복할 때 까지 어떻게 안됨?”

“그게 그러니까 언제까지냐니까요?”

“한……. 30년뒤?”

“미쳤습니까 중/ 꿔?”

 

 

결국 지켜보다 못한 미얀마군은

국민당군 낙오병들과 일대 전투를 벌였고

생각보다 잘 싸운 미얀마군은 국민당군을 몰아내게 되었습니다.

 

뭐……. 순순이 물러난건 아니구요.

그냥 미얀마군의 손길이 닿지 않을 정글 속으로 밀려 밀려가게 되었던거죠.

 

여담으로, 밀림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던 국민당군들은

그곳에서 ‘양귀비’라는 것을 만나면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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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트라이앵글의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

 

 

미얀마 입장에서는 자기나라에서 세들어 사는 주제에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짜증나는 세입자를 쫓아낸 것에 불과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중국 입장에서는?

 

“어라? 얼마전만 하더라도 서쪽하고 남쪽에서 시끌시끌 하더만, 요즘은 서쪽은 잠잠하네?”

“아 그거 서쪽의 미얀마라고 오랑캐 놈들이 국민당 잔당들을 쫓아내줘서 그럼.”

“오호……. 저거 참 귀여운 녀석들이네?”

 

라고 미얀마를 ‘내 마음속에 저장♡♡♡’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2-1) 미얀마의 지정학적 위치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중국입장에서 미얀마는

이쁜 짓만 하는 기특한 친구였지만

 

실은 영국의 지도층이 ‘지도만 놓고 본’ 지리적 이점을

실제로도 구현시켜줄 아주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오므라이스에 케첩을 줄줄이 뿌려놓은 모양새이나마

그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양으로 가즈아~”하며

쭉~ 내달릴 수 있는 편한 내리막길이거든요.

 

저번 게시글에서 중국은

“우리도 2개의 해안을 가질 수만 있다면…….”하고

원통해 했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미얀마와만 잘 지내면

중국의 소원인 “2개의 해안”을 자신의 품에

안을 수 있게 되는 거에요.

 

물론,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양으로 가기 위한 길이

미얀마만 있는건 아니에요.

중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옵션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1) 미얀마를 통한 루트
  2.  
  3. (2) 파키스탄을 통한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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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양을 품기위한 중국의 준비물 두 가지

 

파키스탄을 통해서도 인도양을 갈수 있기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친하게 지내고 있기는 해요.

(중국과 파키스탄은 ‘인도’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더욱 그런 것도 있고요)

 

문제는 말입니다…….

중국 - 파키스탄 사이에는 ‘파미르 고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고원이 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얼마나 높냐면……. 얘의 별명이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니

뭐……. 말 다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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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으로 가려면 여기를 넘어야 한다.

 

 

이런곳으로 물건을 싣어나르려면,

어마어마한 설비투자와

인명이 갈려나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중국은 길거리에 채이는 것이 사람이다보니

‘한 넉넉잡고 30년 투자하면 되냐?’하며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자면, 중국 입장에서 ‘즉시전력’으로서

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루트는 아무래도 (1)번, 미얀마 루트일 겁니다.

심지어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전에 영국에서 루트까지 뚫어줬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중국과 미얀마는

우리사이 영원이 Forever 할 것 같았지만…….

 

 

2-2) 이쁘다 이쁘다 하면 우리가 마냥 따를 것 같지?

 

미얀마 사람들도 호락호락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미얀마 사람들은 고양이 같아서

자신의 영역이 확실한 친구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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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미얀마

 

얼떨결에 중국의 이쁨을 받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중국 국민당군을 쫓아낸 것도

 

“우리 구역에서 깽판치는 녀석들을 혼쭐 내줘야겠군!”이라는

 

생각이 컸거든요.

사람은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중국은 깨닫지 못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시작은, 중국의 문화혁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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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 더 확실히 망했어야 했는데…….

 

대약진 운동의 처참한 실패를 덮기 위해

“구 시대의 적폐를 일소하고…….”라는 명분으로 시작됐지만

그 광기가 중국 전역을 덮은 것으로도 모자라…….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 광기가 전염되기 시작했거든요

 

 

본토를 떠나, 외국에 사는 사람들을 ‘교포’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교포로 가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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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헤아려도 1억 가까이 될 것 같다.

 

뭐…….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워낙 사람 수가 많잖아요?

 

 

중국의 화교들은 전 세계에 나가 있었지만

미얀마에도 그 수가 적지 않았고,

미얀마에 있던 화교들도

본토의 광기에 공명하기 시작하면서…….

“엔타로 모택동!”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너네 뭐하냐?”

“엔타로 모택동!”

“엔…….뭐?”

“모택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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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혁명에 공명중인 미얀마 화교들

 

문화혁명의 광기에 공명한 거라고 하지만

어쨋거나 미얀마에서는 소수민족에 불과한 중국인들이

자기 나와바리에서 또다시 깽판을 치는 상황,

 

 

미얀마는 다시한번 칼을 빼들고

 

“이리와봐.”

“엔타로 모택동!”

“하……. 알았어 내가 간다. 목 딱 대고 있어봐. 밀어서 명줄 해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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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빼든 미얀마

 

 

반중 시위가 일어나면서, 중국인들이 대량 학살되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야야! 미얀마야! 지금 뭐해?”

“뭐하긴 뭐해? 우리구역에서 깽판치는 세입자 쫓아내는 중이지.”

“아니 그거 우리 중화인민공화국 국민들인데?”

“그게 뭐?”

“아니 남의 국민 때려잡는게 어디있냐? 그게 문명국가야?”

“내가 정확히 20년전에 똑같은 일할 때는 좋아 죽드만 이제와서 뭐래? 우린 우리 갈 길 간다.”

“하…….”

 

사실 중국도 손을 놓고 지켜보기만 한 건 아니구요

직접 두들겨 팰 수는 없으니

중국 공산군을 ‘의용군’형식으로 참전시켰고

 

실제로 미얀마 군과도 교전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과의 교전을 감수할 정도로

미얀마는 ‘내 구역 건들면 가만 안둔다.’라는 원칙을

확실히 고수했고,

 

중국 입장에선

“하……. 저 쥐콩만한 녀석들 쥐어 패려고 보니 만만치는 않고…….”

“일단 쟤들 깔고앉은데가 우리한테도 소중한 데긴 해.”

“그래 뭐, 이렇게 된거 모른척 하고 잘 해주자. 저놈들 자리 잘 깔았어?”

하게 되었습니다.

 

 

2-3) 우리 친구 아이가? …...친구 맞아?

 

어쨋거나 미얀마와 중국은

경제적으로 좋게 말하면 찰떡궁합

나쁘게 말하면 ‘반 식민지’같은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얀마 자체를 놓고 보면

먹잘게 참 많은 나라이긴 해요.

 

고급 목재로 손꼽히는 티크가 지천에 널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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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목재 티크

 

심지어 땅을 파면 석유도 퐁퐁 쏟아집니다.

국토를 가로지르는 이라와디 강을 막아서 댐을 만들면

발전을 하기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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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토를 흐르는 이라와디 강

 

우리나라도, POSCO의 자회사인

POSCO INTERNATIONAL도 미얀마에 진출해서

석유를 캐내고 있습니다…….만

그 전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엇? 중국엔 왜?” 하실텐데요.

얘네도 사정이 있는게…….

 

석유가 나오긴 하지만, 얘를 실어 나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래요.

그까이꺼 대충 드람통에 싣어서 이라와디 강에다가 둥둥 띄워다가

유조선에 싣으면 되지 뭐~ 하는 그런 귀여운 수준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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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어쩌면 힘들여서 캐낸걸 사주는 곳이 없어서 그대로 버릴판에

중국이 “울리 살람이 사주겠다 해~”하는 것 만으로도 땡큐할 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거나 이렇게 먹잘게 많은 나라이지만

알다시피 군사독재가 오래된 나라다보니,

 

미국 및 서방권에선

“너네 인권 탄압한다며? 너네 물건 불매함 ㅅㄱ”해버리니

지천으로 쌓인 자원을 사줄 나줄 나라는 중국 뿐이고

 

외교적으로도

서구 열강에서

“이참에 미얀마 녀석들 경제 제재나 때려볼까?”라고 풀스윙을 때리려고 하면

중국에서

“에헤이, 신사답게 합시다. 저 쪼꼬미 건드려서 뭐함?” 하며

‘안보리 이사국’ 쉴드를 전개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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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필드같은 안보리 이사국 쉴드

 

 

미얀마로서는 미우나 고우나 중국만 바라보며 살 수 밖에 없긴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시다바리 노릇을 하기엔

미얀마 사람들이 자존심이 셌다는게 문제였습니다.

 

 

3) 이번 역은 환승역입니다.

 

중국입장에서는 행복한

하지만 미얀마 입장에서는

“음……. 쟤들을 믿을 수 있을까?”하는 동거생활이

약 20년간 이어져 왔고

 

 

미얀마는 슬슬 주판알을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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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인의 추억이 담긴 물건 (난 아님)

 

“예로부터.”

“응?”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다지?”

“ㅇㅇ 그렇긴 한데 그게 왜요?”

“우리가 너무 중국에 몰빵을 한 것 같단 말이야.”

“하긴 뭐……. 쟤들이 채굴권이다 뭐다 하면서 뜯어간게 많긴 해요.”

“예전에 중/ 꿔놈들하고 한바탕 해봤을 때도, 생각보다 별거 없긴 했단 말이지.”

“물론 그때는 쟤들이 핵이 없을 시절이긴 했습니다만…….”

“그럼 쟤들 하고 체급 비슷한 녀석 있으면 거기에다가 줄을 대볼까?”

 

 

중국 몰래 은밀하게 주판알을 굴려보던 미얀마의 눈에

인도 일본

이 두나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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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빨대 레이더에 들어온 두 호구

 

인도야 인도양에서 골목대장 하는 국가이기도 하고

중국이 가지고 있는 핵도 가지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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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라고 놀림받긴 하지만 얘도 핵 보유국 입니다.

 

중국하고도 앙숙이겠다…….

저쪽으로 SSG다가가도 중국에서 뭐라고 강하게 푸시하기는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한편으로 일본은 왜? 하실텐데요.

 

당시 일본은 버블경제다 뭐다하며 돈이 펑펑 넘쳐날 때라

옛 식민지였던 동남아에 돈을 팍팍 퍼주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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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지 않을 일본의 그 시절

 

우리나라로서는 “잉 이게 무슨 개/ 소리람?”하시겠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의외로 친일 성향이 꽤 있습니다.

 

일단 돈을 왕창 뿌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는 “저거 완전 쓰레기 소리야.”라고 하는

‘대동아 공영권’을 동남아 국가들은

“서구 열강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고? 이거 땡큐지!”하는

소리로 받아들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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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여 그 개/ 소리에 속지 마시오

 

 

여담으로, 미얀마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아웅산 장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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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국부 아웅산 장군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는

‘쑨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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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과 국민당 모두에게 추앙받는 쑨원

 

일본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친일)

 

 

미얀마는 중국 코인을 근근이 받아먹고 살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눈이 없는건 아니었거든요.

 

이웃의 태국, 라오스, 베트남들이

재팬 코인 부스터를 달고 “가즈아아아아!!”하며

팍팍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으니

 

“인도는……. 외교적으로 뒷배가 되줄 것 같고.”

“일본은……. 쩐주가 될 것 같군.”

 

하고 계산을 마쳤습니다.

 

 

계산을 마친 미얀마는 인도에게 SSG접근해서

 

“카레성 ㅎㅇ”

“ㅇㅇ? 무슨일?”

“우리가 그동안 중국 코인 받아먹긴 했지만…….”

“알아 임마! 걔들이 좀 짜지? 우리는 그런거 없다 임마!”

“ㅇㅇㅋㅋㅋ 역시 선수들이라 말이 좀 통하네요.”

 

이렇게 인도랑 기름칠을 마치고 난 뒤에

일본에게 SSG접근하려고 했는데…….

 

“어어? 이게 뭔일이여? 니들 왜 다들 누워있냐?”

“I….M….F….”

“뭐?”

“나라 부도남.”

“잉? 일본애들은? 안도와줘?”

“그것들이……. 제일 먼저 돈달라고 ㅈ1랄 하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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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이 손절을 친 일본

 

동남아 국가들이 IMF로 무너져가는데

Again 대동아 경영권을 외치던 일본은

미국 눈치 보느라 엉거주춤 해 하다가

진짜 동남아 국가들이 무너질것 같으니까

 

제일먼저 투자 자금들을 SSG 회수해가는 모습을 목격해버린 것이지요.

 

“하……. 이래서 꼬레아들이 쪽/ 바리 놈들은 믿지 말라고 했나보다.”

“그럼 어쩌지? 인도랑은 어떻게 줄이 닿기는 했는데. 쩐주가 없으면 말짱 꽝인데?”

“가만봐……. 저 일본이란 녀석도 결국은 미국 앞에서 쩔쩔 매잖아?”

“그래서?”

“기왕 붙을거면, 동네 왕초 말고, 스케일 크게 세계 왕초한테 붙어야 하지 않겄어?”

“....... 듣고보니 일리가 있네?”

 

그렇게 계산기를 두드린 미얀마는 미국에게 SSG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3-1)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아아~~ ㅠㅠㅠ

 

기왕 환승을 하는 김에, 통 크게 180도 환승하기로 한 미얀마는

미국에게 SSG접근했습니다.

 

“헬로 미스따 뿌레지던트?”

“잉? 이게 누구여 미얀마 아녀?”

“ㅇㅇ 맞음.”

“중국 따까리?”

“음……. 너네 하는 거에 따라서.”

“따라서?”

“그 앞에 ‘전직’이라는 단어가 붙을 수도 있지.”

 

미얀마의 그 말에 미국은 이게 왠 떡이냐 했을거에요.

안그래도 중국을 포위망을 짜야하는데

미얀마는 미국의 중국 포위망에서도

이가 크게 빠진 곳 이었거든요.

 

 

중국이 불완전하게 나마 ‘2개의 대양’을 품을 수 있는 관문이 되는 미얀마가

제발로 와서

“님 환승할게요.”라고 말한다?

 

미국으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온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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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아찔한 딜

 

“님네 도움 받으면.”

“받으면?”

“우리 잘 살 수 있음?”

“ㅋㅋㅋㅋㅋ 우리 별명 모름?”

“천조국?”

“그게 뭔 뜻인지 앎?”

“하늘이 만든 국가란 뜻 아님?”

“ㄴㄴ 그거 아님.”

“그럼?”

“국방 예산만 천조원을 들여서 천조국임.”

“돈 많네?”

“ㅇㅇ”

 

미국과 미얀마 군부는 딜을 하기 위해 협상에 들어갔어요.

 

미얀마의 요구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미국 편…….까지는 아니고,

어쨋건 중국과 미국에 중립정도 포지션을 갈거임

대신에 우리한테 뭐 안전보장 이런거 없나?

기왕이면 우리나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면 더 좋고

 

 

여기에 대해 미국의 요구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냉전시대도 아니고, 우리편이라고 해서 독재국가 무조건 품어주던 시절은 끝났음

즉, 우리편이 되려면 ‘형식적으로 나마’ 민주국가가 되야함.

이런 딜이 오가고,

 

 

미얀마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어요.

 

(1) 그동안 가택연금 되어있던 ‘아웅산 수키’ 여사를 석방함.

 

(2) 헌법 초안을 만들고, 총선거를 치른다. 군부는 뒤로 물러난다.

 

 

2000년대 들어서 갑자기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키 여사가 풀려나고

총선거를 실시하고 하는데에는

이런 둘간의 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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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아웅산 수키

 

미얀마는 이 딜을 통해

경제적인 번영과

뜻밖의 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2개의 대양중 하나로 가는 관문을 틀어막힌

뼈아픈 외교적 실패를 맛보게 된 셈이었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중국 저거저거 남중국해에서 하던대로 미얀마한테 깽판치는거 아녀?’라고

걱정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성질대로 깽판치기에는

미얀마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였기에…….

놀랍게도 그 성질머릴 꾹 누르고

 

“미얀마야.”

“ㅇㅇ?”

“내가 너한테……. 섭섭하게 한게 있나보구나?”

“에헤이, 전 남친이야? 왜이리 질척거려?”

“할리우드에서는 연인끼리 결별해도, 굿 프랜드로 잘 지낸다는데…….”

“??”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되겠니? 우리가 정성이 좀 부족했지?”

“?!?!?”

“결별 통보한다고 우리가 영영 남이겠어? 필요한거 있으면 이야기 해주렴. 잘 챙겨줄게.”

“아니 뭐 굳이 챙겨준다는데 우리가 또 사양할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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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도자기는 붙여도 깨진 도자기다.

 

그래서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있는

고급 주택은 아직도 중국의 사업가들이 살고 있으며

미얀마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나름 쏠쏠이 잘 챙겨가고 있다고 합니다.

 

 

4) 마치며

 

아이고……. 원래 이번 편을 끝으로 중국의 사정을 마쳐보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참 길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의 사정은 다음편에 확실히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이번편을 통해서 ‘중국 저기도 사람사는 곳이야’라는 인상을 심어드리려고 했는데

어째 이야기를 진행해 놓고 나니

“에그 ㅉㅉ 저놈들 서구 열강들한테 그렇게 당해놓고 또 똑같은 짓거리 하고 있네.”

라는 이야기가 댓글로 달릴게 눈에 선하네요 ㅋㅋㅋ

 

뭐……. 저도 뭐 중국이 썩 달갑지 않은 입장입니다마는

똘이장군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자라는게 이번 편의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의 반쪽 정도밖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어진 분량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편을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유튜브 ‘삼프로 TV’의 코너 (최근에는 채널 독립을 한)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긴 글 읽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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