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얘기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그땐 국민학교 였죠) 전학을 했습니다
원래 살던 동네가 달동네로 유명한 좀 못사는 동네였습니다
그러다가 강남으로 이사를 갔죠
처음 인사하는데 애들이 성적이 어느 정도 인지 어느 아파트 사는 지를 묻더라고요
그런 질문 자체도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실 전 그때까지 성적에 관심조차 없어서 솔직히 제가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몰랐거든요
하지만 제가 어느동네에서 왔는지 말하자 애들은 못살고 공부못하는 아이로 규정한 듯했습니다.
처음 한달동안 아무도 제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저는 많은 상처를 받았죠
그런데 첫 시험을 보고 제가 전교 1등을 했더라고요
선생님이 시험 성적 발표하면서 애들 앞에서 제가 전교 1등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등수를 얘기하는 것 조차 익숙치 않아서 충격 받았었습니다
그러고 났더니 아이들이 조금씩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이제 좀 가까워진 친구들과 집에 가는 데 집앞에서 아버지 운전기사를 만났습니다.
제가 인사를 하니까 친구들이 누구냐고 물어봐서 전 별생각없이 아버지 운전기사 아저씨라고 했는데 다음날 전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잘 사는 동네 아이들을 가증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