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딸이 6개월 기간제교사로 근무하는데

단팔짱 작성일 23.07.20 13:03:39 수정일 23.07.21 14: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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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아래 글 중 내가 잘못 쓴 거 수정하면;

 

교원자격증 따느라 교생실습을 나가긴 했지만 코로나때문에 학생을 직접 가르치진 못했고, 실제 수업을 해보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4시 칼퇴근이 아니라 8시출근 5시칼퇴근이라네요.

 

뇌물주고라도 정교사 되고 싶단의미는 그만큼 정교사직이 꿀빠는 직업이라 부럽다는 뜻의 농담인데, 그 말에 흥분하는 분들이 많네요.

 

예전에 1년계약으로 2월말까지 일하기로 한 기간제교사가 휴직했던 교사가 난데없이 방학기간인 1월1일부터 복직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1년 못채우고 10개월만 일하고 그만 둔 유명한 사례가 있답니다. 기간제 교사들 사이엔 유명한 일화래요.

그래서 지금 검색해보니 뉴스에도 났었네요

방학되자 해고…기간제 교사 울리는 ‘꼼수 복직’

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7138399

 

또하나 들은 얘기는; 자신과 함께 8월말에 그만두는 다른 기간제 선생님에게는 8월31일까지 나이스에 입력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3학년 생기부 담당을 맡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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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딸이 이번에 대학원 석사 졸업하고 6개월 단기로 미술 기간제교사로 서울의 한 실업계고등학교에서 3월부터 근무하고 있어요.

그 학교 미술 정교사가 6개월간 연수가서 9월1일에 돌아온다고 하네요.

 

가족모임에서 그 딸이 얘기해 주는데 솔직히 좀 못마땅 했습니다.

 

일단 첫 출근을 3월2일 개학 일주일 전에 했는데, 

아무도 학교소개라든지 인수인계를 안해주더 랍니다. 

정교사가 쓰던 컴퓨터 비번만 알려주면서, 금요일까지 이번 학기 교안을 제출하라고 하더랍니다.

인수인계는 어떻게 받아야 하냐고 물어보니 정교사에게 전화로 물어보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랍니다.

전화걸었더니 컴퓨터 안에 다 있다고 대답만 해주더랍니다.

도저히 다시 물어볼 엄두가 안나는 말투로 답변을 하길래 더 물어보는 것 포기하고 컴퓨터 뒤져서 옛날에 만들어 놓은 교안을 찾아서 그걸 기본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선생님들은 많은 데 40대 이상만 정교사들이고 대부분의 교사는 모두 기간제더랍니다.

그리고 일 없는 꿀보직은 전부 정교사들이 차지하고, 

담임자리나 일 많고 책임많이 져야하는 보직은 전부 기간제가 하고 있데요.

친구딸에게도 학교의 모든 시험문제와 답안을 취합하고 검토정리하는 고사담당을 하라고 해서 엄청 놀랐답니다. 

교사 경험이라고는 학원강사도 해본적 없는 그야말로 초짜강사에게 그렇게 막중한 보직을 맡으라고 해서 이해가 안됐데요.

 

뭐, 그래도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서인지 잘 적응해서 지금은 맡은 일 잘 하고 있답니다.

 

8월말까지 근무하는데 7월말이면 방학이고 8월중순에 개학해서 2주정도 강의하다가 8월31일 그만둔다고 하더군요.

가끔 연수간 정교사들이 방학기간동안 놀면서 월급받으려고 일부러 방학중에 복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기간제는 8월달 월급을 못받는 경우가 있어서 약간 긴장했는데, 다행히 9월1일부터 출근한다고 연락왔답니다.

 

교사란 직업이 나름 조리와 되먹지 않은 학생들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오후5시면 칼퇴근 하니까 좋다고 하더군요.

업무지시를 하다가도 오후5시가 되면 말을 멈추고 내일 얘기하자고 할 정도래요. 

기간제 말고 정교사자리가 있으면 뇌물을 써서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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