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시절을 새하얗게 불태운..삼국지 영걸전 시리즈!

우라에누스 작성일 05.09.26 03: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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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삼국지 영걸전..

지금 들어도 가슴 설레는 여섯글자입니다.

당시 할만한 SRPG에 굶주려 있던 저는

반 친구의 한마디에 영걸전이란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야 이거 삼국지 겜인데 관우 살릴수 있다?'

저는 그 말에 호기심을 느껴 게임을 시작했고

그해가 갈 때까지 전 무려 17번의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10번이상 엔딩을 본 게임은 파이날판타지 3 이후로 첨이었으니...

영걸전이 얼마나 제게 특별한 게임인지는 정말 말할 필요도 없겠죠


삼국지의 길고 긴 스토리를

군더더기를 빼고 깔끔하게 요약하여 50여 스테이지에 모두 옮긴 코에이의 센스와

가상 역사 시스템으로 인해 삼국지의 역사를 유저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었던점

그리고 적절한 밸런스가 삼국지 영걸전과 그 시리즈들의 최대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가상 역사 시스템은 찬반여론이 분분한 시스템인데

이를테면 영걸전에서 관우와 방통을 살린다던지..

유비가 장료를 등용한다던지 하는 대목 말이죠.

이를 두고

삼국지는 오로지 자기가 처음접한 내용이 절대적인 사실이지 역사에는 그 어떤 가정도 필요없다 라는

일부 유저층과

어짜피 게임이다. 이런 가정의 역사를 만들어내어 또다른 재미를 주는 시스템은 정말 멋진 것이다

라는 유저들의 논란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가상 역사시스템이 영걸전 시리즈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조조전 당시에는 곽가를 살려두었더니

공명과 방통의 연환계를 알아채고 오히려 역습을 해서 공명을 엿먹인 대목에서

온몸에 전율이 돋을만치 감동을 먹었습니다.

사실 삼국지연의에서 적벽대전을 참패한 후 조조는

눈물을 흘리며 봉효만 살아있었더라면..이라면서 탄식했다죠..

그 봉효만 살아있었다면...이라는 조조의 탄식을 만약 그 시기에 곽가가 살아있었다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기막힌 역사정 가정으로 유저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할 이야기는 많지만 이야기가 너무 구구절절 길어지게 되면

읽는 분들도 힘드실테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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