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전에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워록은 나를 당황케 했다. 시작하자 마자 카운트가 시작되더니 다섯 개의 직업선택이 뜨더라. 게임 내 존재하는 개인 화기는 권총 한 종류, 케이원 기관총과 엠피5, 수류탄에 펜져 파우스트가 다였다. 보조 화기로는 화기라 할 순 없지만 공병의 스패너와 위생병의 주사기가 역시 전부였다. 솔직히 첨엔 실망했다. 스포나 카스처럼 무기가 많은것도 아니고.
그러나 실망은 곧 쾌감으로 바뀌었다. 16대 16대전으로 벌인 드 넓은 맵에서의 전투는 이전에 하던 게임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콜 오브 듀티를 한국판 현대 버젼으로 바꾸었다고 해야 하나? 그건 오바가 심한 말이기도 하겠다만 아무튼 재미있었다. 서서히 맛들려 가면서 나도 이제 중수 반열에 오르면서 어느날 친구와 대전을 하다가 친구를 맨주먹으로 죽여버렸다. ㅋㅋㅋ 그때부터 잔재미를 알기 시작했고 어느 장소에 숨어서 공격하면 노가다가 쌓인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어느 겜에나 있을 법한 얘기지만 대표적이 예로는, 1. 몬타나 맵 무기창고 테이블 위나 건물 안 문 바로 옆 2. 라벨로 맵 사다리 올라가 건물 두 개를 잇는 통로 위(데르바란 팀) 대강 이정도... 나머지는 머리가 딸리는 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이 겜은 스포나 카스처럼 일반적인 백병전뿐만 아니라 장비에 탑승하여 전투하는 그야말로 진짜 전투를 맛볼 수 있었다. 처음엔 기관총이 달린 일반 차량에서 시작하여 탱크, 헬기, 폭격기, 전투함이 등장하면서 부터 하나 하나 장비를 익혀가고 그 장비를 통해 적을 몰살하는 짜릿한 기분을 맛보았다. 특히, 폭격기... 잘만 운전하면 개얌시 노가다가 가능한 장비였다. 그리고 블랙호크... 앙그렌 맵(두 비행장 사이에 열개의 진지)의 관제탑 뒤로 돌아가 무차별 공격으로 거의 학살에 가까운 킬수를 올리는 모습을 고수들과의 격전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겜이니 만큼 약간의 버그나 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일 골치아픈 버그나 핵이 아닌 매너를 모르는 초딩들... 이유없이 욕날리는 건 고사하고 태클걸기는 기본이요, 팀킬에 있어선 이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워록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팀킬중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운송차량으로 비행기를 들이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니다 그게 확실히 1위일 것이다. 정말 울분 터진다.
워록에 존재하는 상위 천명의 고수들 중에 10에서 20%에 달하는 고수들이 핵을 사용한다. 내가 들은 바로는 벽뚫어 사격과 한발 즉사, 무한 탄환과 체력 증가 핵이 있다고 들었다. 그나마 무한 체력 핵이 안나와서 다행이다. 얼마전에 중사 녀석이 이끄는 팀과 맞붙었는데... ㅅㅂㄹㅁ 병장인 나보다 20킬이나 밀렸다. 웃긴건 그 팀에서 이등병이 일등 먹었다.
워록은 앞으로 두 개 내지 세 개의 맵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 자잘한 업데이트도 간간히 이루어 지고 있다. 한달 간격으로 업데이트가 되었으니 이제 슬슬 고개를 쳐들때가 온것이다. 다음맵은 어떤 맵일지를 기대하며 이상 나의 겜 소감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