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1인칭 액션 게임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이 게임은 첨에 한글판이 아니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하여 일단 진행하였다. 동영상이 시작되고 맑은 날 아침(게임 내내 비가 오지 않는다)무작정 진지로 뛰어들어 적을 죽이고 무기를 얻고 자동차를 몰고 언덕을 넘었다. 이렇게 시작된 파크라이는 그래픽과 이후 선보이는 무기들의 타격감이 더해진 데다 어딜가나 스토리로 이어질 만큼 방대한 자유도를 보여주어 끈기가 없는 내게 엔딩을 보게 만들었다. 게다가 다양한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실력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픽을 따져보면 일단 우수하다. 배경이 단순한 섬에 가깝지만 게임으로서의 현실성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물의 쉐이더 효과또한 뛰어나고 적의 움직임도 사실적이었다. 두번째로 따져볼 타격감은 합격점! 샷건으로 괴물의 머리부분을 마구 맞출 때 얼마 안가 쓰러지는 보스등을 보면 무기의 위력이 타격감의 힘을 입어 강력하게 느껴진다. 자유도 역시 칭찬할 만 하다. 게임 시디가 다섯장인 것을 보면 더 설명할 것도 없어진다. 그 넓은 맵을 여기저기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영문판이긴 해도 대강의 내용을 게임의 흐름에 따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별 지장은 없다. 단, 힌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어 헤매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워록이 배필을 배끼듯 이것도 뭔가 배낀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이 적으로 등장하다가 중간에 인간이 아닌 것들이 등장하는데 하프라이프에서 본 것들과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괴물들의 공격력. 가상속의 현실성을 너무 따져서라기 보다 뭔가 좀 맞지 않는다. 괴물의 점프 공격 한방에 에너지의 80퍼센트가 달지 않나... 팔짝 팔짝 뛰어다니는 놈은 막판에 골칫거리로 등장하는데 멀리서 저격을 해 잡을려니 너무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가까이 다가가면 총을 쏴대서 게임오버가 되니 난이도를 아무리 낮게 잡아도 방법이 없다. 또 긴 로딩시간... 그 시간에 짤막한 만화 한 컷이라도 삽입해 앞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그림 문구라도 삽입했다면. 혹은, 그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한 힌트라도 마련해 놓았다면 로딩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또 등장하는 괴물 수가 너무 적은게 탈이다. 세 마리가 전부. 만들다 만 것인지 아니면 내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를 뿐이다.
장점과 단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게임이지만 너무 재미있기에 정신없이 했다는 것만은 밝혀두고 싶다. 용량이 좀 크긴 하지만 사양이 된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