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한 게임을 꼽으라면 재즈 잭 래빗과 더불어 둠2를 들 수 있겠다. 둠1은 해본적이 없지만 둠2는 7가지의 무기와 카드키를 얻는 어드벤쳐 방식의 게임진행으로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적 캐릭과 난이도 조절이 다양하여 무적으로 놓고 나이트메어 전 난이도까지 올린 담에 한 기억이있다.
제일 짜증나는 몬스터는 플라잉헤드. 깍깍 대면서 얼굴을 향해 달려들 땐 무섭다는 느낌도 들거니와 죽빵날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16탄인가? 기둥따라 이어진 작은 계단위에 방수복을 입으면 갑자기 필드에서 수십마리의 중형 몬스터가 워프하는 모습은 기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지들끼리 싸우다 한 다섯마리 남았을 때 다가가 레이저건으로 갈김 게임 끝.
둠2의 비기중 하나는 적이 많이 있을 때 권총 한방 쏘고 후다닥 도망가면 자기들끼리 공격하다가 죽는다는 것. 그러다가 살아남은 놈들이 있으면 가지고 있는 무기를 들고 다가가 하나하나 사살해가는 재미.
그렇게 둠2를 다깨고 나니 둠시리즈가 그리워졌다. 둠을 그리워하며 둠2의 반복플레이속에 폐인으로 젖어가던 나에게 희소식. 둠3의 등장이었다. 마침 컴터를 조립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공유실을 통해 바로 다운받았는데 전작의 액션성은 줄었을지언정 확실히 공포감은 뛰어났다.
게임전체를 뒤덮는 암울한 분위기와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의 기습 공격으로 안그래도 놀라자빠지겠는데 체력이 15미만으로 떨어질 때면 얼른 체력탱크를 찾아 보충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퀄리티또한 이것이 둠이었단 말인가 싶을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물론 고사양이 뒷받침되야 하지만 옵션을 낮추기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피디에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내 단서를 찾도록 만들었으나 한글화가 되지 않아 공략집을 뒤져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