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말하자면... 그래픽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주변 경관의 묘사가 부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둠3나 퀘이크4는 말할것도 없고 하프라이프2의 경관묘사보다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인물의 묘사 또한 퀘이크4를 먼저 해봐서 그런지 그리 탐탁치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양이 낮은것도 아니었고......
그리고 내가 영어를 모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용또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난 주온을 보는 줄 알았다.) 뭐 최초 인간들끼리의 전투에 있어서는 빠른 탬포와 블릿타임 모드를 통한 전투 방식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다보니 정말 질리는 것을 느꼈다. 벽에 생기는 총흔은 상당히 멋지고 불꽃이 피어오른다거나 폭발의 광원효과나 이런것들은 상당히 게임을 멋지게 하는 요소였지만 그것이 블릿타임 모드가 아니면 크게 돋보이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또한 게임 상에서 백병전은 실제로 많이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데이 오브 디피트라는 하프라이프 모드 게임을 즐겨 하는데 거기서 개머리판으로 사람을 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총으로 얻는 쾌감보다 더 높은 쾌감을 얻기 위해서였으며 실제로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FEAR가 백병전을 중시했다고는 하지만 움직임이 느리고 행동하는데 크게 시간이 걸리는 터라 난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백병전은 그리 사용하지 않았다. 차라리 근접전에서도 총이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근접전에서 얻어 맞게 되면 총이 올라가 맞추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리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공포요소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둠3나 예전에 나왔던 서퍼링만도 못했다. FPS게임에서 공포요소를 추가한다면 단연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분위기와 사운드 그리고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어 게임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가령 둠의 경우 조금이라도 구석지거나 어두운 곳을 보면 가기 싫어지게 만드는 사실 몇몇 사람의 경우 무서워서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의 폐쇠적인 공포를 보여주었고 서퍼링은 그 분위기와 음산함... 그리고 미국식의 잔혹하고 기괴한 괴물들과 연출을 통한 두려움이었다. (뭐 사실 서퍼링도 이후로 가면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역시 사람을 놀라게 하는 연출이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FEAR는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요소는 크게 갖추지 못한듯 싶었다. 특히 후반부에 튀어나오는 유령들은 무섭기 보다는 짜증만 일으키는 요소였다.(뭔가 몸빵이 되는것도 아니고 해서 쏴 죽이는 느낌도 없고......) 또현 연출에 있어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는 싶지만 그 연출이 게이머의 무서움을 가정해 놓고 한 것이라면 큰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연출 자체는 멋졌지만 그 연출이 너무나 지루했기에 공포감 보다는 스킵을 바라는 마음이 더 강했던 것이다.
가끔씩 기괴한 소리와 함께 유령으로 보이는 것들이 튀어나오고는 한다. 가령 내가 사다리를 내려가려 하면 갑자기 내가 있던 자리에서 날 바라보는 유령이 있다거나 하는것...... 그런것에서는 실상 좀 놀란적이 있었다. 문제는 그런 경련이 둠3에 비해서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둠3의 경우 20번 이상을 움찔거려 날 개그거리로 만들었다면 FEAR는 5회 이하로 그 횟수가 줄어 잘 하면 안 걸리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달까?
뭐 여하튼 블릿타임 모드에서의 전투는 상당히 만족했다. 다만 전투 그 자체에 있어 몸빵 강한 인조인간 병사라거나... 혹은 그 골리앗 비슷한 로봇은 죽이는데 번거롭기만 하지 전투 자체는 즐겁지 않았다.
손맛이 없는 게임에서 손맛을 중요시하는 나이기에 화면상에서 퍽퍽 터져 나가는 총의 느낌을 즐기는데 FEAR는 역시 별로 좋은 점수는 주기 어려웠다. 샷건을 제외하고는 뭔가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기가 없던 것이다.(덕분에 초반에 얻은 샷건을 후반까지 사용했다. 원거리는 블릿 모드로 총알을 피해가며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달려가 근접전을 하거나 원거리는 그 퍼런 레이져 무기로 몇번 쏘는게 전부였다.)
더군다나 둠3보다는 나았지만 웨폰라이트에 경우에 있어 차라리 아예 분위기 자체를 완전 어둡게 만들어 웨폰라이트의 제약이 없게 만들었으면 차라리 어땠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공포감 조성을 위해 감마값을 원래 상태에서 보다 좀더 낮춰서 했는데 웨폰 라이트 성능이 나빠서 공포감 보다는 짜증이 치밀었다. 밝히는 거리도 얼마 안되고 그냥 적 병사가 더 안보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일전 기대작이었던 FEAR가 상당히 별로였다는 느낌을 받고는 실망해 버렸다. 요즘 게임에 대작이 많이 등장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대작이 광고를 못 따라가는 모습은 그리고 기대를 못 따라가는 모습은 내 고개를 젓게 만든다. 가령 둠3 확장팩의 경우 둠3를 하고 괜찮다 싶어 구입을 했건만 별로였다. 공포스럽지도 않으면서 액션도 별로인 게임이었으니 말이다 -_-;; 특히 막판 왕은 총이란 총은 다 사용해야 했었다. 짜증 -_-+ 퀘이크4는 아직 불법게임 밖에 하지 않은 상태지만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 퀘이크4는 싱글플레이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멀티플레이를 즐겨야 하니까 말이다 -_-V
일전까지 최고의 FPS게임을 만들어 오던 모노리스의 대작인 F.E.A.R가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에 조금은 실망해 버렸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2를 즐겼던 사람으로써 왠지 모를 실망감이...
뭐 사실 말해서 FEAR가 나쁜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리 즐겁게 하지는 못했다. 일단 게임의 분기마다 뭔가 내가 그것을 클리어 했다는 느낌도 없고 액션성도 그리 대단하지 못했으며 마지막으로... 보스몬스터도 없었다 -_-;;
집에서 창문도 막고 귀에 해드셋을 착용한체 눈을 4시간 동안 혹사시켜(빌어먹을 길찾기가 왠지 짜증났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도 그래서 사람 엿먹이더니... -_-;;)결국 클리어 하고 마지막 엔딩에서 내가 주온이랑 싸웠나 하는 느낌에 허탈했다. 갑자기 헬기에 달려드는 저 여인네는 누구인가!!! (얼굴이라도 이쁘다면 찬찬히 살펴줄텐데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뭐 여하튼 그리 흡족하지 못한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이 글을 접고싶다. 다른 사람의 경우 재미있게 즐겼다고 말할 수 있고 아는 여자아이의 경우 무섭다며 여느 구간 까지만 가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내가 게임 불감증이나 혹은 술을 많이 마셔서 간부종에 걸린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여도... 흡족하지 못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덕분에 다시 악튜러스 시디를 집어든다.(참 오랜만이네 -_-;; 정품은 아니고 게임 잡지 사니까 주드라...... 악튜러스 처음에 그렇게 기대하며 구입하기를 원했건만... 학생신분에 돈도 없고 학업 때문에 부모님 눈치를 보아가며 RPG를 할 자신이 없었다. RPG가 한두시간 하고 끝낼만한 게임이던가!!!! ) 게임 불감증 치료하는데는 지나간 명작이나 RPG가 최고지!!! 특히 일본 RPG보다 한국 롤플레잉이 내용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비쥬얼 노벨하는 기분으로 하는것도 좋으니까 말이다. ㅋㅋ (빌어먹게도 악튜러스는 공략집 없이 했다가 개 비참한 상황으로 몰리기도 했지만서도 =_=;;; 끝은 봤으니.... 게임을 공략집 없이 한다는게 내 지론이었지만 다시 악튜러스 같은 게임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교에 와 좀더 자유로운 여가생활을 즐기며 버는 돈마다 게임에 꼬라박는 신세이기는 한데 그래도 모잘라 짱공유를 들락날락 거린다......
뭐 여하튼 요즘 게임 대세가 FPS고 더군다나 내 컴퓨터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쉐이더만 떡칠한 게임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점점 FPS매니아라고 자부하던 나도 기가 질리기 시작한다. 좀 예전처럼 장르가 다양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