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나름대로 fps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그 때문에 고등학생이라는 가난한 신분에서 돈을 모아 컴퓨터를 장만하고 업그레이드를 할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그것이 시들해진 상태였다. 아무리 멋진 그래픽이라도 결국 신물이 나게 마련이었고. 그나마 요즘 즐긴 게임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DOOM3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확장팩은 별로었고. 또한 가장 재미있게 즐긴 게임은 결국 퀘이크4였다.
사실 하프라이프2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한글패치가 되어있는 점은 좋았지만 재미는 반감되었다. 하프라이프1편은 한글패치가 없었어도 즐겁게 즐겼었는데... 그건 역시 그 당시 내가 FPS라는 장르를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나름대로 둠이나 퀘이크 정도는 즐겨봤었는데도 당시 하프라이프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나름의 FPS매니아라고 자부했던 본인도 점점씩 게임이 질려가기 시작했다. 뭐랄까? FPS는 다 똑같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요즘 FPS의 대세가 점점 과거의 어택 일색에서 벗어나 퍼즐을 푸는 형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FPS라는 장르가 점점 더 짜증나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요즘에는 스팀에 접속해서 가끔 데이 오브 디피트나 네츄럴 셀랙션을 즐기는게 고작이었다. 게임불감증이라는 것일까? 작년과 제작년에 한창 FPS대작들이 쏟아져나와 신바람이 불었지만 그도 싱글플레이를 하면서 느낀것은 정말 별거 없구나... 그렇게 열심히 돈들여 제작했는데, 둠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8시간이 걸렸고 하프라이프는 4시간 30분이 걸렸다. 퀘이크는 더더욱 빨리 끝냈고. 하프라이프 같은 경우에는 보통으로 해놓고 세이브도 3번 한체 끝낼 수 있었으니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일지도...
그러던 와중 본인은 언제나 별로라고 칭하던 한국 FPS중에서 서든어택을 즐기게 되었다.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서든 스트라이크였던것 같다. ㅎㅎ 하여간 FPS라면 이것저것 다 즐겨보면서도 한국 FPS인 스페셜포스, 워록 그외 다수를 즐기며 느꼈던 ㅄ같음에 짜증내던 나는 한국 FPS는 시뮬레이션이라는 요소는 이미 배제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진 때. 정말 완전!!! 둠1편과 같은 느낌의 게임을 만난 것이다.
뭐랄까... 오랜만에 시뮬레이션 적인 요소를 배제한 말 그대로 때려 부수기 위한 느낌이랄까?
사실 스페셜포스나 그 외 다수에서도 결국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닥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한걸 이 게임에서 찾으니 신기했다. 그 게임을 역시나 FPS라면 톱을 달리는 친구와 함께 끝장을 봤다. 내 친구는 지금 군대에 있지만 과거에는 DOD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실력을 발휘하던 친구로써 아이디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법한 친구였다.
그 친구와 내가 역시나 FPS를 좋아하는 친구가 "이거 미니게임으로는 할만하다." 하면서 보여줬을때. "정말... 할짓없냐?" 라고 했던것을 후회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5시간이나 줄창 해버렸으니... 그게 어제였다. 원래 FPS를 좋아하는지라 금새 게임의 방식을 익히고 괜히 자기 실력 감추고 초보 섭에 들어와서 하던 게이머들을 잡아가면서 어느세 우리도 서브 케릭터로 게임하는 사람 아니냐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아! 오랜만에 이렇게 집중 할 수 있었다니...
덕분에 오늘도 몇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게임 불감증에서 좀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맨날 본인의 주위 사람들이 모르는 게임을 해서 본인만 혼자 떨어져 스팀을 켜고 DOD를 하던 것 과는 달리 다른 사람과도 할 수 있으니 괜찮았다.(본인 동내에서는 DOD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 게임이 점점 그래픽이 고차원적으로 변하고 각종물리엔진을 넣어 점차 실제와 같은 전장을 보여주는 지금! 서든은 왠지 과거의 느낌을 본인에게 느끼게 해줬다.
PS//근데, 서든은 왠지 움직임이 느린것 같네. 스피디함을 넣으면 좀더 좋을것을... 그리고 저격이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