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여기에 이런글을 올려도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감하시는 분이 있으실까봐 올려봅니다. 전 부산에 있는 모 마트 전자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여기서 알바한지도 어느덧 11개월이 좀 넘어가네요. 뭐, 제가 맡고 있는 쪽은 전자매장중에서도 게임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판매및 정리등을 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은 전자매장에 속해있는 점장님)은 무척 게으르신분이라서 제가 거의 게임매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장님도 거의 저한테 전권을 맞기시고 다른매장에 가서 여직원들과 탱자탱자 노시거나 게임매장 구석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게 일과의 전부시죠...-_-; 뭐, 저야 터치안당해서 좋고 게임을 많이 팔거나 못팔았다고 해서 제 월급이 주는것도 아니라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죠.
제가 하는일은 아침에 출근해서 수많은 게임들의 재고파악, 그리고 새로 들어온 게임의 세팅등을 제일 먼저합니다. 근데 이것들이 정말 난감하죠. 무겁지는 않은데 파손의 위험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니까요. 처음 입고된 소프트웨어는 보통 1세트(패키지 박스 21개를 뜻함) 씩 들어오는데요. 20개는 판매용이고 한개는 매장홍보용입니다. 매장홍보용은 패키지를 뜯어서 매뉴얼은 코팅해서 진열해놓은곳에 고리로 매달아서 게임을 고르는 사람들이 볼수 있게 하구요. 시디는 일단 제가 당일에 집으로 가져갑니다. 그래서 밤새도록 플레이해보죠-_-
아아, 이것도 일입니다. 게임을 사러온 구매자들에게 이 게임은 어떻고 장점이 뭐다 라고 설명해주는것도 제일이니까 말이죠.. 물론 해봤던 게임은 안합니다-_- 그리고 다음날 시디를 다시 매장으로 가져와서 매장에 설치된 게임피시와 콘솔오락기쪽 옆의 선반에다 꽂습니다. 이건 구매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살수있도록 하는 배려가 되죠.
우리 매장에만도 수백 수천가지의 게임이 있는데, 그중에 제일 잘팔려 나가는것은 이른바 "찍찍이"(사장님과 저만의 은어로 '주얼게임'을 뜻합니다.)입니다. 찍찍이의 주요 구입고객은 역시 초등학생과 중학생입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만만찮은 수입을 냅니다. "사장님 FxFA찍찍이 다떨어졌어요" 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것 같네요.
주얼은 가격이 싸다는 메리트 때문인지 몰라도 최신 인기게임다음으로는 최고 잘팔리는 상품이죠.
최근에 나온 정품패키지를 사는 사람은 거의 자식과 같이온 부모님이거나 여성분들이 많이 사갑니다. 청소년들은 거의 10사람에 한사람도 안되죠(뭣때문인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어린 자제분과 같이 오신 부모님께서는 자식이 사고 싶은것을 거의 고르시기 때문에 최신게임패키지를 잘 고르시고, 가격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을 느끼시는것 같지 않아요. 역시 부모님의 사랑때문인가....라고 느낍니다.
여성분들은 주로 조카들 선물이나 자제분선물또는 친구에게 선물을 주려고 많이 사는것 같은데요. 이분들이 진짜 난적이죠. 가격표하나까지 일일히 다 따지고 즉석 가격비교에 계속 물건을 바꾸시니까 한번 왔다가시면 제가 진이 다 빠질 정도네요^^;;
그리고 꼴볼견 손님들! 패키지 다 뜯어서 실행 설치까지 했는데 반품하러 오시는분들, 여기가 무슨 컴퓨터 A/S매장도 아닌데 컴퓨터 들고 고치러 오시는분들-_-:, 게임사실때 자신의 컴터 사양을 체크하지도 않고 안된다고 와서 억지부리시는분들, 게임시디 기스 내놓고 원래 그랬다고 우기시는분들.....
제일 웃기시는 분들은 게임매장에 와서 대놓고 저번에 다운받아서 해봤는데 이게임 진짜 쓰레기다, 이거는 어떻다라고 불평하시는 분들....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이런분들은 왜 게임매장에 오셨는지 자체가 이해가 안됨(보통 안사고 그냥갑니다)
게임 다운받아서 하시는거.....좋습니다. 몇시간 플레이 해보지도 않고 지우고서는 쓰레기라 말하셔도 좋습니다..... 제발 게임매장까지 와서 "아놔...이거 그저께 다운받아서 해봤는데 조낸 재미없어서 한시간 해보고 지웠다." 이런 소리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 제작자는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한시간만 해보면 바로 평가가 됩니까? 그런 얘기를 또 게임매장에 와서 하는건 저의가 뭔지....
그리고 국산게임 권해드리면 무조건 거부반응 일으키시는 분들....꼴볼견입니다. 솔직히 요즘 국산게임 패키지...? 두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합니다. 주얼이 그나마 팔리는 정도고 최근에 나온 국산 패키지는 거의 팔리지도 않습니다. 외국게임이 하루에 2세트씩 나갈때 하나도 안팔리고 그렇습니다. 물론 국산게임이 재미없으면 안사면 되지만, 플레이 해보지도 않고 거부반응을 보이시거나 "국산게임은 다 그게 그거지"라는 고정관념을 가지시고 다 쓰레기로 치부해 버리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적어도 플레이하지 않으시려면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글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흥분해 버렸네요.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국산게임 다운받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겠습니다. 뭐, 인터넷 문화도 이제는 우리나라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다만, 정말 재밌는 게임 정도는 사서 플레이 하셔도 괜찮을 거라는 말정도는 하고 싶네요. 하하, 이런곳에서 이런말 하면 욕먹을라나..아무튼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