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슬슬 우리나라에서도 '오타쿠'라는 단어나 오타쿠적인 성향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어 가고 있는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심'을 사는 분위기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만화 이야기 하는것 자체를 쪽팔려하고 또 이야기를 한다해도 적정선에서 멈출 정도다.
만화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도 금새 "저는 잘 모르거든요." "글쎄 제가 만화에는 취미가 없어서..." "아, 그런 만화도 있었군요." 이런식으로 말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만화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제가 이런것을 알고 있지만 오타쿠는 아니예요." "제가 그 정도로 오타쿠는 아니니 그런 이야기는 마세요." 라며 도둑 제발 저린듯이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이 만화천국이니 온 사회에 만화가 넘쳐나는것 같지만 실제의 분위기는 '만화(게임등 포함)좋아하는사람 = 찌질이'
라는 공식이 확실하게 자리잡혀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예외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분위기에서는 위의 공식이 그대로 통용된다. 허우대 멀쩡하고 제대로 된 직장 있는 사람들은 설령 자신에게 오타쿠 성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감추는것이 일반적이다.
심지어는 오타쿠들이 많이 오가는 '아키하바라'역에서 내리기만 해도 "저 사람 오타쿠 아니야?" 하는 의심을 살 정도다. 오타쿠는 별종을 넘어서서 거의 ‘사회낙오자’ 취급을 받는다. 공중파 tv에서도 심심치않게 오타쿠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문화의 선도자 오타쿠’ 뭐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라 ‘얘네들 정말 왜 이러니?’ 이런 분위기로 방송을 만든다.
심지어는 과거 오타쿠였던 사람들이 방송에 등장하여 울면서 이제는 새 삶을 찾겠다는 식의 회개(?)를 하기도 한다. 웃기는것은 오타쿠들을 또라이 취급하는 방송에 떳떳하게 등장하여 자신을 오타쿠라고 밝히고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문화의 개방성이니 다양성 이니 하면서 일본을 찬양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완전 공개적으로 사람 병신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분위기 자체가 비웃는 분위기이며 슬픈 분위기 마저 조장한다.
이렇게 커밍아웃을 하는 사람중 제대로 된 사람은 아예 없다고 보아도 좋다. 하나같이 뚱보에 여드름, 추남 일색이다. 더 웃기는것은 40대 이상의 노털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거다. 이 노털들이 tv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정말 측은할 정도다. 일본 아이돌들의 (무명급) 쇼케이스 현장을 죽자사자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온갖 오도방정주책을 떨면서 꼴깝을 떤다. (아키하바라에서 죽치고 살면서 하루에 몇탕씩 뛴다.) 버는돈을 전부 이런 헛짓거리에 쓰는거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없다.이미 사회적으로도 낙인이 찍혔고 정상적인 생활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그렇게 사는거다.
또 한번은 일반 여성들과 오타쿠들이 단체 미팅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완전히 오타쿠들을 무슨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는 프로였다. 하지만 사실 오타쿠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오타쿠들이 넘쳐나니까. 특히 일빠들중에 이런 성향을 보이는 인간들이 정말로 많다.
일본에 오는 한국 오타쿠들은 처음에 엄청난 주접을 떨며 나라망신을 시킨다. 즉, 지들이 오타쿠라는것을 자랑하고 다니며 일본인들로부터 공감과 존경(?)을 얻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만화계보를 줄줄이 외워가며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자기가 일본 사정을 잘 안다는둥 만화와 게임을 통해 일본어를 배웠다는둥 자기는 애니메이션도 너무 좋아하고 일본 연예인도 좋아한다는둥, 일본 사람이 부럽대는둥,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일본인들의 습성상 대부분 요런 찌질이들의 주접을 보며 맞장구를 쳐준다.
하지만 그 일본인들중 열이면 열 모두가 속으로 엄청 비웃는다. 즉 황당하다는 생각에 기계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는것일뿐, 한국에서 온 오타쿠가 아무리 일본사정을 많이 알고 있어도, 아무리 일본 만화의 계보를 줄줄 꿰고 있어도, 아무리 게임을 많이 알고 있어도 공감과 존경은 커녕 일본에서조차 쓰레기 취급 받는 찌질이들이 외국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나중에 지들끼리 비웃는다는 말이다.
한국출신의 오타쿠중 대부분은 결국 이러한 일본현지의 현실을 깨닿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류의 취미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일빠생활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적어도 남들앞에서 일빠, 오타쿠 티는 안낸다는 말이다. (그나마 길게 체류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단기 여행이나 한 두달 체류가지고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역시 계속해서 주접을 떨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오타쿠티를 낼때마다 일본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며 좋아하니까) 일본생활이 얼마 되지 않은 한국출신 오타쿠를 찾아보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기체류자중 한국출신 오타쿠를 찾아보는것은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 했던바와 같이 일본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오타쿠의 종주국이라 할수 있는 일본 현지에서조차 오타쿠를 쓰레기 취급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타쿠를 포함하여 일본을 동경해오던 찌질이들 역시 상당수 정신을 차리게 된다. 즉, 한국에서 보아오던 이미지속의 일본과 실제의 일본의 모습에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기에 자동적으로 철이 들게 되는 것이다. (어지간한 일빠들 대부분이 일본에서 오래 살면 살수록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문제는 실상을 모르는 찌질이들이다. 현재 인터넷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쓰레기 오타쿠들과 소위 일빠들중 상당수가 실제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 종자들이라는 사실은 많은점을 시사해준다. 만화, 책, 비디오, 인터넷, 귀동냥등을 통해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솔직한 내 생각은 글쎄요... 다.
루스베네딕트는 학문하는 사람이었기에 일본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여러 자료들을 통해 학술서적인 '국화와 칼'을 저술할수 있었지만 일반인의 경우 간접경험만으로 일본을 제대로 알기란 어려운일이 아닌가 싶다. (난 학술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루스베네딕트 역시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었을것이라 본다. 더욱이 '국화와 칼'에는 간접경험만으로 일본을 바라본 연구자의 특성상 여러 오류들이 존재한다.) 간접 경험만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은 일본 뿐만이 아니라 미국, 그리고 여타의 다른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라 본다.
하여간에 일반적으로 일본에 대하여 간접경험만 잔뜩 있는 일빠들은 일본에 대하여 엄청난 환상을 지니고 있다. 즉, 일본에 가면 온통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넘쳐흐르고 잘생긴 남자, 귀여운 여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자신들을 맞아줄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스시, 우동을 먹으며 게임을 하고 코믹마켓에 가서 사진을 찍고 어쩌고 하는 쓰잘데기 없는 상상들...
그러나 일본역시 한국과 같이 하나의 거대한 사회이기에 그들이 바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파라다이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화와 게임등의 오락거리는 일본사회에서 역시 사회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며 이러한 문화에 깊이 빠져드는것은 이미 일본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인생’이라는 낙인이 깊게 찍혀있다.
한때 이규형이 일본의 오타쿠들을 무슨 대단한 선구자들인양 소개하며 주접을 떤일이 있는데 난 이규형을 개인적으로 정말 안좋아한다. 이 인간은 책팔아 생계유지하기위해 헛소리만을 늘어놓는 완전히 대책없는 일빠에 불과하다.
만일 자신의 부모, 자식, 형제, 애인이 오타쿠라 한다면 정신이 돌은 인간이 아닌이상 모든 일본인들이 부끄러워하며 그 사실을 감춘다. 얼굴을 시커멎게 하고 돌아다니는 여고생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본은 문화가 개방적이래는둥 패션이 앞서 있다는둥 하는데, 이런 애들은 일본 내에서 상당히 저급으로 취급되는 부류에 불과하다. 이런 패션을 하고 다녔던 일본 여자애들에게 나중에 이 이야기를 꺼내면 부끄러워하며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하거나 화를 낸다. 제대로 된 학벌이 있고 제대로 된 직장이 있는 여성들은 절대로 그런식의 화장을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다
일본역시 한국과 다를바가 없다. 일본의 각종 문화들이 한국에 상당히 왜곡된 형태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게 다 출판계와 매스미디어들의 상술에 불과하다. 또한 글로 먹고 사는 이들이 어설픈 지식으로 일본을 소개한답시고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기 때문에 발생한 병폐들이다. 앞에서 말한 왜곡된 형태라는 말의 뜻은 일본에서조차 하류, 저급한 문화로 낙인찍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하기 마련인 각종 삼류 문화들이 문화의 다양성, 문화의 개방성등으로 포장되어 한국내에서 세련된 문화인 양 행세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세련된(?) 문화를 향유하며 쿨한척 하고 있는 한국 원숭이들을 볼때마다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각종 일본문화전문가니 비평가니 하는 인간들 보면 정말 웃음밖에 안나온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나는 이규형이라는 인간도 상당히 열심히 비웃을수밖에 없다. 이 인간은 지 책 팔아먹기 위해 그동안 엄청난 헛소리를 해대며 많은 사람들을 기만해온 일빠에 불과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일본역시 한국과 다를바가 거의 없다. 일본역시 학벌주의가 팽배해 있으며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 보통의 학부모들이 문화의 다양성, 개방성 생각한다며 지 자식 피어싱 하라고 부추기며 막 굴릴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의 교육열은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는다.
얼굴에 피어싱하고 머리에 이상하게 물들이고 다니며 주접떠는 애들은 일본사회내에서도 저급한 부류, 즉 낙오자 계급으로 분류되어 지들끼리 어울려 다닐 뿐이다. 저명하신(?) 일본대중문화비평가 분들 말대로 이런 애들도 나름대로 인정받기는 한다. 문제는 지들끼리 몰려다니며 지들끼리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을뿐 사회적으로는 완전 개찌질이 취급 당한다는거다.
이런걸보고 이규형같은 사기꾼들이 무슨 일본문화의 개방성이니 다양성이니 하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대접받는대는둥 등등의 사기를 치니 멋도 모르는 찌질이들이 그걸 또 그대로 따라하면서 일본이 부럽대는둥 일본사람이 되고 싶대는둥 하면서 원숭이 짓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본의 프리터가 무슨 새로운 대안이라는둥 하면서 헛소리하는 인간들이 있던데 일본에서 프리터는 이미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지 오래이며 프리터라는 자체만으로도 찌질이라는 취급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즉, 일정한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애들을 프리터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프리터는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프리터는 능력없고 미래없는 찌질이들을 칭하는 대명사로 통한다. 세금도 제대로 안내면서 그렇다고 해서 무슨 미래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아르바이트 해서 벌고 그걸로 대충사는 애들이 태반이다. 김지룡이니 이규형이니 하는 사기꾼들이 이런 애들을 새로운 선구자격으로 격상시키는 사기를 쳤으나 이런 헛소리는 그들의 책속에서나 존재할뿐, 일본에서 "저 프리터입니다." 이러면 이거 절대 자랑아니다. 또한 자칭 프리터라는 남자보고 좋아할 일본여자 거의없다.
그런데 또 이런 프리터를 보고 쿨하다고 좋아하는 무뇌아들이 있으니 세상 참 요지경이지. 외국의 문화에 흥미를 가지고 그것을 즐기는것까지는 나도 참 좋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일빠들은 조금 차원이 다른것 같애. 하여간에 일빠들 보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