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올드 게이머(?)로써 바라본 게임 논쟁.

금환반전 작성일 06.01.26 0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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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어엇 게임 유저로써 지낸지가 20년 가까이 되네요....

1984년도 6월 인가 7월인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들여 놓은 후

3년 뒤에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으니 19년 정도.... 됐나보네요.

그 때는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중딩이었는데 벌써 서른 중반... 쿨럭(19년 가지고는 컴퓨터 올게 유저로써는 미달 아닌가.. orz)


여하튼 그 시절에도 게임 유저들은 각자의 게임 장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죠. 어쩌면 지금보다 더 했을지도 모릅니다.(저는 아직까지도 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캐퍼즐빠입니다... orz)

80년대 중반~ 9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컴퓨터 보급은 낮은 편이었고 그 중에서 퍼스널 컴퓨터의 보급률은 극악이었죠. 그리고 퍼스컴을 가지고 있더라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 적었기에 컴퓨터 게임 유저끼리 만날 확률은 말 그대로 초극악...

게다가 그 당시에는 컴퓨터 게임에 대한 인식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컴퓨터 게임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근거도 없는 억측기사를 마구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컴퓨터 게임 유저 = 사회 부적응자'라고 세뇌 시킴으로써 많은 컴퓨터 게임 유저들이 음지에서 활동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컴퓨터 게임유저끼리 만나면 으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각자의 장르, 게임에 대한 논쟁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개념없는 쉽쌸룡 나이트댄스 쉑희들이 가끔있었지만)

사실 논쟁거리로 번질 이유도 없었던것이 자신들이 자신들의 게임 장르와 게임에 대한 장,단점을 철저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점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으례 웃으면서 받아넘기곤 했지요..


요즘 게임 장르와 쓰레기 게임에 대한 논쟁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게임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차츰 받아가면서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게 됨으로써 과거의 소수인원 다장르의 유대감 형성 보다는 다수인원 소수장르끼리의 유대감 형성이 이루어져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 공동체로 지내기엔 당연히 잡음이 생기고 여러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거 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이렇게 여러 유대집단으로 분산되는 상황에서도 조금이나마 통합적인 게임 유저로써의 유대감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자신과 다른 관심사를 가진 게임 유저라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이기에 어느 정도의 관용과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소리죠.

그리고 이런 통합적 유대감을 얻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게임의 장, 단점과 다른 게임들의 장, 단점을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게임에서는 장점만 취하고 타인의 게임에서 단점만 끄집어내는것은.. 정말 치졸한 짓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논쟁의 여지가 될 수 밖에 없구요.

어차피 게임을 즐기지 않는 정상인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지만 아직도 게임 유저는 사회 부적응자이고 폐인들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물며 서로끼리 무슨 장르가 어쨌다는둥 무슨 게임이 어쩌고 저쨌다는둥 하면서 티격태격하는꼴은 그들에게 조롱의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죠..(이하는 성립할지도 모르겠지만..)

손에 손잡고 we are the world~~~를 외치면서 서로 하나가 되면 좋겠지만 거의 불가능하니까 pass하고..

그 대신 다른 사람의 게임을 맹목적으로 비판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어차피 게임 간에는 하등의 우열도 없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 게임이 좋다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 게임은 명작이죠.

물론 명작이기를 강요한다면 그건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말이죠....

그리고 정상적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시비조의 리플을 다는 사람들도 정신이상자들이구요.

그 정도의 기본적인 다양성도 인정하지 못 한다면 무인도에 가서 살면 됩니다. 자유주의를 누릴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니깐 말이죠.(먼데 찾을 필요없이 우리 남해에도 무인도가 꽤 된다고 하더군요 거기로 가주시면 ㄳ)

어차피 정상인들은 우리 게임 유저들을 오탉후 폐인 은둔형외톨이 기타등등 여하튼 인포(인생포기)마스터들로 밖에 보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싸우면 그것보다 그네들이 씹을만한 안주거리도 없겠죠. 맹목적인 논쟁의 결과는 자멸뿐입니다.

love&peace! 좋은 말 아닙니까? 타 게임 씹어서 자기에게 득 될것이 뭐있겠습니까? 뭐 장수는 하겠네요. 씹은 사람한테 욕먹고 정상인들에게 욕먹고.. 부작용은 있겠지만 말이죠.(ex 치매, 뇌졸중 ㄳ)


닥치고 두 줄 요약합니다.

정상인이 보기엔 우린 모두 오탉후.

우리끼리 싸워봤자 오십보 백보 ㄳ.


p.s 레밍스란 게임 아시는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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