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루민(Falcom, 2005) - 스크롤 압박 ㅡ.aㅡ죄송

kaijer 작성일 06.03.11 16:29:32
댓글 7조회 1,573추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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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게 임 명 : 구루민(Gurumin)
출 시 년 : 2005년 9월 24일(국내)
제 작 사 : Falcom
장 르 : RPG / Action RPG
음성지원 : 지원
OST여부 : 유
운영체제 : Microsoft Windows 98/Me/2000/XP
언 어 : 완벽 한글화
홈페이지 : Gurumin 홈페이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http://gurumin.co.kr/ )(2006년 3월 현재)

Gurumin....+_+
영웅전설, 이스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겐 큰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일본 Falcom 사의 새로운 RPG 게임으로 국내엔 2005년 9월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되었다.

당초 쯔바이 사건(사실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님)과 관련 절대 한글화 발매를 하지 않을꺼라는 우려와는 달리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되어 큰 호평을 받은 작품.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금 일본 Falcom 의 국내에 진출한다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그래서 인지 현재 모 업체에서 영웅전설 6가 조만간 발매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구루민은 그의 전작이라 할수 있는 쯔바이와 많이 닮아 있는 게임으로 귀엽고 코믹한 모습이 Falcom 특유의 연출로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패키지 시장에 어느정도 활력을 준 작품으로 조만간 온라인과 콘솔로도 나올 예정이라고 전해짐.

StoryLine...
주인공 파린의 부모님은 고고학자. 유적 발굴을 위해 항상 세계를 누비는 탓에 할아버지 집에 맡겨지게 된다.

그렇게 낯선 거리, 낯선 사람들을 접하는 파린. 같이 놀아줄 아이를 찾는 파린은 그러나, 타지에서 돈을 벌려고 온 광산 노동자가 많은 마을에, 아이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개한테 쫓기던 작은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마을에 와서 처음 생긴 친구인 그 아이는 그러나 어른에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니.. 이름하여 도깨비였던 것이다.

외부 매체들의 평가
게임샷( http://www.gameshot.net )의 평가 : 7.5
게임스팟( http://gamespot.co.kr )의 평가 : 7.8
게임메카( http://gamemeca.com )의 평가 : 9.7

by kaijer...
보통 RPG를 다룰때 지금이야 세부적으로 SPRG니, ARPG니, MMORPG니 세부적으로 따지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크게 일본식과 서양식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너무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 여기서 주저리주저리 넘고 짚고 갈 마음은 없지만,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모두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일본식 RPG는 서양식 RPG를 모태로 해서 태어났다. 정통을 추구하며, 자유도와 시스템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던 서양식 RPG는 대신 높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어서 아무나 함부로 즐기기엔 상당히 까다롭고 힘들었다.

그러한 점때문에 일본의 개발자인 호리 유지는 좀더 다양한 연령층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RPG를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그게 바로 Dragon Quest로 이어질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DQ는 일본식 RPG의 시초라고 불리우고 있다.

대신 일본식 RPG는 서양식 RPG의 대부분을 버린 게임이었다. 그래서 시스템적으로나, 자유도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질수 밖에는 없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러한 단점을 다양한 시도로 커버를 해왔다.

스토리를 강조한 시뮬레이션 RPG나, 액션성을 강조한 액션 RPG등은 그렇게 탄생이 된것이다. 아! 어느쪽 RPG가 더 재미있냐라는 해묵은 논의는 가급적 하고 싶지는 않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모두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사람의 취향 모두 다 다르니까...

팔콤에서 최근에 만든 구루민이라는 게임 역시 그들의 다양한 시도가 보여지는 수작이었다. RPG 전문 메이커 답게, 많은 시도끝에 공들여 만든 흔적이 많이 보이는 게임이었다.

그들의 대표적인 RPG 시리즈, 이스와 영웅전설, 제나두가 정통 일본식 RPG라고 친다면, 그들의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 쯔바이나, 얼마전 출시된 구루민은 제 3세대 RPG 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시도로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구루민은 몇해전 큰 논란이 되었던 '쯔바이 사건'(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의 중심에 있던 쯔바이의 후속편 격이라는 사실에 많은 유저들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국내에서는 최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팔콤이라는 회사의 네임밸류, 그리고,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쯔바이의 후속편격이라는 사실. 이 두가지만 보더라도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게임이 구루민인 것이다.

구루민의 컨셉은 어린시절의 추억이다. 이러한 컨셉은 자칫 이 게임을 아동용으로 분류할수도 있다. 아니, 아동용 게임으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그리고 물론 어른들이 즐길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물론 그 어른이란 개념이 4-50대라고 생각한다면 꽤나 낭패죠)

지금이야 어린이들의 최대의 친구는 인터넷이라고들 하지만, 과거 우리의 어렸을 적 최고의 친구는 동네친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끼리 하는 동네탐험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개발되기 전의 주택단지를 뛰어놀며 이곳 저곳을 가다보면 으레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만의 길이 형성되고는 한다. 담을 넘든, 혹은 구멍을 파고 들어가든.. 그리고 그곳은 으레 어두침침하고 습기찬, 흡사 유령이나 귀신이 나오거나, 정말 도깨비들의 아지트라고 생각되어지는 곳이었다.

이런 추억들은 나 역시 가지고 있으며, 아마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라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기억들이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 그런 곳들은 다 재개발이다 뭐다해서 사라졌으니.....

아무튼 이런 추억들은 이미 만화책인 '20세기 소년'을 통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고, 팔콤의 구루민이라는 게임에 의해 다시한번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좀더 추억과 상상이라는 요소를 버무려놨다.

아이들에겐 당시의 꿈과 추억을 알려주고, 어른들에겐 그 당시의 기억에 취할수 있도록 배려해준 게임. 그게 구루민이다. 아동용 게임일수도 있고, 어른들이 즐길수 있는 게임이기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즐길수 있는 게임. 아니, 모두가 아닌 같이 즐길수 있는 게임. 그렇기에 이 게임의 캐릭터는 죄다 귀여우며, 게임 자체도 매우 단순한 느낌을 주게 한다. 게임의 배경과 캐릭터의 생김새 역시 단순함으로 무장한 귀여움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주 부담없이 아이와 어른이 같이 즐길수 있도록 배려해준 모습이 보인다.

시나리오 역시 부담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흔하디 흔한 권선징악의 구도와는 약간 다른, 과정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게 설정되어 있으며, 인간과 도깨비 사이의 벽, 아니 어른과 아이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한 장치를 곳곳에 배치한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팔콤 특유의 개그 센스가 빛을 발하기도 한다.

팔콤은 이 구루민에서 새로운 방식의 레벨 노가다를 선보인다. 아니 레벨 노가다라기 보다는 비슷한 개념의 노가다이다. RPG를 많이 다루어온 만큼 그들은 뭐가 문젠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유저의 불편사항들을 잘 꽤뚫고 있는 듯 하다.

나오는 몬스터들의 수는 고정화 및 최소화 했으며, 대신 이로 인해서 나타나는 불균형의 문제는 기타 다른 오브젝트들을 최대한 활용을 했다. 또한 레벨이란 개념도 최소한의 개념만을 두어서, 레벨의 연연해 하는 기존 게임들과는 약간의 차별화도 두고 있다.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고정되어 있으며, 그 수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기에 유저가 이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하는 데는 별 수고를 두지 않는다. 비록 난이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대신 몬스터와 함께 다른 오브젝트들을 맵 곳곳에 배치를 해두었다. 만약 레벨을 올리고 싶으면, 오브젝트들을 없애서 레벨을 올려도 되고, 그게 귀찮거나, 레벨이 MAX 다 싶으면, 그냥 무시해도 상관없도록, 해두었다.

또한 레벨이란 개념이 캐릭터의 성장과 관련된 것이 아닌 무기의 마모와 관련된 개념으로써 최소화 시켰다. 즉, 무기가 레벨이 높으면, 파워가 세지고, 대신 레벨이 낮으면 파워가 약해지도록 했다. 그 레벨은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낮아지고, 적을 공격하거나, 오브젝트를 때리면, 레벨이 높아지도록 설정해서 유저들의 흔한 불만인 레벨 노가다에 어느정도 잘 대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 제작되는 RPG는 한번 클리어 하면 끝나는 개념이 아닌, 여러번 클리어 할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수집이라는 시스템으로서, 이는 구루민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특히 유저에게 실용적인 월페이퍼같은 것을 수집할수 있도록 해놔서, 여러번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은 역시 높이 살만한 점이 아닌가 싶다.

또한 여러번 플레이 하면서 지루해지기 쉬울 법한데, 그러한 점을 고려했는지, 한번 클리어후에는 스킵기능이 추가되서 불필요한 동영상이나 이벤트는 스킵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물론 처음 플레이할때는 스킵이 불가능 하다.

특히나 구루민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점은 각종 퍼즐요소가 꽤나 재미있게 등장한다는 점과 아이템을 잘 활용하였다는 점을 들수가 있다.

퍼즐은 던전을 들어가기 위한 간단한 퀴즈서부터, 꽤나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한 발판퍼즐이나, 장치퍼즐등을 도입해 이 게임을 좀더 몰입할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를 해놓았다. 또한 난이도 역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보통 RPG 에서는 아이템의 사용빈도의 차가 확연히 나타나는 경향이 많다.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은 항상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하지만 구루민에서는 그 점을 많이 줄여놓았다. 물론 100% 그런 차이가 줄어든것은 아니지만, 레벨디자인을 하면서 해당 던전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꼭 어떤 아이템을 필요로 하게 설정해놓아서, 좀더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할수 있도록 장치해놓았다.

구루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불편은 역시 시점 변화이다. 아무래도 3D의 다각도로 살펴볼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살펴볼수 있을 정도는 아니며, 또한 외방향길에서 장애물에 한번 캐릭터가 가리게 되면, 보지 않고, 단순히 감으로만 조작을 해야 했던 측면에서는 약간 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우 연기 역시 그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만.... 왠지 듣다보니 또 희한하게 친숙해지네;;;; ㅡ_-)a

팔콤 RPG 특유의 엔딩 연출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이 난다. 하얀마녀의 엔딩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도 엔딩의 연출 역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구루민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도깨비와 인간이라는 구도를 내세워 아이와 어른사이에 가로막힌 벽을 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될수가 있다. 좀더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지만, 꼭 굳이 아이만의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어른이 된 현재, 많은 부분에서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것은 구루민이 의도했던 바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그래픽 : ★★★★☆
사운드 : ★★★★☆
시나리오 : ★★★★
작품성 : ★★★★☆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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