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어중간
뭐, 저는 여기 리뷰 고수님들처럼 매니악한 게임제목까지 생각할 능력은 못되요. ^^
전문화된 게임리뷰를 보고 싶으시면 지금이라도 제발 백버튼 눌러주세요. 글솜씨도 허접하고
별 쓸말도 없어요...
하지만, 이 오락실에서 제 한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있기 때문에 없는 글솜씨로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오락실에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초딩 1학년인 제 동생이랑 터미널 근처에 갔다가 뒤 건물에서 애들 왔다갔다 하며 뾰로롱~~
뾰로롱~~ 띵~~ 띵~~ 하는 소리가 이상해서 정말 우연찮게 들어가게 됐죠.
깡촌에 살던 놈이라... 처음봤죠. ^^ 근데... 사실 전 그게 뭐하는건지 몰랐어요.
아... 오락실이란 곳과 그곳에 동전넣고 게임하는 기본원리조차 이해 못하고 동생이랑 기계들
화면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그림을 한참동안 신기하게 쳐다보던 진짜... 구제못할 촌놈이었..;
아무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생에게 책가방 던져놓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스틱을 잡았죠. 아무 생각없이......
어쩔줄을 몰라 옆사람을 보니... 눈깔 뻘게져서 스틱을 돌리고 단추를 타타타 눌러대며 정신이
없더군요.
저도 똑같이 했습니다. 물론 화면엔 가끔 타이틀 화면 지나가고... 최고점수 지나가고... 가끔
데모화면 지나가고... 뭐하는지도 모르면서 같이 눈깔 뻘게져서 화면을 쳐다보며... ...
그렇게 15분 정도가 지났나...?
갑자기 누가 제 뒤통수를 치더군요.
"꼬마야;;; 아까부터 모하냐??? "
오락실주인이었습니다.
그러더니 50원짜리 동전하나를 넣어주고 게임을 실행시키더군요. 그리곤 자리로 갔는데...
아마 그때 갤러그였을겁니다.
물론... 첨보는 화면... 썰렁한 우주... 딸랑 보이는 비행기 하나...
파리 떼거지 몇마리가 휘리릭 돌더니 시작하자마자 죽더군요. 당연히 그게 죽는건지 뭔지도
몰랐습니다. 두번째도 그렇게 죽었어요. 세번째도 그렇게 죽었어요.
그렇게 죽었어요...
그렇게 죽었어요...
그렇게 죽었어요...
그렇게 죽었어요...
...............
일단 분위기 파악은 못했지만 제가 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
오락실 아저씨를 하염없이 쳐다봤습니다. 짱구 만화 보셨나요? 짱구 만화...
일명... "어린애 초롱초롱한 반짝이는 눈빛공격" 이라고...
아마 그 때의 제 눈빛을 오락실 아자씨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_-;;;
아무튼...
아저씨가 피식~ 웃으면서 손에 적절한 동전 몇개를 위로 튀기며 오더니 한 오백원정도인가..?
제 앞에 쌓아놓고, 게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 동그란 막대기로 비행기를 움직여라... 단추 한 번 눌러봐. 총 나가지? 요걸로 화면에 움직
이는 것은 다 맞춰서 죽여야돼. 저넘들도 총을 떨구면 절대 맞지 말고 조종해서 피해...
부터 시작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저 무척 순진했습니다. 정신나갔는지 동심을 알아주는 이해심 많은 아저씨
였는지... 그때부터였나?
시내에 나가면 꼬박꼬박 오락실에 갔습니다. 뭐, 사실 갤러그도 재미있었지만 어렴풋이 느꼈던
오락실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씨도 좋았다고나 할까요... 초딩 5학년때였나...? 그 아저씨가
생신이라길래, 어린마음에 근처 슈퍼로 뛰어가 거금 250원을 투자해 생일선물로 콜라도 사드
렸습니다. ^^ 아저씨는 아무말 없이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군요.
일주일에 두어번 시내에 나갔는데, 볼일이 끝나면 아무생각없이 오락실에 뛰어갔습니다.
아저씨도 보고 게임도 하고... 또 가끔 차비만 남았을때는 아저씨가 몇판 더 하라고 동전을
주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덧 겔러그 최고기록이 18만점이 되더군요...;;
이미 오락실에서 제 갤러그 점수를 깰 사람은 없었습니다. -_-
중학생이 되고... 시내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전성기는 시작되었죠.
정말... 학교만 끝나면 오락실에 갔습니다. 또 한창 스트리트파이터가 나오던 시기라... 학교만
가면 애들과 아따따뚜겐을 시작해서 열라 장난하고... 수업시간에도 교과서 앞에 펴들고 소류켄
스틱연습을 하던 철없던 시절이었죠. 이런말 하긴 멋적지만, 물론 중학교 때 전교 10등 안의
성적으로 입학을 했던 제 성적은 서서히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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