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와 동생과 게임과의 추억(1)

pwknai 작성일 06.06.17 0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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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밑에 3류 러브스토리 하나 썼던 놈인데요... 제가 원래부터 컴퓨터공학 출신이라 (이바닥

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잠이 없습니다;;; ) 일찍 일어났네요... 다운로드 하나 긁어놨는데

시간도 남고...;;; 잠깐 저와 제 동생과의 게임추억 이야기를 몇개 써봅니다...

에고... 출근시간까진 맞겟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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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형제들이 있다지만... 아마 저와 제 동생은 손가락 안에 꼽힐 겁니다. ^^


'어찌 형제지간에 저렇게 모든게 달라버릴수가 있나... -_-'


네...

실제적으로 저와 제 동생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성격... 외모... 체격... 취미... 특기...


어렸을때부터 분명히 둘 중 하나는 주워왔을거란 공공연한 소문(? -_-);;이 나돌았죠.

하지만...


전 아버지와 분위기는 비슷하면서 엄마를 닮고... 동생은 엄마 분위기와 비슷하면서

아빠를 닮고... 아무튼, 섞여졌어도 참 이상하게 섞여졌었죠. 오로지! 딱 하나 닮은건.

전화받을때 목소리... -_-;;; 대부분 목소리를 헷갈려 합니다. 부모님도... -_-;;;;;

아무튼...


오락실을 비롯해서 모든 사고나 말썽은 둘이서 다 치뤄봤습니다.

일단 에피소드를 하나 써보자면... -_-;;;



아주아주 어렷을땐... 아빠랑 목욕탕에 같이 갔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넘을

데리고 시내의 목욕탕에 자주 가곤 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초딩 6학년때엿던가...

그 때 오락실에 한창 유행이 있었죠. 이름하야~ '더블드레곤..' -_-;

지금처럼 3차원 가상게임이 난무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아주 후줄근한 허접게임이엇지만,

그 때 당시는 오락실의 혁신이었다고나...

암튼, 더블드레곤 광고?는 여까지 하고... 절라 재미있었습니다. -_-


목욕탕비... 초딩 500원씩. 왓다갓다 차비... 목욕하고 시원한 음료수 사먹으라고...

도합 2500원의 거금?을 받아든 나... 후후후훗.

이때쯤엔 난 무슨 '재무장관'이 된 착각현상을 일으킵니다.

2시간안에 오라는 엄마의 말을 무시한채 우리는 쏜살같이 오락실에 달려갔었죠.


나 : "뭐해! 꺼벙아! 방망이 버리고 발로 때려야지!"

동생 : "히히. 알았어 형."

나 : "허접시키! 옆구리! 옆구리!"


아무튼, 둘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초딩들의

모습인가요... ^^)~ ...... 근데.....

돈 나가는줄도 몰랏다는거시 우리의 실수였습니다. -_-;;;

이미 여유돈 천원은 날라가버리고 음료수, 목욕탕비는 커녕 차비를 빼버리니 한 5~600원

밖에 안 남았던 것이었습니다.


나 : "(돈을 세보고...) ㅡ0ㅡ;;;"

동생 : "@_@? (아직까지 상황파악이 안된넘.)"


후훗! 순간 0.8초안에 계산을 하는 약삽한 한 초딩!


나 : "야... 꺼벙아. -_-;;;"

동생 : "응. 형..."

나 : "목욕하고 싶냐... 오락하고 싶냐...?"

동생 : "히히. 더블드애곤!"




나 : "좋아. 오락하자. 대신에 엄마한테 아무말도 하지말구 형아가 시키는대루 해. -_-+++"

동생 : "히히. 알았어 형..."


암튼, 차비만 남겨놓고 나머지를 싹 50원짜리로 바꿔놓고 오락실에서 다 써버리고...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다. 물론 집으론 바로 안갔겠죠...?

후후후후후.

참고로... 우리 엄마는 목욕 얼마나 깨끗이 했는가 검사는 목덜미를 보고 머리 냄새를 맡아

봅니다. -_-+++ 나머지는 바빠서 생략인가..

아무튼, 난 차에서 내리자마자 동생넘을 데리고 정류장에서 얼마 안 떨어진 창고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샴푸를 꺼내들고 무작정 동생넘 머리에 찌익~ 뿌렷습니다. -_-;;;


동생 : "익~ 익~. 형아. 형아. 지금 뭐해? @_@?"

나 : "허접한시키! 잔소리 말구 가만히 있어... -_-;;;"



아무튼, 둘이서 샴푸를 머리에 묻혀가며 동생 머리도 빗겨주고 치장은 다 했죠.

가다가 논에 보면 물을 퍼내는 펌프가 있는데, 거기에서 행구고 목덜미도 깨끗이 씻겨내고...

후후후후... 이로써...


'완.전.범.죄.성.립! -_-+++' (번뜩~) 우르르릉~ 콰광... (효과음)


일단 먼가는 해놓았지만, 멋도 모르고 히히거리며 뛰어가는 동생넘을 보니 웬지 불안했습니다.

-_- 아무튼, 일은 저질러졌으니;;;

집에가자마자 엄마가 우리를 보고서는...


엄마 : "ㅇㅇ하고 ㅇㅇ 이리 와봐..."


하시면서 여지없이 머리에서 샴푸냄새가 나는지 확인해 보고 목덜미와 손을 검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낮부터 다 큰? 아들들 홀라당 벗길순 없잖아요? ㅡ_-)~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별 신경안 쓰고 검사한 탓인지 우리는 무사 통과했죠.

(암튼, 난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저녁... 밥을 먹고 둘이 룰루랄라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가 엄마가 동생을 확~ 나꿔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발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앗~~~~~~~~~~~~~~~~~~~~~~~~~~

이 때가 초봄이라 애들은 살이 잘 부르튼다는 현상이 생기죠...

물론... 금방 목욕탕 갔다온 애들은 그럴리 없지만... -_-;;;;;;;

여지없이 목욕탕에 안 갔다온 사실이...

내 동생은 엄마한테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서 히히거리고 있고...

엄마와 난 조용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엄마 : "-_-..."

나 : "-_-;;;..."

엄마 : "-_-..."

나 : "-_-;;; 까... 깜박잊고 발을 안 씻겻나...;;;"

엄마 : "-_- 목욕탕에서 생기는 증기만 맞아두 이 정도는 아닌데?"

나 : "-_-;;; 요즘 애들은 건강하잖우...;;;"

엄마 : "그게 무슨 상관이얏!"


아무튼, 목욕탕 안 갔다는 사실은 들통이 나고 오락실 간것까지 들켜서 (동생 이넘은 조금만

말 잘하면 다 나옴. -_-) 그날저녁..

제 동생 외동아들이 될뻔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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