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철 모르던 나와 삼국지

태양을피했어 작성일 06.07.29 15: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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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국딩 3년 무렵이던 대략 15년 전,우리집에는 지금은 망해버린 금성사의 어린이 소설 전집이 있었다.어린이 소설이라고 해서,아동작가의 소설이었던 건 아니다.'적과흑','레미제라블'등 무지무지 위대한 작품들을 어린이도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만 부각해서 편집한 책들이었다.

공부도 지지리도 못했고,형제들보다 글도 늦게 배웠던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인간을 깊이있게 통찰한 명작들이 아니었다. 그보다 뜨거운 사나이들의 활극이 펼쳐지는 "삼국지"가 나에게는 모든 소설을 제패하는 걸작이었다.

아아...사나이들의 그 뜨거운 우정과 의리,오로지 충성을 서약한 주군을 위하여 죽어가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가슴이 뛰고 눈물까지 흘렸다.삼국지의 사나이들 중에서도 ,군사적인 재능에선 조조가 단연 뛰어났으나,군사력이나,무력이 아닌, 정의와 의리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국가를 이루어내는 유비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간사한 세상이치에서 홀로 정의로움을 지켜나가는 유비가 온갖 시련을 겪는 것을 보며,나는 울분을 느꼈고,유비가 수어지교를 맺은 제갈량이 조조의 계략을 뛰어넘는 것을 볼때마다 통쾌해서 변무작약하듯 기뻐했다.

삼국지를 읽고,삼국지 게임이 있다는 걸 알고서는 내가 얼마나 그게 하고 싶었는지,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그러나 할 수 없었다. 게임이 구하기 어려웠던게 아니라, 우리집 컴퓨터가 지나치게 구렸던 것이다....

나는 경상도 남해 촌놈이라,신식 286 컴퓨터를 처음 목격했던 것도 도시민들보다는 꽤나 늦은 초딩 4학년 무렵이었는데,컬러 모니터에서 돌아가던 삼국지2와 그 아기자기한 음악이 내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하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왜냐.컴퓨터가 구렸으니까... 이건 오늘날도 변하지 않는 사양과 최신게임과의 갈등이다..... 내 컴퓨터가 최신게임을 실행할 수 없다는 걸 느낄 때, 남자는 자신이 조루임을 알았을 때 만큼이나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 때 지금도 빗댈만한 걸작을 찾을 수 없는 "대항해시대2"와 "삼국지3"가 나왔다...
컴퓨터 대리점 밖에서 그 패키지를 볼 때 마다,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사랑하는 여자가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발가벗고 있는 걸 보는 것 만큼이나 그건 나를 유혹했었다.아..3만 2천원... 그것만 있으면 저걸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그 때,이름도 특이했던 한 친구가 삼국지3를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온갖 아부와 병신짓을 다하며 녀석이 깔고나면 빌려주기를 간청했다.나는 친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고,친구가 돈을 찾아 그걸 사러 갈 때도 함께 따라가 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친구의 386컴퓨터에서 게임을 실행하는데......

국딩 3년 무렵이던 대략 15년 전,우리집에는 지금은 망해버린 금성사의 어린이 소설 전집이 있었다.어린이 소설이라고 해서,아동작가의 소설이었던 건 아니다.'적과흑','레미제라블'등 무지무지 위대한 작품들을 어린이도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만 부각해서 편집한 책들이었다.

공부도 지지리도 못했고,형제들보다 글도 늦게 배웠던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인간을 깊이있게 통찰한 명작들이 아니었다. 그보다 뜨거운 사나이들의 활극이 펼쳐지는 "삼국지"가 나에게는 모든 소설을 제패하는 걸작이었다.

아아...사나이들의 그 뜨거운 우정과 의리,오로지 충성을 서약한 주군을 위하여 죽어가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가슴이 뛰고 눈물까지 흘렸다.삼국지의 사나이들 중에서도 ,군사적인 재능에선 조조가 단연 뛰어났으나,군사력이나,무력이 아닌, 정의와 의리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국가를 이루어내는 유비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간사한 세상이치에서 홀로 정의로움을 지켜나가는 유비가 온갖 시련을 겪는 것을 보며,나는 울분을 느꼈고,유비가 수어지교를 맺은 제갈량이 조조의 계략을 뛰어넘는 것을 볼때마다 통쾌해서 변무작약하듯 기뻐했다.

삼국지를 읽고,삼국지 게임이 있다는 걸 알고서는 내가 얼마나 그게 하고 싶었는지,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그러나 할 수 없었다. 게임이 구하기 어려웠던게 아니라, 우리집 컴퓨터가 지나치게 구렸던 것이다....

나는 경상도 남해 촌놈이라,신식 286 컴퓨터를 처음 목격했던 것도 도시민들보다는 꽤나 늦은 초딩 4학년 무렵이었는데,컬러 모니터에서 돌아가던 삼국지2와 그 아기자기한 음악이 내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하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왜냐.컴퓨터가 구렸으니까... 이건 오늘날도 변하지 않는 사양과 최신게임과의 갈등이다..... 내 컴퓨터가 최신게임을 실행할 수 없다는 걸 느낄 때, 남자는 자신이 조루임을 알았을 때 만큼이나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 때 지금도 빗댈만한 걸작을 찾을 수 없는 "대항해시대2"와 "삼국지3"가 나왔다...
컴퓨터 대리점 밖에서 그 패키지를 볼 때 마다,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사랑하는 여자가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발가벗고 있는 걸 보는 것 만큼이나 그건 나를 유혹했었다.아..3만 2천원... 그것만 있으면 저걸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그 때,이름도 특이했던 한 친구가 삼국지3를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온갖 아부와 병신짓을 다하며 녀석이 깔고나면 빌려주기를 간청했다.나는 친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고,친구가 돈을 찾아 그걸 사러 갈 때도 함께 따라가 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친구의 386컴퓨터에서 게임을 실행하는데......

국딩 3년 무렵이던 대략 15년 전,우리집에는 지금은 망해버린 금성사의 어린이 소설 전집이 있었다.어린이 소설이라고 해서,아동작가의 소설이었던 건 아니다.'적과흑','레미제라블'등 무지무지 위대한 작품들을 어린이도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만 부각해서 편집한 책들이었다.

공부도 지지리도 못했고,형제들보다 글도 늦게 배웠던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인간을 깊이있게 통찰한 명작들이 아니었다. 그보다 뜨거운 사나이들의 활극이 펼쳐지는 "삼국지"가 나에게는 모든 소설을 제패하는 걸작이었다.

아아...사나이들의 그 뜨거운 우정과 의리,오로지 충성을 서약한 주군을 위하여 죽어가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가슴이 뛰고 눈물까지 흘렸다.삼국지의 사나이들 중에서도 ,군사적인 재능에선 조조가 단연 뛰어났으나,군사력이나,무력이 아닌, 정의와 의리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자신의 국가를 이루어내는 유비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간사한 세상이치에서 홀로 정의로움을 지켜나가는 유비가 온갖 시련을 겪는 것을 보며,나는 울분을 느꼈고,유비가 수어지교를 맺은 제갈량이 조조의 계략을 뛰어넘는 것을 볼때마다 통쾌해서 변무작약하듯 기뻐했다.

삼국지를 읽고,삼국지 게임이 있다는 걸 알고서는 내가 얼마나 그게 하고 싶었는지,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그러나 할 수 없었다. 게임이 구하기 어려웠던게 아니라, 우리집 컴퓨터가 지나치게 구렸던 것이다....

나는 경상도 남해 촌놈이라,신식 286 컴퓨터를 처음 목격했던 것도 도시민들보다는 꽤나 늦은 초딩 4학년 무렵이었는데,컬러 모니터에서 돌아가던 삼국지2와 그 아기자기한 음악이 내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하지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왜냐.컴퓨터가 구렸으니까... 이건 오늘날도 변하지 않는 사양과 최신게임과의 갈등이다..... 내 컴퓨터가 최신게임을 실행할 수 없다는 걸 느낄 때, 남자는 자신이 조루임을 알았을 때 만큼이나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게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 때 지금도 빗댈만한 걸작을 찾을 수 없는 "대항해시대2"와 "삼국지3"가 나왔다...
컴퓨터 대리점 밖에서 그 패키지를 볼 때 마다,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사랑하는 여자가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발가벗고 있는 걸 보는 것 만큼이나 그건 나를 유혹했었다.아..3만 2천원... 그것만 있으면 저걸 손에 넣을 수 있는데!!

그 때,이름도 특이했던 한 친구가 삼국지3를 사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온갖 아부와 병신짓을 다하며 녀석이 깔고나면 빌려주기를 간청했다.나는 친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고,친구가 돈을 찾아 그걸 사러 갈 때도 함께 따라가 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친구의 386컴퓨터에서 게임을 실행하는데......

이게 머야.. 실행이 안 되는 것이다. 당시 도스게임은 윈도우 게임처럼 별다른 설정없이도 바로 실행되는 예가 드물었다. 거의 필수적으로 config를 수정하여 메모리 문제를 해결해야 했었고,안타깝게도 그 때 친구와 나는 그럴 만한 지식이 없었다....

나도 안타까웠지만, 성질 조깥았던 그 친구는 방바닥을 뒹굴며 울어재꼈다.... ㅎㅎㅎㅎ 그 때 친구의 그 말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너는 모른다.내 기분을.."

낙심한 친구를 뒤로하고 나는 패키지를 빌려 집으로 가져왔다.형이라면 실행할 수 있을 것이었다.왜냐면 형은 컴퓨터부장을 했을 정도로 나름대로 컴퓨터에 식견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의 얘기는 달리 얘기할 것도 없다.허구 헌날 침식을 잊고 했다.말 그대로 침식을 잊었다.그 때 처음 유비로 하면서도 하후돈을 부하로 삼을 수 있는 에디터라는 꼼수를 알았고,
초선이 부하장수가 된다는 이벤트가 있음도 알 았다.... 솔직히 그 때는 방법을 몰라 그냥 헛소문인줄 알았다... 그러다 인터넷이 개통된 2년쯤 전에야 정보를 얻어 진실임을 확인했다.

삼국지3 이후, 한동안 컴퓨터는 손도 대질 못했다...부모님이 컴퓨터가 망가진 이후,새로운 컴퓨터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후속작은 손도 대질 못했다.
4,5,6.. 이런 건 대학을 들어간 99년 무렵에 컴퓨터가 생겨서야 처음 할 수있엇다..그리고 삼국지7은 내 돈으로 산 첫번째 게임이었다.

지금은 삼국지 시리즈에 전혀 매력을 못 느낀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신장의 야망과 태합입지전의 모방의 대상 보다 훨씬 재미없는 아류임을 알아버렸고,일본인의 중국관에 식상함을 느껴버린 것이다.삼국지 시리즈는 신장의 야망 시리즈에 훨씬 미치지를 못한다.아마 자국의 역사가 아니라서,그저 시장성을 노릴 뿐,열심히 만들고 싶은 의욕을 못느끼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여포가 삼국지에서 배척당한 건, 그가 한족이 아닌,이민족이었기 때문임을 알았고,그의 배신성향도 사실은 여포의 문화권에선 그저 자연스러운 일로,그가 악인인것과는 아무 연관이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위나라의 모사중 가장 지모가 뛰어났던 건 곽가도 순욱도 아닌,가후임도 알았다.지혜자라면,자신의 인생에서도 지혜로워야 하는 것이다.가후가 바로 그랬다.위나라의 태후에 까지 오른 당시의 실세였음에도 역시 이민족 출신이었기에,삼국지에선 저평가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조조가 위대한 인물임을 알았다.그는 모든면에서,당시 로마의 시저에 비견될 만한 동양의 영웅이었다.삼국지의 호걸들 입장에선 어떨 지 몰라도,민중 입장에선 훌륭한 정치를 구사하여 천하를 편안케 하여 주는 사람이 진짜 영웅일 뿐이다.조조의 정치는,정말 역대의 현군이 해왔던 것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다만 그의 개인적인 잔인성이 이따금씩 폭로되었을 뿐이다.하지만,그만큼 잔인하지 않았던,왕조의 창시자가 얼마나 있었던가?

솔직히 이제 코에이에 삼국지 시리즈를 기대하고 싶지는 않다.그나마 걸작이라고 느끼는건,삼국지10 정도다.그러나 태합입지전 처럼 다양한 직업을 통해 다양한 인생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단지 부하장수가 되어 훈공을 쌓아 성장해가는 것 밖에 없는 게임 시스템이 정말 지겹다.게다가 맘에 들었던 삼국지9의 전투 시스템,(신장의 야망 혁신의 시스템)도 10에선 없어지고,11에선 어설픈 흉내만 내고 있다.

코에이의 삼국지 보단,오히려,토탈워 시리즈가 삼국지를 무대로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아무래도 국제적인 영향력이 극동 삼국중에 일본이 크다 보니,쇼군 토탈워는 나왔는데,쓰리 킹덤스 토탈워는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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