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작의 일보 2 - 좀 지났지만 어쨌든

패스돌 작성일 06.08.17 2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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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우수함








* 시작하기 앞서


제작사의 로고가 지나가고, 어쨌든 그러다 보면 오프닝이 나온다. 만화 내의 전개부라던가

일보가 복서로서 성장해나가는 장면들을 짧은 비주얼로 보여주는데, 나 개인적인 감상으론

'그다지' 였다. 임팩트가 없다고 해야 하나, 지겨울 정도로 통속적인 오프닝 전개에다가

성의없이 만들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오프닝이 좀 미비하게 느껴진다. 아마 캐릭터 모델링의

탓이 큰 걸로 생각하는데, - 게임 내에선 다르지만 - 원작 느낌을 살린답시고 눈이 큰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해오니 3D에서 제대로 된 느낌이 나올 리 없고 - 미행이나 섹시비치는 눈이 커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 질감이 완전 밀랍인형에 움직임은 빈약하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키자면

보통 오프닝부터 보여주는 편인데 이 게임은 그럴 필요가 없어 편했다. - 좋은 게 아닌데 -

하지만 오프닝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고, 적당히 봐준 뒤에 메인으로 들어갔다.


1. 영상 부분

Ps2 판으로 나온 시작의 일보 1은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편이었다. 곁눈질 플레이밖에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그다지 좋은 편은 못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본작에선 상당히 향상됐다.

천장의 라이트를 통해 비치는 실감나는 근육의 모습이라던가 - 전작도 그랬지만 - 캐릭터 자체의

모델링도 어느정도 원작 느낌을 살려냈다.

이래서 보디 빌딩 같은 걸 보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횡배근 같은 부분이 라이트에

비치면서 그 굴곡이 드러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멋지다고 할까 뭐랄까. - 취향 문제가 아냐 -

일단 이런 캐릭터성이 있는 게임은 무엇보다도 원작 느낌을 제대로 잘 살렸느냐가 중요하다.

3D로 원작 캐릭터를 얼마나 제대로 모델링할 수 있는가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만화에서 게임으로

탈바꿈한 게임들의 실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게임 중에서 이런 것을 제대로

살렸다고 보는 건 건담 해후의 우주다. 사실 게임 내에선 메카만 3D로 등장하니 그런 걸 논할

이유가 없지만 오프닝 동영상이나 기타 CG 동영상에서 만들어진 퍼스트 내의 캐릭터들은

충분히 원작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오프닝이 밀랍인형의 느낌에 몸부림치게

하는 시작의 일보는 실제 게임 내에선 카툰 랜더링도 사용하지 않은 -썼으면 망했을 거라고 본다-

채로 만든 3D 캐릭터가 어느정도 원작의 필이 난다는 점에서 좋은 편이다. 일랑 같은 경우는

솔직히 심히 맘에 안 드는 모델링이지만 어쨌든 캐릭터성을 살린 모델링과 근육 등의 질감은

충분히 멋졌기 때문에 합격점.

덧붙여서, 이런 근육 묘사는 복서드 로드 모드를 하면서 일종의 기쁨으로 다가오는데. 처음

시작할 때 근육 하나 없는 완벽 밋밋한 통자루 몸매의 플레이어가 점차 수년이 지나 트레이닝을

계속하면서 근육이 붙고 일보나 마모루를 능가하는 수퍼 마초로 환골탈태해 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육성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평가 : B+


2. 음악 부분

어차피 이런 게임에 BGM 자체가 그다지 중요할 리는 없다. 보고 듣고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보고 움직이며 즐기는 게임이기 때문에 음악은 부수적으로 흥을 돋구는 요소를 맡는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도 없고 극찬을 할 필요도 평가절하를 할 필요도 없지만,

뭐 일단 하면서 느껴본 점을 적자면 '좋은데, 나쁘다.' 이다.

반어적 표현이라기 보다도, 짧게 말하자면 그렇다. 일단 게임 내 음악의 볼륨을 상당히 많다.

아케이드 모두부터 시작해서 각 장소마다 음악이 바뀌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여유는 없는데다가

음악 자체의 퀄리티도 플레이어의 기분을 돋우는 빠른 리듬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대부분이라

딱히 악평을 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오리지날이 아니라 만화와 애니가 원작이 되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나 자신으로선 시작의 일보 애니메이션 판의 OST 등을 모두 들어봤고 이 게임을 하면서도 그런

음악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어느정도 흥분도 했었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고 몇십판

을 해봐도 관련 음악은 코빼기도 들을 수 없이 모조리 오리지날 음악이었다. 뭐, 애니야 애니고

게임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원작의 분위기를 좀 더 느낄 수 있게끔 OST 중 일부를

포함시켰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내가 시작의 일보 2에 대해 '시작의 일보의 PS2용 게임' 이라기 보다 '시작의 일보를

닮은 PS2용 권투게임' 이란 인상을 가지는 데 플러스로 작용했다.

평가 : B



3. 게임 플레이 부분



*외적 플레이

인터페이스는 다음에서 다룰 것이니 넘어간다 치고, 일단은 실제 게임 플레이에 대해 조금

풀어놓도록 해 보겠다.

토너먼트 모드는 전혀 쓸모없다. 왜 있는지 모를 모드다. 어차피 저렇게 귀찮게 하면서 컴퓨터

하는 걸 멀뚱히 쳐다보고 있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4P까지 지원하며 서로 싸워 마지막까지

등정한다는 것이 의의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럴 기회는 별로 없어 보인다.

일단 아케이드 모드는 일종의 원작 코믹스를 따라가는 아케이드인 동시에 외전 스토리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다. - 복서즈 로드에서 플레이어를 챔피언 이상으로 키우면 나오는 ACT 5 라던가 -
어쨌든 ACT 1부터 ACT 4까지 계속되면서 코믹스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는데 ACT 1 같은 경우는

일보의 데뷔와 드림 매치인 일랑의 대결까지 포함하게 된다. 일보 뿐만이 아니라 센도, 일랑도

가끔가다 나오면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일단 전체적인 줄거리는 일보를 포함한 동시대 페더급

선수들을 다루고 있다. ACT 2는 마나부를 중심으로 한 시작의 일보 제 2진 주인공들의 이야기인데,

하나 여담으로 다루자면 이 ACT 2의 처음 파이트인 마키노 VS 마나부가 작살나게 어렵다.마나부가

아니라 마키노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페더급인지라 원작의 헤드 버팅도 효과가 얼마 없고 연타를

때리려고 하면 마나부의 고속 연타에 먼저 얻어맞고 TKO를 당하기가 일쑤인지라 조금 소질이

없는 나 같은 경우는 무려 105번 도전 끝에 '판정' 으로 이겼다. 그 고통, 말로 필설 못할 정도이며

ACT 5의 이달 VS 마르티네스 -라 쓰고 멕시코가 개발한 복서말살형 휴머노이드 - 에 버금가는

개x난이도를 자랑한다.

... 어쨌든 원론으로 돌아가자면 원작 코믹스 스토리를 따라가는건 이런 류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것이고 딱히 탓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문제는 파이트만 계속 하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딸려나올

텍스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정말 없다. 그냥 하나 깨면 다음 파이트로 계속 넘어가고, 대전게임

하고 판박이다. 이 게임 자체가 원래 대전 게임류이기 때문에 라지만 KOF 는 적어도 텍스트라도 있

었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 주 플레이 층이므로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예 스토리 흐름은

팽개치고 대전만 계속 이어나간 건 모르는 사람이 봐선 그냥 '아, 이런 놈이랑 싸우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스토리 흐름에 따라 '챔피언 결정전에서 센도와 일보가 싸운다' 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단 말이다. 이런 원작과 동떨어진

플레이는 내게 '시작의 일보를 닮은 PS2용 권투 게임' 이란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줬다.



* 내적 플레이

3분 파이트 1분 휴식의 룰을 따루는 권투지만 그렇게 갔다간 한번 플레이에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

지므로 약 반 정도로 타임을 줄여놓은 듯 하다. 어쨌든 이 게임을 사려고 하는 유저에게 경고하는

바이지만은 '엔진이 걸림과 동시에 폭풍같은 롤링을 시도하면서 포성과 같이 상대를 유린하는

일보의 뎀프시 롤' 을 상상하는 사람은 이 게임을 사는데 조금 더 주저해야 할 듯 싶다. 시작의 일보

가 원작이라지만 이 게임은 아까부터 언급했듯 '시작의 일보를 닮은 PS2용 권투 게임' 에 가깝다.

즉 만화적인 연출이라기보다는 실제 권투에 가까운 플레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3분 동안

피터지는 주먹의 교환이 이뤄지면서 '마-쿠노우치!!' 와 함께 센도의 스매시, '센도-상!!' 과 함께

일보의 보디 블로. 라는 건 없다는 말이다.

대사는커녕 신음하나 없다. 철저한 심리전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치밀한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는

말이다. 물론 3분동안 잠시동안의 소강상태를 제외하곤 수없이 주먹의 교환이 이뤄지긴 하지만

만화나 애니에서 보는 폭발적인 연출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그걸 원하면 차라리

GBA판 시작의 일보를 권한다. 어쨌거나 복싱 자체로 보면 이 게임은 꽤나 리얼리티에 맞춰져 있다.

물론 게임 내 대부분이 KO를 차지하게 되지만 호쾌한 게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치고,소강상태를

통해 체력을 회복하고 상대가 얼마나 데미지를 입었나 추측하면서 플레이하는 실제적인 복싱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원작 캐릭터들은 스페셜 블로라는 특수 기술을 가진다.

일보의 뎀프시 롤이나 죠플레 어퍼, 센도의 스매시와 볼그의 화이트 팽, 사와무라의 탄환 등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면서 이 기술들이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주효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슬로울리

배틀 같은 경우 플레이 타임을 정상 이하로 늦춰가면서 상대의 느린 주먹을 피해 카운터를 날리는

아웃복서에게 주로 달려있어 치밀한 파이트가 더욱 강조됐다.

'시작의 일보 PS2용 게임' 이라기 보다 '시작의 일보를 닮은 PS2용 권투 게임' 이라는 이유는

여기 있다. 장점이자 단점인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는 이 부분은 각자의 취향에 맡기면 되겠다.

'난 만화같은 권투를 원한다!!' 라면 GBA용을 권하겠다. 하지만 실제 복싱과 같은 플레이에 더해

시작의 일보, 를 간헐적이나마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은 충분히 권할 가치가 있다.

평가 : B+



4. 인터페이스

딱히 언급할 말은 없다. 하지만 크게 단점으로 잡힐 수 있는 건 아케이드 모드에서 게임이 끝난

다음에 OK 사인이 나오는 부분에서 이겼을 경우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갈 수 없고, 졌을 경우 OK

사인이 나오는 부분에서 엑시비전 모드에선 나오는 리매치 모드가 없다. 즉 OK로 다시 아케이드

모드로 돌아가 그 캐릭터를 골라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말이다. - 말이 쉽지 굉장히 짜증나는 부분

이다. 로딩이 왠지모르게 길어서 어려움의 짜증 + 로딩의 짜증까지 겹치면 방바닥을 뒹굴며 훌라춤

을 추고 싶은 기분이다. - 게다가 게임 중에서도 복서즈 로드 모드 중에서는 타월을 던짐으로 중간

에서 패배를 인정할 수도 있는데 엑시비전 모드나 아케이드 모드에선 이게 없다. 끈기있게 플레이

하라는 건지 귀찮아서 안 만든 건지 복서즈 로드 모드보다 이 두 모드에서 이 타월 선택기가 없는

건 정말이지 짜증을 동반한 의문이다.

나머지 인터페이스는 평균 수준이나 이 두가지 부분에서 정말 짜증이 난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지라 빠졌다는 게 굉장히 아쉽다.

평점 : C


* 복서즈 로드

시작의 일보 2 최대의 장점이자 이 게임이 수작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요소이며 육성의 재미를

가미한 모드이다. 사실 Ps1으로 발매된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매니지먼트 모드인데, 여자 복서를

키울 수 없다는 점은 굉장히 슬프다. - 육성 하면 프린세스 메이커를 봐도... ... 중증이다. -

어쨌거나 이 모드는 일단 시작부분에서 일보가 데뷔할 시점에서 체육관에 들어갈 것인지 청목과

기무라가 들어간 시점에서 데뷔할 것인지 시점 선택 후에 굉장히 놀라게 된다. 바로 외모 선택

부분인데 레슬링 게임도 세세하지만 이건 제작진이 거의 편집증 수준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조정의 볼륨이 엄청나다. 신장과 체중 조절, 팔길이와 체형 조절은 물론이고 얼굴을

조정하는데 있어 엄청난 볼륨을 자랑한다. 코뼈를 높이거나 광대뼈를 드러나게 하거나 얼굴의

횡길이, 종길이 등등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턱, 귀, 눈매, 눈썹, 입매, 입 크기, 이마 넓이,

머리 스타일 수십가지. 게다가 심지어는 '콧구멍 깊이' 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차이가 없다-

이런 조정과 더불어 실제 육성에 들어가면 식단 작성은 세분화되어 열가지에 가까운 영양소를

세세하게 조절하면서 트레이닝의 효과도 봐가며 세심하게 조절해 복서로서 완성해가는 과정이 된다.

현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 시합에 앞서 가혹한 감량은 물론이고 피로도 조절, 트레이닝을 통해

어디의 근육을 키울것인지 조정이 가능하며 영양소 배분으로 선수의 스타일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이런 세세한 모드는 분명 플레이의 난이도를 올라가게 만들지만 그런 세세한 점은 플레이에

익숙해져 갈수록 재미를 더하게 만든다. 바로 자신만의 완벽한 복서를 육성해간다는 과정에서

육성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이다. 밋밋한 몸에서 천천히 트레이닝을 거쳐 온 몸이

근육덩어리로 변해가는 것이라던가 데뷔부터 시작해 프로의 링으로 뛰어들어 4R, 6R, 8R, 10R을

넘어 랭킹에 들어서 챔피언을 쓰러뜨려 벨트를 감는다. 바로 그 과정과 성취의 만족감이 바로 이

복서즈 로드의 최대의 매력인 것이다.

물론 챔피언 벨트를 감았는데도 불구하고 딱히 비주얼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정도는 눈감고 넘어가보면 다른 점들이 무수하게 보인다. 그래프와 표로 나열된 자신의 기록을

보면서 흐뭇하게 만족감에 빠져드는 기분은 플레이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게다가

자신의 이런 캐릭터가 성장해 원작에 등장하는 일보나 센도를 쓰러뜨렸다고 하면 그 육성의 만족감

은 배가된다.

여담으로 이 모드를 통해 브라이언 호크나 마르티네스, 이달과 파이트를 하면 나중에 엑시비전

모드에서 이 세명이 선택 가능하게 된다. 특히 마르티네스 같은 경우는 마모루와 마초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최강인데, 멕시코에서 은밀히 제작한 복서말살형 AI칩 탑재 슈퍼 휴머노이드라는

설명이 가히 이해가 간다.

아케이드 모드에서 보여주었던 그 강력함을 플레이어 자신이 느껴볼 수 있다.

덧붙이자면 마초 스미스는 이 게임에 독자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이름에 걸맞게 완벽한

근육덩어리다. 마모루를 능가하는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데 거의 모든 스탯치가 완벽을 자랑하는

최강의 복서다. 이 복서도 파이트하면 엑시비전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이런 면면도 플레이에

더욱 불을 붙이는 것이다.

어쨌든 이 복서드 로드는 육성의 기쁨과 동시에 복싱의 플레이를 적절하게 합침으로서 이 게임이

수작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가 : A-


* 총 평가

개인적으론 복서드 로드를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리얼리티에 초점을

둔 플레이도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몰입도있게 다가왔다. 비틀거리는 상대의 모션에 마음이 급해져

달려가다 바로 스트레이트에 다운을 당한다던가 열심히 때려 거의 다운당할 쯤이 되었을 때 공이

울려 아, 하는 탄식을 뱉으며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는 이런 어깨가 들썩이는 플레이는 범작 수준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분명 시작의 일보 1을 능가하는 게임이자 새로 등장한 복서즈 로드는

아낌없는 찬사를 들어도 부족한 부분이다.

만약 코믹스적인 연출과 플레이를 원한다면 GBA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기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다. 그 철저한 심리전을 동반한 상대와의 땀나는 대전.

(뭣보다도 친구와 1:1로 대전하게 되면 정말 땀나게 심각해진다) 거기에 더해 복서즈 로드에서

자신의 복서가 점점 복서다워지면서 하나하나 랭킹을 올려가며 챔피언 벨트를 차고. 그것을 넘어

원작의 캐릭터조차 쓰러뜨릴 때의 기쁨은 비할 수 있는 게임이 얼마 없다.

시작의 일보를 보지 않은 분이라도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아케이드 모드의 부실함 때문에, 하려

한다면 시작의 일보 코믹스를 먼저 보시고 하길 권한다. 만약 본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권할 수

있다. 적어도 만화적인 플레이만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복싱을 위한 게임이다.


총평 : B+

폭발적인 액션을 원한다 : ★★☆

박터지는 심리전을 동반한 리얼리티한 파이트가 좋다 : ★★★★

원작을 느끼고 싶다 : ★★★

나의 분신을 저 세계속에 등장시키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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