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어중간
게임챔프 라는 게임전문 잡지를 아시나요? 이미 종간 한지 5년하고도 시간이 더 흘러서
기억하는 분들도 별로없겠죠 pc파워진 과 함께 대표적인 pc게임 전문 잡지였죠
뭐 만화와 게임의 조화 라는 당시 컨셉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나름대로 pc파워진과 함께
구독하던 괜찮은 잡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가 사라지게된 계기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당시 pc패키지 관련 기사를 주로 삼던 잡지들도 밀려오는 온라인의 인기를 이기지 못하고 반 이상의 페이지를 온라인게임 기사에게 내주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상종가를 치던 온라인게임 잡지들은 지금도 명맥을 이어가고있죠 그런 사정때문에
pc게임 잡지가 살아남는 수단으로 번들게임 부록이 관례 처럼 되어버렸죠 이것에 반기를 들고
번들CD의 제공이 한국 패키지게임을 좀먹는다고 판단 부록시디 끼워넣기 판매를 중단한
잡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챔프 였죠
그리고 번들시디 제공 대신에 내놓은것이 바로 부록에 걸맞는
것을 넣자라는 취지에서 말들어진 워크래프트3 고급 하드커버 공략집이었죠.
내용은 미션공략을 실제 게임의 컷인과 유머러스한 대사를 넣은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워크래프트공략 별책부록 2편이 나오던 그러니깐 번들시디 제공을 하지않은 2달 뒤
게임챔프 는 느닺없이 종간을 선언했습니다.
번들시디 제공이없자 판매부수가 순식간에 줄어버렸고 챔프 본사에서도 게임챔프의 적자를 감수하지 못해 급작스런 발매 중단을 해버린 것이었습니다.
당시 종간호 에 실린 편집장의 한스런 멘트들이 기억납니다. 번들시디 와 불법복제 가 한국 패키지를 죽였다 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하고 게임을 사서 한다는 것에 부모나 구매대상의 인식이 부족한 단면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진정 우리나라에 게임팬이 있나요?
온라인게임은 매일 월정액을 납부해가며 하면서 패키지는 관심도없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게이머 일까요?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이 정품구매가 잘되었다면 그 자금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게임 개발을 했을수도있겠죠 왜 우리나라 게임에 버그가 많은지 아십니까?
개발자금을 대주는 곳에서는 게임의 완성도 따윈 관심이없죠 하루 하루가 전부 그들에겐 돈이 드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빨리 빨리 발매 하기위해 개발자들을 독촉합니다. 마감에 쫗겨 당초 구상한 시스템의 절반도 채우지못하고 부랴부랴 발매하는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수 있을까요?
애시당초 번들시디 의 타이틀을 보고 잡지를 구매하는 이런 환경에서 패키지게임 시장의 재건이란건 파도위에서 모래성을 쌓아보려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죠
아직도 책장 한구석에 비좁게 끼여있는 게임챔프의 마지막 별책부록을 보다 문득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하지만.. 요즘 범람 하는 한국 온라인 게임을 보면.. 한국 개발자들의 상상력과 열정도 진부하기
짝이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의 실패와 돈의 유혹 모험의 두려움 때문일까요 여전히 새로움 이란걸 창조할줄 모르는 한국 개발사들을 보면 역시 손바닥은 맞부디쳐야 짝 소리가 나는것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구석에 정말 누런 먼지에 덮혀있는 나의 유년시절 패키지게임 무더기를 보면 여러 모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없는 노친네의 궁상인듯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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