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했지만 친구들은 다 군대에 가 있고(제가 좀 일찍 갔답니다) 사회에 적응이 안된다는 핑계로 폐인생활을 영위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게임이었다 코에이하면 삼국지와 대항해시대 시리즈밖에 떠오르지 않던 나에게 이게임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화려하고 멋진(당시로 치면 그럴거라 생각한다 지금보면 구리고 지루하고 짜증날뿐이다--)오프닝 어떻게 넘길 줄 몰라 애먹던 차에 마우스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라는 정말 신선한 팁이 들어왔다 마우스 2개를 동시에 누르는 게임이 흔치 않기에 점점 더 신선(-_-;)하게 다가오는 이 게임.. 오프닝이 끝나고 뜨는 제목 에어매니지먼트2 항공왕을 목표로~ 이 게임의 목표이자 주제이다 경영시뮬레이션은 많이 나왔지만 기업이나 동물원 심지어 수영장 같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들이었다 하지만 항공사를 경영한다는 신선(이제 그만 써야겠다)한 주제는 이 게임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있나요? 있다면 수정하죠..)
이 게임의 흐름은 회의를 통해 당신이 지금 항공사의 상황을 판단한 후에 적절한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교섭을 통해 슬롯을 확장하고 항로를 개발하던가 항로를 개발 하지 못한다면 지사를 세우던가 비행기를 구입하던가 비행기의 좌석비율을 결정하고 기내식을 결정해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득을 얻는 간단한 게임이다 말로만.. 실제로 해보면 난이도가 꽤 높다 처음에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조금만 높게 하면 비행기 추락같은 상큼한 이벤트를 자주 맛볼 수 있다.. 사실 여느 게임이나 마찬가지로 쉽게 하는 방법(1시간 반만에 엔딩을 본 필자 십분은 밥먹는 시간)은 있지만 그렇게 하면 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젊다는게 무엇인가 그냥 도전해라 사실 실패해도 별 일 없지 않은가..
인터페이스는 초간편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편이다 삼국지만큼 깔끔하게 정리돼지 않았지만 한눈에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메뉴나 마우스 하나로(마우스만 지원해주는 센스)게임을 할 정도로 편리한 인터페이스이다 필자같은 경우 이런 시뮬레이션을 기피하는 이유가 복잡한 인터페이스 때문인데 이 게임은 적어도 그럴 염려는 없다
그래픽은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다 사실 화려한 효과가 필요없는 게임이기에 깔끔하기만 하면 만사 ok 딱히 할 말이 없는 그래픽이다..
사운드는 정감있지만 다양하지는 않다 듣다 보면 지루해진다 스피커 꺼놓고 할때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 없다..
딱히 할말은 없는 그래픽과 사운드지만 게임성과 완성도는 훌륭하며 중독성은 말로 할 수 없다..
이 게임의 단점은 실행시키기 어렵다는 것과(도스박스로 돌려야 하기에 도스명령어까지 알아야 합니다) 삼국지와는 다르게 이벤트가 다양하지 않기에(비행기 추락이나 올림픽 개최 같은 거 밖에 없다) 지루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지겨운 사운드가 첨가돼면 뇌는 수면을 요청하는데 이에 응하지 말고 계속 해서 저 사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사장이 되어 보자..
이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숨겨진 명작이라고 한다 이토록 재밌는 게임을 우려먹기의 지존인 코에이가 버렸을까..이 게임이 나올 당시에 명작들이 쏟아졌다 특히 불후의 명작 대항해시대2가 출시됐던 시기에 발맞춰 나온 아주 불운한 게임이다.. 그리고 국내에는 발매돼지 않은 이 게임의 후속작 에어매니지먼트95가 처참하게 망해서 그런 것 같다 플스1으로 나온 에어매니지먼트96이 이 게임의 마지막 시리즈로 필자는 알고 있다(아니면 죄송)
제가 정말 재밌게 했고 또 지금도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아마 그래픽 때문인 것 같은데 사실 고전게임들은 초반만 하다보면 잘 손이 가지 않는게 제 스타일이지만 이 게임은 엔딩을 볼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이 게임을 모르시는 분들 한번 해보세요 요즘 게임같은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게임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