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죽다란 게임의 기획서..

aikart 작성일 08.09.28 0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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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우연히 본건데요

약 13~14년 전에 마츠다 쇼우지 라는 일본의 천재 게임제작자가 쓴 기획서 랍니다...

 

이 기획서를 들고 게임 제작사를 찾아가니까 개인적으론 해보고 싶지만 팔릴 지 안팔릴 지 모르겠다고 했던 전설의 기획서라고... 저도 그 제작사의 말에 동의 합니다

 

초 장문인데 시간 많으신 분들 한번 읽어보세요 꽤 재밌는 기획이랍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 게임이 나왔는데 기획서 보다는 대중적으로 많이 손봤다고 하네요..

 

 

마스다 쇼우지 컬럼 - 용자 죽다 나의 시체를 넘어서 가라를 제작한 게임 디렉터 마스다 쇼우지 컬럼에 새로 올라온 글.
제목하여 "누가 사줘. [용자 죽다]"... (벙)
처음에는 도대체 이게 뭔소린가 했지만 씹을수록 맛이 나는 실로 훌륭한 게임 디자인이 아닌가!
PSP까지 가는 것도 뭣 할 듯 하고 DS나 GBA 정도로 만들면 매우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감칠맛나는 디자인이다.
이에 감동을 받고 멋대로 무단 전재 번역이란 폭거를 저질러 버리게 되었다.
원문은 마스다 쇼우지씨의 홈페이지인 http://www.linda3.co.jp/menu.shtml 에 실려 있다.
조 뽕빨 날림 번역에 의역의 영역을 넘어선 대충대충이 잔뜩 함유되어 있으니 이해해 주시길.
그리고 양은 꽤 길다. -_-;


[용자 죽다] 기획서 번역
숨기기
다음은 [용자 죽다(勇者死す)]라는 조금 색다른, 어떤 의미에서 RPG스러운 시스템을 가지는 AVG의 기획서이다.
실은 이 기획 8년 정도 전에 적어서 이미 메이커 몇개사에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아직 채용이 되지 않았다.
어느 메이커의 담당자도 [개인적으로는 플레이해보고 싶지만,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 전혀 판단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었다.
정직하게 말해서 나 자신도 재미는 보증할 수 있지만 굳이 이런 스토익하고 어두운 게임을 누가 사겠냐고 물으면 [오레시카(나의 시체를 넘어서 가라의 약칭)가 채산 베이스에 올랐으니 이것도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정도의 근거가 희박한 대답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뭐랄까, [사겠다, 사지 않겠다를 세상에 묻는다]와 [용기 있는 메이커님,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주세요]라는 두가지 의미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일반인 분들에게는 [어찌어찌하니 사겠다] [어찌어찌하니 사지 않겠다] [어찌어찌해주면 사겠다]같은 의견을 주셨으면 한다.
또 흥미가 있는 메이커 분들은 연락을 주시길.
추가로 이 기획 내용이라면 게임성을 떨어트리지 않고 현행의 어느 게임기로도 만들 수 있고, 기존 타이틀의 외전으로 자리매김하여 그래픽을 유용하면 제작 예산도 보통의 RPG를 처음부터 제작하는 것보다 싸다.
라고 떠드는 것도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이 기획을 재미있어할 유저는 그다지 비쥬얼에는 집착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하 기획서 ---

[용자 죽다] 기획서

1. 기획 의도 :
A. 자신의 장례식을 보고 싶다 :
지금 죽으면 누가 울까, 장례식에는 몇명이나 모일까, 친구는 뭐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떠나보낼까, 알고 싶다.
무섭기도 하지만 자신의 장례식을 이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다.
누구라도 적지않게 가지는 흥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전에 장례라도 치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충족될리 없다.
이것을 게임을 통하여 플레이어에게 유사 체험을 시키고 싶다.
B. 마왕을 쓰러트려서 정말로 평화가 찾아오는가? :
소위 환타지의 모험담은 용자가 마왕을 쓰러트린 후가 그려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말로 세계에 평화는 찾아온 것인가!?
전국 100만인의 용자 경험자는 알고 싶을 터.
그 하나의 답을 RPG 팬에게 제시하고 싶다.

2. 타이틀 :
용자, 죽다

3. 장르 :
마왕을 쓰러트린 후의, 용자의 말로를 그리는 RPG

4. 개요 :
A. 마왕을 쓰러트렸지만 죽을때가 다된 용자 :
용자는 수많은 고난,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과 희생을 넘어서 마왕을 쓰러트렸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10일후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신에게 선언당한다.
세계는 마왕의 죽음에 의하여 지금까지의 정의와 악의 2원적인 도덕관으로는 단정할 수 없는 민감한 여러가지 문제가 표면화되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8. 세계 정세 항목 참조)
용자는 신으로부터 파견된 천사(플레이어 캐릭터)와 함께 남겨진 짧은 나날 속에서 이 세계를 여행하며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가능한 문제를 해결해 간다.

B. 엔딩은 용자의 장례식 :
11일째, 10일간의 행동의 평가라고도 할 수 있는 용자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10일간(1플레이의 소요 시간)은 8~10시간 정도를 예정.
이 사이에 관련된 이벤트나 그 대처 방법에 의하여 엔딩이 수십패턴(조문, 참석자, 규모, 장소 등)으로 변화한다.
플레이어가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용자의 장례식을 보고 싶다면 몇번이고 플레이하여 시행 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5. 플레이어의 역할 :
플레이어가 입력한 이름은 남은 목숨 10일의 용자에게 붙는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불치병에 의하여 시시각각 죽을때가 닥쳐오는 용자와 행동을 함께 하는 신이 파견한 [천사].
따라서 플레이어는 이제까지의 용자의 업적을 전혀 모른다.
사명은 절망한 용자에게 들어가 잔존하는 마물로부터 지키고, 더 큰 공적을 쌓아 용자의 이름에 어울리는 긍지 드높은 죽음을 맞는 것.
더 나아가서 용자의 행동으로 이 세계의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를 예감할 수 있게 하여 희망을 가져오는 것이다.
단 제한 시간과 이벤트의 양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원만하게 수습되는 완전한 선택,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게임 밸런스로 조정한다.

6. 일반 RPG와 다른 시스템 :
A. 용자의 쇄약 :
시나리오 대로 게임 시작시의 용자의 파라메터는 마왕을 쓰러트린 직후의 것. 전부가 최대치. 장비, 아이템, 마법, 소지금도 최고.
단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만큼 강력한 몬스터는 거의 없다.
또 병마에 침식당하는 용자의 육체나 정신력은 조금씩, 확실하게 시간의 경과와 함께 사그러든다.
그의 각종 파라메터, 사용 가능한 마법, 장비 가능한 무기 방어구의 종류는 감소해 간다.
즉 일반적으로 성장해서 강해져가는 RPG와 정반대의 밸런스.
플레이어는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과, 내일도 할 수 있을 듯한 일을 늘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 여유는 10일간이다. 당연히 이벤트의 발생 시간축은 겹쳐진다.
따라서 플레이어(천사)는 고가의 마법 아이템 사용, 과거의 동료를 맞이하는 등, 전력 저하분의 보충에 지혜를 짜내게 된다.

B. 시간의 경과 :
게임내의 하루는 실시간으로 30분 정도를 예쩡.
각 행동(주로 이동)별로 소비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그 행동을 선택하면 시간이 경과한다.
또 던젼 내에서는 이동, 전투중에도 리얼 타임으로 시간이 흐른다.
단, 일시 정지 중, 혹은 무언가 의사 결정의 선택지가 나와 있을 때는 시간이 멈춘다.
원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3단계로 마을에서의 대화 내용, 몬스터의 분포등이 변화한다.
11일째 아침, 용자는 죽는다. 이것을 회피할 방법은 없다.
플레이어는 늘 남은 시간을 신경쓰는 초초함과 냉정한 판단력을 요구당한다.

C. 이벤트 전개의 중첩과 해결 조건의 교차 :
외길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타입(일명 맹도견 RPG)을 취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이벤트를 선택 가능하도록 한다.
시간렬적으로 복수의 에피소드를 병렬 배치시켜 각각의 이벤트 전개를 중첩시킨다.
또 이벤트의 해결 방법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이벤트 별로 복수(돈, 전투에서 승리, 특정 아이템을 건네주는 등)를 준비하지만 다른 이벤트의 해결 조건과 교차시켜 병행할 수 없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는 체력 저하, 남은 시간(여명), 이벤트의 취사 선택으로 복잡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D. 멀티 엔딩 :
10일간에 누구를 만났는가, 어느 이벤트를 겪었는가, 어떻게 처리했는가, 사망시에 파티 구성 등의 요소에 의하여 엔딩의 용자의 장례식의 장소, 내용, 규모가 바뀐다.
참가자 구성, 조문의 내용, 인원수, 향이나 꽃의 양등의 변화에 의하여 수십패턴의 부품, 그 조합으로 수백패턴의 다른 장례식을 생성한다.
캐릭터 별로 조문의 내용의 게임 클리어후에도 컬렉션된다.

7. 그 외의 시스템 (이동, 전투 시스템등) :
A. 맵과 이동 :
a. 필드 맵 :
필드 맵은 1화면 정도에 들어가는 사이즈의 그림.
마을, 던젼 등의 거점(마을 8개, 던젼 8개 정도)간의 이동에만 사용한다.
b. 마을 맵 :
마을에 들어가면 마을 외관을 표현하는 일러스트와 이동 가능한 마을 내부의 주요 시설명을 (각 마을 8곳 정도) 표시.
마을의 주요 시설 내부 맵은 3D로 제작.
c. 던젼 맵 :
던젼은 마을의 주요 시설과 마찬가지로 3D로 제작.
3D 맵 내에서는 스틱 혹은 방향 키로 캐릭터를 이동시킨다.
전투, 이벤트가 발생한다.
B. 전투 :
원칙은 던젼 내를 이동하는 중에 랜덤 인카운트.
그 외에 이벤트로서 고정 적과의 전투도 있다.
3D의 대면 방식. 무난한 타입을 예정.

--- 이하 부록 ---

8. 세계 정세 :
용자에 의하여 마왕이 쓰러져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평화로운 세계에는 냉전 종결후의 현재처럼 평화롭기 때문에 표면화되는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
다음은 그 디테일 안.
A. 무기점, 용병의 실업 :
도적, 용병, 상금벌이꾼, 악덕 상인의 호위, 격투장에서의 무의미한 살육을 반복하는 레슬러가 되는 자. 다시 전쟁을 획책하는 사람도 있다.
B. 토지 분쟁 :
마왕에 의해 가라앉은 섬의 사람들은 소유자가 없는 황무지를 개간하여 이주.
하지만 마왕에 의하여 끌려가 있던 원래 토지의 소유자들이 돌아왔다.
양자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
C. 마물 사냥 :
일부 살아남은 힘이 약한 마물을 가지고 놀며 죽이며 즐긴다.
학대용 마물을 취급하는 가게도 등장.
인간으로 변하여 떨면서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마물도 있다. (용자는 슈퍼 아이템을 사용하여 그 정체를 보게 된다.)
D. 전범 재판 :
인질등을 잡혀 마왕의 부하가 되어 있던 사람들은 쫒기는 몸이 된다.
E. 타임 슬립 :
수십년 전에 마왕에 의하여 석화되어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부모와 자식, 연인, 친구는 이미 과거의 사람들. 희비가 엇갈리는 드라마가 발생.
F. 마의 벽 소멸 :
하나의 마을이면서 마왕의 힘으로 두개로 갈라져 있던 마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긴 세월 동안 생겨난 가치관이나 시스템의 차이에 당황하는 양측.
G. 데미휴먼과의 확집 :
마왕에 대항하기 위하여 인간과 이해 관계가 일치하고 있던 인어나 호비트, 드워프, 엘프에 대하여 일부 인간이 박해 행동을 취한다. 그 데미휴먼 중에는 같이 마왕을 쓰러트린 동료도 있다.
H. 마물의 게릴라 화 :
완전히 소수 세력이 된 마물은 지하로 숨고, 인간에 대한 공격은 국지적인 테러 행위가 중심이 된다. 힘이 약해진 용자는 절호의 타겟.
또 마왕 부활, 혹은 새로운 마왕의 강림을 꾸민다.
I. 희생자의 보상 :
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마왕의 제물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 피해자와 유족이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
하지만 마을의 재정은 부흥 비용마저 충분치 못하다.
J. 마물과의 혼혈아들 :
전란 중에 마물과 인간 사이에서 적지 않게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다. 하지만 그 특이한 외견이나 능력에 의해 부당한 차별을 받는다. 마왕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듯한 여성까지 발견된다.

9. 용자의 주위의 상황 변화 :
용자는 마왕 토별이라는 대위업을 이룩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했다. [타도 마왕]의 대의 명분 앞에서는 그 외의 모든 것은 사소한 것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이 신념이 마왕을 쓰러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가치관은 마왕의 죽음과 함께 뿌리부터 그 의미를 잃는다.
A. 가족 :
아버지는 마왕과 싸워 용자가 어렸을 때 사망.
나이든 어머니는 아들이 보통 생활로 돌아와 평범한 행복을 얻기를 원하고 있다. 그 때문에 용자가 과거의 연인(죽은 친구의 처. 현재 미망인, 아이 한명)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B. 과거의 연인과 그 가족 :
a. 과거의 연인 :
용자가 마왕 토벌 여행을 왕에게 명령받은 것을 계기로 헤어짐.
용자의 여행후 며칠 후, 용자의 친구와 결혼. 결혼 1년째에 계산이 맞지 않는 시기에 장남을 출산. 3년째에 차남을 출산. 마을이 마물에게 습격당했을 때 남편과 차남을 잃는다.
그 후 용자에게 구출당할때까지 마왕성에 인질로 감금되어 있었다. 현재 임신 6개월. 아이 아빠는 불명(엔딩에 의해 다양한 전개).
b. 그 장남 :
용자 때문에 아버지나 동생이 마물에게 죽었다고 믿고 있다. 용자와의 혈연 관계는 불명(엔딩에 의해 다양한 전개).
C. 친구, 친척 :
마왕 타도의 보고가 마을에 전해진 이후, 갑자기 그 수가 늘었다. 이상한 기부나 투자를 원하는 패거리도 많다.
D. 마왕 토벌의 동료들 :
용자와 함께 부와 명예를 얻었을 터인 동료들. 하지만 그 후의 인생은 확실하에 명암이 갈린다.
지방 영주가 된 자, 이름을 바꾸고 보통의 삶을 시작한 자, 자극 없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행을 떠난 자, 스스로 새로운 마왕이 되려 하는 자, 데미휴먼 측에서 인간과 싸우는 자, 속세를 떠나 산속에 은둔하는 자등등, 갖가지.
E. 모험을 뒤에서 서포트한 협력자들 :
a. 스스로를 희상한 자의 유족 :
용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많다.
b. 마왕을 배신한 마물 :
결국 갈 곳이 없다.
c. 데미휴먼 :
과거엔 전우. 지금은 인간의 적.
d. 용자에게 구출된 사람들 :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자에게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기본은 어느 시대에도 [물에 빠진 사람 건지면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 [원한은 잊지 않아도 은혜는 잊는다] 등등이다.
F. 지배 계급 사람들 :
a. 왕, 귀족 :
마왕이 없는 신시대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용자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획책. 약점을 잡기 위해 용자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자도 나타난다.
b. 왕녀 :
축하연의 밤, 용자에게 한눈에 뿅간다. 용자의 목숨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것을 우연히 엿듣는다. 그녀에게서 신의 예정에 없었던 불확정 트러블(사랑하는 여자는 뭐든지 한다)이 속출.

10. 오프닝 이미지 :
성대한 파티가 성의 대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마왕을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한 한 용자의 개선을 축하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남자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고 왕은 막대한 보답과 후계자의 지위를 하사한다.
(즉 대부분의 RPG의 전형적인 엔딩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순간 시간이 정지하고 소리가 사라져 사람들의 움직임도 멈춘다.
그곳에 신과 젊은 천사(플레이어 캐릭터)가 나타난다.
[네가 할 일은 나중에 설명하겠다. 그 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의 마음 속을 엿보거라. 두고두고 참고가 될 것이다.]라고 신이 말한다.
천사가 사람들에게 접하면 그 사람의 본심을 알 수 있다. 아까의 찬사의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정반대의 것마저 있다.
천사가 몇명인가의 마음을 들여다 본 후 두사람은 사라진다.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시간.
화려한 곡이 연주된다. 용자는 왕녀에게 댄스 상대 신청을 받게 된다. 거절하지만 결국에는 왕녀에게 굴한다.
댄스의 고리 중심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용자와 왕녀. 두사람은 선망을 모은다.
그 때 남자는 돌연 쓰러진다. 왕녀의 비명, 달려오는 사람들.
(어둠)
침대에 누워있는 용자. 옆에는 의사, 가족, 친구.
[그냥 과로입니다. 걱적 없어요. 어쨌든 휴양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푹 자게 해줍시다.]라고 말하는 의사.
그걸 듣고 일동 안심. 남자에게 짧은 말을 남기고 차례차례 병실에서 퇴장.
남자가 혼자 남자 신과 천사가 다시 출현.
마왕 토벌을 위한 무리 때문에 남자가 불치병에 걸린 것, 남은 목숨이 10일밖에 남지 않은 것을 신이 남자에게 알린다.
[내 일생은 뭐였단 말이냐아아아!!]
소란을 피우며 미친듯이 울부짖는 용자. 자포자기. 망연자실.
[마왕을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한 이 남자가 자랑스럽게, 그리고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하도록 이끄는 것이 그대의 일이다. 우선 그를 각지에 데려가 보면 좋겠지. 자신의 위업의 발자취를 보여주면 분명 자신과 긍지를 되찾을 것이야.]
천사에게 그렇게 말하고 사라지는 신.

11. 엔딩 연출 :
용자의 유해 뒤에서 그 앞에 서는 참가자를 한명한명 모니터의 저편에 비춘다.
슬퍼하고, 험담을 하고, 비밀을 속삭이고, 사랑의 고백을 하는 등, 반응은 가지각색. 최대 30명, 평균적인 플레이에서는 12명 정도가 등장하는 밸런스.
조건에 따라서는 용자의 유서를 누군가가 낭독하는 취향도 있을지도.
스탭 롤은 어린아이들이 노래하는 아름답고도 슬픈 찬미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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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youz.pe.kr/tt/index.php?pl=308&ct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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