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악튜러스는 ...

카케찌 작성일 07.03.06 2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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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튜러스는 명작이며 졸작일까?

그것은 완벽하게 조합이 안된 양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왜 악튜러스는 미완의 스토리를 가지고 게임을 발매하게 되었을까?
종장에서 왜 천사(사도)의 모습은 대충 만들어지다만 모습으로 나오는 것일까?

 

악튜러스는 세기말과 관련된 내용이다.
요한계시록.
악튜러스의 모티브가 되는 성서이다.
그리고 악튜러스는 조로아스터교, 마니교등 현재 구전되는 여러 성서들을
혼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으려고 한 욕심이였을까?
과다한 양념은 음식의 맛을 상하게 하듯이 결국 악튜러스의 이야기는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만을 남기챈 이야기의 끝을 맺고 만다.

 

처음의 탄탄한 시나리오에 비해 종장으로 갈수록 점점 뒤숭숭해지는 모습은
손노리&그라비티가 얼마나 발매에 중점을 두었는가를 알 수 있다.
악튜러스는 발매일이 항상 연기가 되었는데 99년 12월 쯤에 처음 공개되어
일년 뒤인 2000년 12월에 무리하게 발매를 하고야 만다.

 

이렇게 발매된 악튜러스이지만 표절시비, 외레즈 파문등. 결국
악튜러스는 처음부터 명작과는 어울리지 않는 출발선을 끊었다.
표절 시비가 나온 후 전량 폐기를 하면서, 왜 발매일을 더욱 연기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악튜러스가 세기말에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노스트라 다무스의 예언이라는 99년 종말론 그리고 2000년 밀레니엄 종말론등
99년과 2000년은 종말이라는 트렌드에 맞게 게임, 소설, 만화등 수많은 곳에서
좋은 주제가 되었던 내용이다.
손노리 역시 이에 집중했고, 2001년이 아닌 2000년에 맞추어 무리하게 발매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게임에는 패치가 있고, 또 그 당시 인터넷도 서서히 보급화되던 시기이기에
손노리는 패치를 믿고 무리하게 발매하였을 것이라 조심스레 필자는 생각해 본다.
미니맵, 스킬 밸런스, 종장의 어이없는 몬스터의 모습들.
손노리는 점차 유저들의 요구에 맞추어 패치를 강행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치와 와레즈의 유통으로 결국 시급한 패치만으로 악튜러스를
마무리한게 아닐까?
그리고 그 뒤 상품인 화이트데이에 집중한게 아니였을까?
악튜러스가 졸작이냐를 따지기 전에 그 당시 악튜러스 정품을 사서 즐긴이는 얼마나 될까?
손노리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 뒤에 나온 주력 상품이 화이트데이 역시 와레즈로 인해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 파묻힌 게임이 되고야 말았으니...

 

 

 

 

(번외)소설 드래곤 레이디. 그리고 악튜러스.
위 2개의의 공통점은 바로 세계 종말론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소설인 드래곤 레이디와 악튜러스는 기초적인 세계관만을 놓고 따지자면
쌍둥이라고 불리울 만큼 비슷하다.
드래곤 레이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줄리탄과 카넬리안의 관계가
악튜러스의 주인공인 시즈와 셀린의 관계라고 볼 수 있을만큼 연관성이 깊다.
테싱의 역활과 엘리자베스의 역활 역시 유사하다.
영생을 가진 인간이 나오는 것도 유사하다.
하지만 악튜러스가 초반의 맛갈스런 스토리에 비해 종장으로 갈수록 부실해지는 반면
드래곤 레이디는 초반에 오히려 심심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양념으로 시작하여
막판에 최고의 만찬을 보여주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왜 악튜러스는 종장으로 가면서 부실해 보였을까?
그것은 종장으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이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이다.
광대한데 그것을 너무나 함축적으로 풀어놓았기에 오히려 부실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도저도 필요하지도 이야기를 이곳저곳에 같이 집어넣었기에 오히려
스토리에 불연관성을 가져다 주게 된것이다.
하지만 악튜러스가 멋진 이유는 처음의 너무 발랄한 모습과 후반의 어두운
종말에 관계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진중하게만 진행될 수 있는 이야기를 중후반에도 간간히 발휘되는 제작사의
재치와 유머로 어둡게만 진행될 이야기를 밝고 재미있게 끌어나가기 때문이다.

 

내겐 지금도 재미있고 명작인 악튜러스.
만약 게임공유라는 것이 사라지고, 모두 정품만을 사서 즐기는 시대가 온다면
그리고 악튜러스를 새롭게 제작하며 그동안 언급되었던 모든 것을 재수정하고
후반의 엉성했던 이야기를 좀더 제대로 풀어낸다면 악튜러스는 더욱더 명작이 되질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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