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 루나이터널블루2

짱공유짱22 작성일 07.09.05 1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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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내공 : 상상초월


어렸을때부터 가정용 게임기 RPG를 무척 좋아했던 저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작품인 루나-이터널블루- 에 대한 간단 리뷰입니다 ^^

1994년 메가CD가 사장되어가던 시절 말미에
게임아츠의 역작 루나-실버스타 스토리- 의 후속편인 루나-이터널블루-(이하 루나2) 가
메가CD용으로 발매가 됩니다
당시에 이미 접어가던(?) 메가CD 시장이였던지라
크게 알려지지 못했지만 엄청난 대작으로 평가가 되었었지요
그 당시에 저는 이미 루나 팬이여서 발매되자마자 구매를 했었습니다
테마송들이 담겨져 있는 미니 CD도 들어있었고
게임플레이 역시 그 당시로는 거의 절대적인 감동이였습니다~

그 이후로 시간이 흘러 루나2는 각천서점에 의해 세가세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90년도 말미에 차례대로 이식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벤트나 동영상도 더 추가되고 전체적으로 괜찮은 이식이였다고 평가하지만
아무래도 전투나 사운드는 메가CD판이 더 낫다고 여겨집니다
어쨋든 루나 시리즈를 해본 팬들에게는
루나2는 추억에 남을 만한 역작임이 틀림 없습니다

루나2가 추억에 많이 남는 역작이 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살펴보면..

메가CD의 최대 특징이였던-_- CD음원을 십분 발휘하여
전체적으로 감동적이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추억을 자극합니다
특히 루시아가 눈내리는 푸른별에서 발가벗고-_- 털레털레 걸어가면서 나오는 오프닝 사운드나
테마송인 '이터널 블루'는 90년대 게임중에 파이널판타지6의 게임오프닝송과 함께
제 기억속에서는 최고의 음악으로 꼽힙니다
물론 세턴판이나 플스판의 사운드도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감동은 여전합니다

또한 루나2에서 히로인인 루시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루시아는 지금에야 판을 치지만
그 당시 RPG 히로인으로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무표정, 무감정에 고저차 없는 목소리의 아야나미레이류 캐릭터로
(엄밀히 말해 에반게리온보다 루나2가 1년가량 먼저 나왔으니 루시아가 언니뻘..)
엄청나게 쇼킹했고, 신선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유없이(?) 노출이 많은것까지 비슷하네요 ㅋ

물론.. 루시아는 게임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성격이 인간답게 변해갑니다
RPG의 묘미란 바로 이런데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그 캐릭터자체 혹은 동료의 입장이 되어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나오고 결국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스스로를 몰입시키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지요
루나2의 경우 어디로튈지 예상할 수 없는 루시아라는 캐릭터 덕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그 스타일이 조금씩 변화해가면서
플레이어에게 감동을 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감히 평가합니다

여기에 90년도 초중반게임으로는 PC엔진이나 메가CD가 아니였으면
거의 불가능했던 축복받은(?) 많은양의 음성지원 대사와 동영상은
루시아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데 큰 공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캐릭터의 감정이 담긴 목소리를 듣고
행동이나 표정을 알 수 있는 동영상을 보는 것이
그렇지 못한 것보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훨씬 잘 살려주고 기억에 오래남게 만드니까요
(사실 아야나미류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면
음성지원과 다체로운 상황의 캐릭터 동영상이 필수이기땜에
그 이전의 게임기 RPG 세계에서는 만들고 싶었어도 못만들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특히 초반에 저주에 걸려 힘들어하면서도 쇼파에 누워 무표정하게
자신의 임무를 되뇌는 동영상은 그 당시로는
"이런 캐릭터도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충격적이였습니다
(이 동영상은 왠일인지 이식판에서는 삭제되었더군요 OTL)
그 외에도 게임플레이상에서 루시아의 이런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보조장치 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성격에 변화가 조금 생기는 이벤트가 있기전까지는 전투중에 루시아는
꼭 자기를 때린놈이 있어야 그 때린놈에게만 공격마법을 씁니다-_-

결론적으로 획기적이였던 루시아의 캐릭터는
다양한 게임내적인 장치들과 더불어 크게 부각되고 추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루시아는 막말로 4가지 없는 캐릭터로 처음 등장해서
주인공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독설도 무감정하게 내뱉지만 (그 말이 사실이기에 묘한 매력이..)
결국 동료들과 계속 함께하며 생각이 점차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게됩니다
종래에 임무달성=세계의멸망이냐 주인공과 동료들의 안전이냐를
고뇌하는 짧은 순간의 루시아의 모습은(동영상처리)
이 게임의 백미가 됩니다

그 외에 스토리적인 면으로 전체적인 틀은 고전적인 "마왕과 공주님" 스타일 이기는 하지만-_-
그 과정이나 사건의 전개, 각각의 캐릭터의 부각등이 아주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모든 등장인물들,
결국은 엔딩에서 떠나버리는 루시아와(여기서 무음처리도 참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편에서 그녀를 다시 찾아가는 주인공,
등등 아기자기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덫붙여, 주인공들이 헤어지는 엔딩에서의 상황과 아릿한 분위기를 동영상으로
직접 표현해서 가슴에 와 닿게 만든 게임도
루나2가 거의 역대 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ㅠㅠ


리뷰를 쓰다보니 혼자 추억에 빠져서 두서없이 되버렸네요 ^^;

어쨋든 분명히 루나2는 90년도 RPG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이 분명합니다
지금 처음 플레이해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모르겠지만
고전명작을 해보시겠다는 분들에게 루나2를 추천합니다~


사족 ; 갑자기 이런 저런 게임들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니
불현듯 제가 엄청 좋아하는 또 하나의 시리즈이자, PS2용으로 정발까지 됐던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의 기본 플롯이 루나2와 판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어디선가 날아온 쿨한 소녀, 그 소녀에 한눈에 반하는 주인공
한때 무시를 당하지만 결국에는 인정받고, 마지막에 헤어졌다가 다시만남..
..진부하지만 좋은 소재감인듯 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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