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 달라진 새로운 랑그릿사 시리즈
랑그릿사 드라마틱 에디션을 컨버전한 랑그릿사 Ⅰ이 나온지 얼마 안돼 `데어 랑그릿사`를 컨버전한 랑그릿사 2가 선보이게 됐다. 그동안 비디오 게이머들을 설레이게 한 메사이야의 역작 랑그릿사 2는 소프트액션이 PC로 컨버전했다. 랑그릿사 시리즈중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랑그릿사 2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전작의 4배에 이르는 80여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방대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즉 처음 캐릭터 설정이나 중간중간의 선택에 따라 크게 4개의 엔딩(빛의 군대, 암흙의 군대, 제국군, 독립군)이 있고 특정 인물이 적이 될 수도 있고 동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해진 이벤트 동영상과 유명 성우를 동원한 한글음성 그리고 현저히 개선된 그래픽은 랑그릿사 2가 전작과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랑그릿사 2의 배경은 전작에서 수백년 후로 전작과 스토리의 연계성은 없다. 어둠의 왕자 보젤과 랑그릿사와 상극인 마검 앨하자드를 배후로 하는 레이갈드 제국의 대륙침략이 시작된 것이 이 게임의 배경이다. 앨하자드를 손에 넣은 레이갈드 제국의 황제 베른하르트는 검에 봉인된 진정한 힘을 해방시킴과 동시에 대륙통일의 야심을 품게되며 주인공인 엘윈 일행은 랑그릿사 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레이갈드 제국과 어둠의 왕인 보젤을 물리쳐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내용이다.
다양한 게임을 한편에 짬뽕?!
랑그릿사 2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공격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지휘관 시스템도 변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전투방식은 전작 랑그릿사 1의 형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관관계를 설명하자면 게임 시작시 설명에서도 자세히 언급되지만 예를 들어 보병은 창병에게 유리하지만 기마병에게는 불리하고, 창병의 경우 기마병에겐 강하나 보병에겐 약한 속성이 있다. 이러한 속성을 무시하고 단순한 레벨 노가다(?)를 하게되면 능력치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또한 랑그릿사 2에서는 전작과 다른 클래스 체인지를 도입해 말그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다양한 형식을 취했다. 랑그릿사 1에서의 단일방향 클래스 체인지가 아닌 다원화된 것으로 게임의 독특한 재미를 부여하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달라지고 다원화된 클래스 체인지는 자신이 원하는 성격의 지휘관을 만들 수 있었고 전술과 활용도에 따라 시나리오의 분기가 이뤄지는 장점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랑그릿사 2라는 한 게임 내에서 여러가지 스토리로 이어져 다양함을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장점- 정교해진 그래픽과 멀티 시나리오
랑그릿사 1은 고성능 PC에 적합하지 않게 저해상도 모드로 구성되어 많은 게이머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640×480 해상도에서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랑그릿사 2는 기존 전작의 오명을 씻기에 충분했다. 소프트액션은 다시 그래픽 작업을 일일이 거쳐 PC게임다운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 인트로 동영상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외 소환수나 마법 등의 추가, 인공지능의 개선, 앞서 언급한 멀티 시나리오에 따른 10여개의 다양한 스토리는 게이머를 재미로 이끈다. 한글과 성우의 음성녹음도 게임의 감칠난 맛을 제공한다.
단점- 부족한 세이브 기능과 지루한 방식
세이브 기능창에 총 4개의 파일만 저장할 수 있는 점이 아쉽다. RPG의 경우 보통 10개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그때그때 저장해 게임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는데 너무 부족하다. 특히 시나리오 분기 등 다양한 흥미를 확보했음에도 이런 것들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게임 진행상의 지루함은 어쩔 수 없는데 랑그릿사 2의 원작이 워낙 오래 되다보니 새삼 느낄 수 있는 점이다. 일일이 조작하고 이동하며 마우스 클릭이 많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구성은 전체적으로 깔끔하지만 최근 출시작답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이것이 옥에 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