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쭉 읽어보다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먼저 본인의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저는 현재 모바일 게임사에서 RP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기획자인데요
저 역시 기획자 이전에 게이머로서
옛날 처음 리니지가 나왔을 때나 처음 나이트 온라인이 나왔을 떄,
혹은 릴 온라인이나 WOW가 처음 나왔을 때 느꼈던 그 미칠듯한 [ 전율 ]을 찾고자
밤에는 이렇게 웹을 해매이고 있습니다.
그런 제 생각에...
현재 게임계는 명작이 적어서가 아니라
게이머들이 "너무 많은 게임을 공짜로" 해본 탓이 크다고 봅니다.
옛날엔 게임을 돈주고 삿죠
패키지라고 하죠.
막상 사보고 X같아도 돈 생각나면 다시 해보고
또 역시 그지같아서 접었다가도
돈생각나서 다시 해보고
이러다보면 재미를 서서히 느끼게 되고
게임에 몰입을 하게 되더라는 말이죠
물론 명작은 처음부터 몰입하지만
일단은 '돈을 내고 샀다' 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게임을 해보고
느끼는 첫인상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죠
저 역시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기에
또 좋은 게임을 하고 싶기에
취직 전에도 고민하고 취업 후에도 고민하는 이 문제의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어 살짝 기쁘네요 ㅎㅎ
결론은
※과거에 게임이 미칠듯이 재밌었던 이유(온*오프라인 통틀어)
1. 옛날엔 출시되는 게임이 적었다.
2. 명작이 하나 등장하면 입소문을 통해 '나도 하고 싶다' 라는 충동을 일으켰다.
3. 돈을 주고 샀다.
4. 비록 처음에 재미를 덜 느껴도 돈 때문에 다시 해본다.
5. 서서히 몰입한다.
6. 게임의 재미를 최소한 어느 정도는 느낀다.
-------------------------------------------- 이 밑은 온라인만 해당
7. 포럼 사이트가 없다.
8. 게임을 천천히 하나하나 체험해본다.
9. 월드가 새롭다.
10. 긴장한다.
11. 더 많이 몰입한다.
12. 재미를 느낀다.
@패키지와 메뉴얼에서 먼저 흥분을 느끼고 게임을 산다 -> 게임에 대한 先이해가 생긴다. -> 게임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적응한다.
@아무런 정보도 받지 않고 게임에 접속한다. -> 사이버 공간에 홀로 있는 느낌이 든다. -> 긴장한다. -> 모든게 새롭다 -> 몰입한다. -> 플레이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온다. -> 더욱 긴장한다. -> 살았다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재미를 느끼며, -> 죽었다면 다시 시작하여 재도전해본다(적 몬스터나 함정, 지형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 정보를 얻는다. -> 다시 도전한다.(여러 명과 함꼐 할 수도 있다.) -> 승리한다 -> 재밌다. -> 전멸한다. -> 더 재밌다.
※현재 미칠듯한 게임이 안나오는 이유(온라인)
1. 비슷한 게임이 자주, 많이 나온다.
2. 공짜로 게임을 해보면 게이머는 거만해진다.
3. 거만해진 게이머는 재미를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4. 접는다.
5. 안좋은 소문이 퍼진다.
6. 신규 게이머도 소문을 듣고 거리낌을 느낀다.
7.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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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포럼을 보고 최적의 캐릭터 육성법을 찾는다.
9. 여기서 벌써 복잡함을 느끼고 시작도 안해본다.
10. 그래도 게임을 해보면 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엄청 쎄보이는 사람이 많다.
11.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약해보인다.
12. 렙올려서 따라갈 생각하니 아득하다.
13. 접는다.
※이런 토양을 만든 원인
1. 게임을 죄다 다운받아 해본다.
2. 조금 해보다 맘에 안들면 어차피 받은 거니까 바로 접는다.
3. 게임을 패키지를 보고 다운 받는게 아니라 스샷, 제목 만을 보고 고른다.
4. 게임에 대한 先이해가 결여된다.
5. 게임에 쉽게 몰입하지 못한다.
6.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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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포럼에서 모든걸 알려준다.
8. 게임을 하면서 직접 익히려고 하지 않는다.
9. 게임에 몰입은 못하고 정보만 가진다.
10. 웬지 재미없다.
11. 접는다.
헉헉
좀 더 상세하게 적고 싶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관계로...
이정도로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