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작게임의 과거와 현재 - 1

농심생쥐깡 작성일 08.03.29 0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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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MIT 공대생이 만든 <스페이스 워>로 시작된 게임, 그로부터 어느덧 40년이 지났다. 그동안 PC의 발전과 매체의 발달, 기술력의 향상 등 수많은 도약을 이루어내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고, 게임에 대한 편견 역시 사라지면서 하나의 완전한 대중문화로서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 하드웨어의 발달 등 놀라운 진보를 이루어내면서도 과거에 대한 향수 혹은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 보면 어린 학생조차 하지 않을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불편한 시스템 등 우습기 짝이 없는 그런 모습이지만, 그런 도트 몇 쪼가리에 감동하며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말하던 시기가 있었다.

 

즉 오늘날의 게임의 발전은 이런 고전게임들의 눈부신 분투와 제한된 상황에서 제작할 수 밖에 없었음에도 그 한계를 무너뜨리듯한 열정으로 무장한 게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고전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서..) 오늘날 명작이라고 칭송받았던 첫 작품을 한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a. 드래곤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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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작인 8편. 시대의 흐름을 맞추면서도 전통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 걸작.

 

 

이견의 여지가 없이,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일본의 절대 RPG이자 국민게임으로 유명하다. 라이벌이라고 불리우는 <파이널 판타지>조차 적어도 일본에서 만큼은 <드래곤 퀘스트>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이널 판타지>가 이것저것을 시도하면서 변화를 겪을 때도 오로지 RPG 그 자체로 유저에게 어필했으며 최근작인 8편마저도 전체적인 틀에서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어의 압박을 뚫고 플레이한다면 진정한 RPG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1편에서부터 8편까지 최고의 완성도를 불리우고 있을 정도로 완성도도 보장되어 있다.

 

단점이라면 5년마다 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후속작의 개발이 너무나도 늦다는 점일 것 이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은 이미 오랜 <드퀘>의 팬이라면 익숙할련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언제나 유저를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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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의 영향이 느껴지는 시리즈의 첫 작품.

 

오늘날, 우리에게에도 너무나 익숙한 일본식 RPG를 정의해버린 전설적인 게임, 에닉스를 일약 메이저 제작사로 올린 1986년도에 발매된 <드래곤 퀘스트> 영광의 1편이다. 로고는 지금과 별 다를 게 없고 인터페이스조차 지금과 똑같다. 그래픽을 제외한 지금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면 일단 세이브 방식이다.

 

이 당시에는 데이터 백업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서 우리가 익숙한 세이브/로드가 아닌 패스워드 방식이었다. 즉 일일이 글자를 선택해서 입력을 하는 방식이었다. 더욱더 재미있는것은 게임을 할수록 패스워드 문장의 길이는 엄청 길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캐릭터의 옆모습은 없다. 무조건 유저를 향해서 바라보는 그래픽밖에 없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던 개다리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본인은 이걸 공략 없이 순수 노가다로 클리어 해본 적이 있다. 본인의 기억이 맞다면 <드퀘> 1편의 최종보스는 용왕 (주1) 이다. 비록 <울티마>의 영향이 느껴지는 작품이지만 명작으로 길이 기억될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주1) 이 용왕은 후에 <드래곤 퀘스트> 4편 천공의 성 성주로 전직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서 조금은 애매하다.)


 

b. 파이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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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을 <파이널 판타지12>.

 

한국에서는 <드래곤 퀘스트>보다(<드퀘>가 정발이 되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더욱 인기가 많은 <파이널 판타지>. <드퀘>가 RPG 본연의 모습이니 자유도와 스토리에 역점을 두었다면 <파판>은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피에 역점을 두는 경향이 짙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거의 둘다 별 차이는 없겠다. 서로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고 장점이 특화되지만 보조하게되는 게임 내의 시스템에서 단점을 커버하는 편이므로..)

 

어쨌거나 일본을 대표하는 RPG이며 이수영이 OST를 번안해서 부른 덕분에 더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음악은 <드래곤 퀘스트>가 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매번 화려하고 멋진 그래픽과 스케일을 보여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나 8편부터 팬들이 찬반논쟁이 휘말리는 등 다소 시끄러운 상황이 매번 발생하기도 하지만 게임 자체는 역시 <드퀘>에 못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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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가 첫 히트시킨 작품이 바로 이 <파이널 판타지> 1편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래픽과 시스템에 역점을 두는 건 변함이 없다. 발전과정 역시 <드퀘>와 비슷하다. 당시 스퀘어 소프트는 내놓은 게임마다 별 인기도 없었고 계속 삽질하다 내놓은 것이 바로 이 <파이널 판타지>이다. (주2)  이 게임 덕분에 도약하게 된 스퀘어는 훗날 <드퀘>의 에닉스와 자웅을 겨루게 된다.

 

이 게임이 당시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미국 RPG식의 직업의 다변화와 유저들을 사로잡는 그래픽에 있었다. 그리고 일찌감치 이 이후에 오늘날의 백업 시스템을 마련하여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는 등 스퀘어 특유의 많은 시도가 돋보였다. (주3) <드퀘>와 마찬가지로 명작은 첫 작품에서부터 빛이 난다고 할까? 당대의 그래픽과 더불어 멋진 시도가 보이는 작품이었다.

 

(주2) 당시 스퀘어 소프트는 열약하기 그지 없어 패미컴보다 적은 제작비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패미컴 디스크용의 게임을 많이 개발해왔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지금 현재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반숙영웅>이다. 물론 당시 스퀘어가 그렇듯, 재미도 없고 여지없이 망했다. 그후 SFC용으로 리메이크되면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3) 당시 백업 시스템이 <파판> 1편인지 2편인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이점 양해바란다.

 

 

 

c. 스트리트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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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격투게임의 정수만을 모은 <스트리트 파이터 3>.

 

격투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 단 한번의 슬럼프도 없이 최고를 달린 게임.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숱한 버전업과 우려먹기라는 논란은 항상 일었으나 그에 굴하지 않고 버전업을 하면 할수록 완성도 역시 좋아져버려 유저들이 결국 손을 대게 만든 작품이었다.

 

세계최초의 커맨드 입력 게임이었고, 최고를 달리던 게임, 하지만 애석하게도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로 끝을 맺었고 외전인 <제로> 시리즈 역시 3편에서 끝내버려 캡콤이 더 이상의 발매는 없다고 못을 박아버려 많은 격투게임 팬들에게 피눈물을 자아내게 했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울떄 떠난다는 말도 있다. <스파>도 <스파3 서드>에서 화룡점정을 맺으며 전설 속으로 사라져갔다. (<제로> 시리즈 역시 3편에서 화려하게 모습을 내세운 뒤 멋지게 사라져갔다.)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도트 노가다의 진수이자 시스템의 정수를 모았다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현재 <스파 애니버서리>와 <3편 서드>가 합본되어 1장으로 PS2로 정발되어 있는 하나쯤은 반드시 사둘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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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서막을 알린 1편. 이 게임을 기점으로 '대전액션'이라는 장르가 탄생한다.

 

어설프지만 확실한 커맨드 입력 필살기의 개념을 도입해낸 최초의 게임이다. 지금과 달리 온리 류 아니면 켄만 사용할수 있다. 2P를 연결할 경우 켄을 고르면서 대전을 할 수 있었으나 당시 켄은 캐릭터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2P유저들을 위해 만든 류의 복사품에 지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80년대 후반 게임센터에서 스틱을 비비고 누르고 발광을 하는 장면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겐, 사가트, 아돈 , 바이슨도 1편에서 등장한다. (주4) 또한 류의 영원한 라이벌인 사가트는 최종보스로서 등장하며 타이거 숏과 타이거 킥으로 유저들을 괴롭게 한다. (주5)

 

참고로 이 당시 류의 필살기는 절대 무적이었다. 파동권 2방만 제대로 맞히면 무조건 승리인 절대적인 필사기였다. 지금 해보면 뻑뻑하기 그지 없으나 대전액션의 시대를 알린 신호탄이며 전설의 행보가 시작되는 작품이다.

 

(주4) <스파> 1편에서 이들이 등장한 덕분에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가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과거의 이야기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돌고 돌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작자가 직접 언급한대로 <스트리트 파이터> 본편과 제로는 알짤 상관없는 독립된 세계관이다. 그런데 이 같은 말이 아직 떠도는 이유는 당시 '게임매X진'이라는 게임잡지사가 대놓고 과거이야기라고 헤드라인 기사를 날려버린 탓이 크다.

 

(주5) 1편에서 사가트는 스토리상 류의 승룡권을 맞고 패배한다. 그 승룡권 덕분에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았고 류의 승룡권을 타도하기 위해 자신만의 승룡권인 타이거 어퍼컷을 만들어낸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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