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가 이사를 왔어요.
그 소녀는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전 항상 먼발치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어요.
그런게 전 너무도 행복했어요.
그때 제겐
그 아이를 보는게
그토록 가슴 벅찼어요.
그녀가 지나가면
저쪽 골목의 담 귀퉁이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어요.
어쩌다 우연히 옆을 지나치면
전 정신을 차릴수 없었구요.
그런데 더 행복한 것은
그녀와 마주칠때
그녀가 내게 던저주는
작은 미소였어요.
언젠가였어요.
전
고모님 댁에
심부름 갔다오는 길에
그녀와 마주쳤어요.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날보고
그 소녀가 웃었어요.
그 날밤
전 뜬 눈으로 날을 새웠어요 ^.^
이후
버스에서 그 소녀를
만났어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내게
그 소녀는 말을 건네는 거예요.
그때가 중학교 때였어요
.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아니...
그로부터 4년간
전 제 삶의 90%를 살았어요.
그때 전
세상을 다 가졌으니까요.
대학에서 우린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
난
그녀의 친구였어요.
전
그녀의 친구지만
그녀는 저의 사랑이었어요.
어느 날부터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어요.
전 슬펐지만 웃었어요.
그리고 그 둘의 100번째 만남에
마음에 없는
축하까지 거창하게 해줬구요.
전 그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제 웃음 속에
슬픔을 가리려고 애쓰느라고요.
근데 가끔은 실수도 해요.
그녀가
그 남자 얘기를 하며
행복해 할 때
전 같이 웃었어요.
같이 기뻐해야 하면서요.
근데 웃고 있는 제 얼굴 위로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흘러 버렸어요.
전 그걸 변명하느라 정말 애썼네요.
근데
어느 날 밤늦게
그녀가 찾아 왔어요.
그리고
날 보며 막 울었어요.
전 짐작했어요.
그 남자가 떠나간거였죠.
전 그때
무지 기뻐해야 했어요.
근데 슬프게 울고 있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때 전 기쁘지 않았어요.
참 이상했어요.
그 날밤
전
그녀를 달래주고
집에 돌아왔어요. 울고 있는 그녀 모습이 떠올랐고
그냥 슬펐어요.
가슴이 아팠어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차츰 다시 옛날의 모습을 찾아갔어요.
그녀는 항상 웃음을 간직했고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전 군대를 가게 됐고,
그녀는 내게
편지 자주 한다며
잘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훈련소를 나오고
자대 배치를 받은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녀는 소식이 없더군요.
두달 쯤 되던 때
그녀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반가웠어요. *^^*
그냥 행복했었죠.
편지를 보니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더군요.
그녀는
그 남자가 너무도 소중하대요.
그 남자를 정말 사랑한대요.
전 슬퍼하기도 힘들었어요.
아무런 의욕도 나질 안더군요.
하지만 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어요.
전 답장에 아무말도 쓰질못했어요.
그 남자를
사랑하지 말라고도,
그를 사랑하라고도
아무런 말도 쓰질 못했어요.
전 답장에
제 사진 한장만 넣어서 보냈어요.
그로부터 얼마 후
그녀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온통 그 남자에 대한 얘기뿐이었어요.
그 내용은 전부
그녀가 그 남자를
너무도 사랑한다는 얘기뿐이었어요.
전 그녀가 야속했지만
그녀가 슬퍼하는 건 싫었어요.
그녀가 슬퍼하면
제 가슴이 아팠거든요.
그게 전 싫었어요.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기도까지 했어요.
그녀가 슬퍼하는 일 없게 해 달라고요.
어느덧 제대가 다가왔어요.
그녀는 그때까지도 그에 대한 얘기뿐이었어요.
항상 그에 대해서였지요.
시간이 지났지만
전 마음 한 구석이 항상 아팠어요.
그냥 아픔이 느껴졌어요.
며칠 전
그녀는 절 찾아 왔어요.
그리고 며칠 후
그를 만날 때 놀래주고 싶대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물어왔어요.
전...
오랬만에 와서
그런 얘기부터 하는 그녀가
야속했지만 웃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죠.
그녀도 별의 별 생각들을 하더군요.
행복해 하는 그녀를 보니
저도 행복했어요.
그녀의 그 남자를
반기기로 했어요.
그가 올 때
1000개의 촛불과
1000송이의 장미를
안겨 주겠대요.
전
그 남자가 몹시 부러웠어요.
그 남잔
행복할 거에요.
그 후....
그녀는 소식이 없었어요.
몇 달후 전 재대를 했어요.
제대 후
그 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났어요.
반갑더군요.
제대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녀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그 남자를
소개 시켜 주겠다며
집 근처 까페로
나오라는 전화였어요.
오랬만에 그녀를 만나는거였어요.
하지만 내키지않더군요.
힘없이
약속장소까지
그냥 갔어요.
그리고
그 앞에서
태연한 척하며 들어갔어요.
근데
까페안은
온통
촛불
뿐이었어요.
너무
아름답더군요!!!!!
나무 저쪽에서
그녀가
서 있었어요.
옆엔
장미가
수북히 쌓여 있구요.
그녀는
제게 천천히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제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군요.
전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한참을 서있던 그녀가
제게 무슨 말을 하더군요.
"널 사랑해 정말로
우리 항상 함께 있자 언제까지..."
전
귀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분명했어요.
분명히 그녀는
내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었어요.
그때 전
하마터면
주저 앉을 뻔했어요.
전 아직도
그때를 잊을 수 없어요.
그 촛불과 장미들...
그리고
그 말 전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세상 무엇보다도요. *^.^*
지금
제 옆에서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그녀를
닮은 제 분신까지도요.
전 영원히 사랑합니다.
영원히... "
내얘기두 아니구 슬픈얘기두 아닌데...
난 이얘기가 왜케 슬프게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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