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아침.. 모닝콜로 듣는 그녀의 졸린 목소리를 귀여워 했을테고 매일 그녀는 그의 모습을 그리며 행복했을거다.
매일 밤 헤어질때면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그에게 투정도 부려봤을테고
그와 결혼을 하면 어떨까 상상도 해봤을 테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겠지...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그녀를 자랑스럽게 데리고 나갔을테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연인들처럼 그 역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행복한 웃을을 나눴겠지
예쁜 옷을 보면 그녀를 떠올렸을테고 맛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녀를 데리고 가고 싶어했겠지 그가 꿈꾸는 내일에 언제나 그녀가 가장 큰 공간을 차지했겠지
그녀 역시 그랬겠지... 멋진 옷을 보면 그를 떠올렸을테고 친구들과 좋은 카페에 가면 그와 함께가야지 생각했겠지...
시간이 흘러 예상치 못한 이별과 마주쳤을테고 그녀는 사랑했던 것만큼 아파했을거다. 시간이 하루씩 지나며 그가 조금씩 흐려지며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겁도 났겠지
그렇게 상처받았던 가슴이 어느 정도 아물 때 쯤 우린 서로를 만날테고 다시 예전의 그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다시 상처 받고 무너지지 않을까 조금은 두려워하며 천천히 서로에게 빠져들겠지
그녀가 그와 아픈 사랑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를 배려하는 법을 몰랐을테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이해와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을테니.... 내가 지난 사랑 덕분에 사랑에 조심스러운 것처럼. 그녀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지난 그와의 사랑이.. 나를 사랑함에 있어 하나의 교과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이유들로 나는 내가 사랑할 그녀의 과거를 사랑할테다..
나와 그녀 모두.... 누군가에게 지난 사랑일테니.. 서글픈 질투심으로 그녀의 지난 그를 일부러 꺼내어.. 서로에게 아픈 생채기를 만드는 우를 범하진 않을거다. 오히려 내가 사랑할 그녀를 한층 성숙하고.. 깊게 만들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