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푸다!!?’
일제 강점기 때 일장기를 달고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故) 손기정 옹의 심경이 담긴 친필엽서가 공개됐다.
이 엽서는 손기정 옹이 1936년 금메달을 딴 뒤 베를린 현지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슬푸다(슬프다)’라는 단어와 느낌표, 물음표가 내용의 전부다.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뛴 까닭에 금메달을 획득한 뒤에도 기쁨이 아닌 ‘슬푸다’고 표현한 손옹의 글귀에서 망국의 한(恨)이 전해진다. 또 느낌표와 물음표에선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손옹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손기정 옹은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면서도 가슴 부분에 달린 일장기를 월계수로 슬며시 가려 일본인으로 비쳐지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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