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쓰네요^^;
다들 잘지내시고 있을꺼라 믿습니다 -ㅅ-..전에부터 쓰고 싶은 글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시험도 없고해서
글 하나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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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학교는 장애인이 다른 타 대학에서 비해서 많은편입니다......그래서 사회복지학과나 특수재활과등이 다른
학과에 비해 발전되어있구요;;(학교는 좋은 학교가 아닙니다 ㅠㅠ;;)그래서 장애인학생과 비장애인학생들이
같이 다니는 광경을 자주 경험할수 있는데...저도 솔직히 장애인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건 아니지만 같
은학교 교우들을 도와주거나 한적은 부끄럽게도 한번도 없었던거 같더군요..
그냥 아....장애 있어서 불편하겠구나.....불쌍하다 이런생각만 가지고 제가 자원 봉사를 한다거나,아님 도우는
그런 생각은 저 스스로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하곤 하며,그런 학생들은 도우는 비 장애학생들을 보고 응원만
하는 그런 흔한 대학교의 한 대학생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3달전쯤 일입니다...수업이 있어서 하숙집에서 강의실로 향하는 중..어느때와 다름 없이 몇몇 장애학우
들이 기숙사 쪽을 향해 가더군요.. 뭐 학교 생활서 흔하게 보는 일이나 지나치는 순간. 코란도에 탄 어느 학생
이 그 장애학우 앞에 서더니 목발을 뒤에 싫어다주고.직접 이야기 하며 장애 학우를 번쩍 들어서 자기 여자친구
를 걸어가게 하며,자기는 그 장애학우를 직접 기숙사까지 델다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흔하게
실행할수 있는 작은 행위들이지만,그 작은 것조차..실행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수업시간 내내 문뜩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큰 봉사는 못하더라도 뭐 특별히 한번 해볼 일이 없을까??
아직 학생이고 주말에도 일하는 입장이다보니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교내 봉사활동도 이미..다 찼
더군요(학교서 주최로 하는거라) 그래서 그냥 언젠가 도와야는 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찰나....
학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드라이브나 함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한 학생이 도로로 갑자기 나오는겁니다..저도 그냥 오랜만에 분위기 느낀다고 생각없이 밟은
잘못도 있었지만,갑자기 나온 학생도 좀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라이트도 다 켜진상태에서;)다행히
둘 다 별 사고는 없었지만, 그냥 술 취한 학생인지 알고..창문열고 여기 도로라고 말해줄려는 순간.......손에
지팡이를 쥐고있더군요.....
아...이 학생 앞을 못보는구나~ 차에서 내려... 여기 도로라며 혹시 사고 날수도 있으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더
니..많이 당황하더군요..
"죄송합니다..보도블럭인줄 알았어요"
"괜찮아요^^;;많이 불편하실텐데..어디 가는 길이세요?
"아 집에 가야죠..근데 오늘 과 후배따라서 이상한데 갔더니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스쿨탈려고 하는데...죄송한데 제가 앞이 보이질 않아서요~길 좀 알려주시겠어요?"
아...앞이 안 보인다는 말에..왠지 모르게 그사람한테 동정심 아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맘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길을 최대한 알려줬는데 아무래도 힘들꺼 같아서..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더니
처음보는 분한테 그런 폐 끼치기 싫다고 끝가지 갈수 있다고.계속 길 알려줘 고맙다는 말만 연신하더군요..
그래서 지켜 보는데..익숙한 길이 아닌지 계속 나무에 부딪힐뻔하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게 가길래
억지로 차에 태워 스쿨버스 타는데까지 델다 줬습니다......
참..사람은 흑과백이라는 말이 여기서 조금 알게되더군요.. 분명히 장애인거 알고 있으면서도 지팡이로 실수
로 다리한번 쳤다고 오늘 재수 꽝이라니..재수 없다느니 말하는걸 보니..괜시리 제가 열 받더군요.. 그래서
스쿨버스 기다리는데 훔 30정도 더 기다려야되는데.. 이미 앉을 자리는 정상학우들이 다 있고..앞이 안보인다고
삥 둘러서 구경하는 모습을 보니..보는 제가 너무 안 쓰럽더군요 -_-;;
그래서 제가 집에 까지 델다 준다고 ..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훔..... -_-;입에 거품을 뭅니다..스쿨이 편하다고
부모님도 나와 계신다고 -_-.. 걍 억지로 태웠습니다 ...그래서 그 학우 집근처로 가니 부모님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신다고 하시더라구요..젤 첨에 절 보시더니 그 부모님께서 절 그 학우 친구로 아시는겁니다 ^^;;그래서
고맙다고 사실 자기 아들 앞도 못 보는데...이렇게 직접 태워다 주고 너무 고맙다고 ...아버지께서 갑자기 이야기
하시다가 뭔가 설움이 받치셨는지.....갑자기 우시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전 단순히 길가다..인생을 살면서 오늘 하루 착한일 한것을 가지고 ..괜히 정말 열심히 남을 도우는 사람들에게
미안해 지더군요 -_-;그래서 사실 오늘 첨 보는 분인데...그냥 스쿨버스에서 넘 오래 기다리는거 같아서 저도 집
이 이 근처라서 같이 온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_-;;사실은 학교 뒤가 저희 하숙집 차로 30분정도 걸리더군요)
아버님은 연신 고맙다고..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해서 저도 엉겁결에 네 ..라고는 말을 했는데 사실 어떻게
지켜야 할지 지금 난감하네요...괜히 그 학우 부모님께 거짓말 했다는 죄책감도 들고요...^^;;암튼 오늘 오는길
에 기름 넣는데 돈이 없어서 마넌 그랬더니 인상을 팍 쓰는 주유소 직원을 뒤로 하고 ^^상콤하게 마무리 지었
던거 같네요... 저도 다른사람에게 다른사람에게 봉사하고 살아라고 할만큼 인심좋은 놈이 아니기에 그런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물질적이 아니더라도...정말 사람이 힘들때 옆에서 건내는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을 바
꿀수도 있다는거 정말 꼬~옥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차 안에서 그 학우랑 한 이야기 생각나네요...18살때 사고
로 눈을 실명했다고 하네요..괜히 아픈곳 찌를것 같아 장애 관련된 이야기는 피하고있는데,그 학우가 그냥 답답
해서 하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해주는데...정말 그 학우에게 필요한건..따뜻한 학교의 복지시설이 아니라..주위의
따스한 정이 필요한거 같더군요...집에 도착하기 전에 전화번호를 교환했는데....마지막으로 한 말이 아직도 제
가슴속에 남아 있네요..
"내가 니 얼굴을 볼수 없어서 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인간성은 좋은 놈인거 같다..내가 담에 전화
하면 받아주라.....내가 비록 눈은 안보이지만 나중에 술이라도 꼭 한잔 했으면 좋겠다...오늘 고마웠다.."
진짜 별거 아닌 일이 그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전 또 그사람때문에 오늘 하루가 오래 기억에 남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앞으로 그 학우를 학교에서 얼마나 자주 볼지 모르겠지만..이젠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겠네요
오늘 깨달은건.....장애가 있다고 그 사람들이 달라지는게 아니고..단지 그 사람을 보는 우리의 눈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어서 넘 좋네요^^ 다른 여러분들도 따뜻한 마음 항상 가지고 계시길^^..
출처 :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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