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받는 거 볼 때는 안 됐어요. 나도 이렇게 살았는데 아이도 그래야 하나… 보면 눈물밖에 안 나와요. 내가 물려줬으니까 미안하고 죄 짓는 거 같아요. 줄게 없어서 이런 걸….” 지난 6일 CBS TV ‘수호천사-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에는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해 엄마와 같은 병을 가지고 태어난 다섯 살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조평강군은 유전성 발달 장애라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이 아이는 걸음을 뗄 수 도 없고 양팔에 힘도 없어서 제 힘으로는 숟가락하나 드는 거조차 버거워한다.
그런 평강이 옆에는 늘 그림자 같은 존재인 엄마 박명희(35)씨가 있었다.
그녀 역시 팔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척추장애 2급 장애인. 목발을 사용할 정도로 거동이 힘들지만 평강이를 돌보며 가사 일을 하고 있다.
몸이 점점 틀어지고 있는 평강이는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몇 년째 정기검진을 못 받고 있는 상황. 어려운 가정형편도 문제지만 장애를 안고 있는 명희씨가 평강이를 데리고 병원 가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른 엄마들은 몸이 건강하니까 지하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불편이 덜하지만 저는 지하철 타기도 그렇고 일반 택시도 힘들어요. 콜택시를 불러 재활원에 갈 때 왕복 3만원 정도가 들어요. 치료 한번 받자고 매번 2, 3만원씩 드니까….”
평강이를 데리고 매주 2회 재활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온 날이면 엄마 명희씨는 녹초가 된다. 차에서 잠을 잔 아이는 집에 와서 엄마를 붙잡고 칭얼대기 일쑤. 명희씨는 장난감 놀이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 옆에서 함께 놀아주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꼼짝할 수 없다.
명희씨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은 남편이 아이 양육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정신질환이 있는 남편은 임신한 명희씨를 구타해 2번이나 태아의 아이를 유산을 시키기도 했다. 남편은 “엄마 닮아서 병O”이라며 오히려 평강이를 때리고 괴롭혀, 명희씨는 아이를 재활원에 보낸 적도 있다.
명희씨는 다섯살 먹은 평강이가 “엄마, 우리 나가서 살자”고 말해도 몸이 불편해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도 없는 처지다. 현재 명희씨는 남편과 방을 따로 사용하며 거의 남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힘겹게 얻은 아이에게 자신의 장애를 물려줘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운 명희씨의 사연은 CBS TV(sky life 16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 www.cbs.co.kr) ‘수호천사’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다. [TV리포트 백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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