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hid요원이셨습니다.

맹츄 작성일 05.11.10 1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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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HID요원이셨습니다.

실미도완 다른섬이셨죠.

MBC에도 나오셨습니다.

실미도와 비교하자면 저희 아버진

허준호씨와 같은 교관이셨습니다.

6.25를 격으시고, 할아버지 몰래

월남까지 아무런 말도없이

다녀오신분입니다. 물론 군에서 그때당시엔

무작위착출이 있었다구 하더군요.

월남전에 참전하셔서 왼쪽다리에 관통상을 입으시고,

한국으로 돌아오셔야하는데 전장에 남을 전우들에게

미안해서 끝까지 남으셨습니다.

그렇게 월남에서 2년반을 보내시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에 계속남아 소령이 되셨습니다.

그러다 청와대습격사건이 터지고

실미도와 같은 섬에 지원하게 되셨습니다.

거지..깡패...무기수들을 모집한후 6개월을 훈련을 하고

실전임무에 투입되셔서 북한을 11회왕복하셨습니다.

죽은 전우 시체를 방패삼아서 트랩을 피해가며

죽은 전우 군번줄 하나 챙기지도 못하며

그렇게 목숨을 걸고 11회나 왕복하셨습니다.

한쪽눈에 파편이 튀어 왼쪽눈은 잘 안보이십니다.

왼손 손가락 4개의 힘줄은 한번에 다 끊기신거

다행이 수술로 다시 붙혀놓으셨구요.

전 요즘 사람들이 정말 싫습니다.

30년가까이 HID요원이었단 죄목..불과몇년전까진 죄인이셨습니다.

변변한 직장한번 못구하시고, 지금까지

노가다....청소부....진짜 남들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일들만 하시면서 절 이렇게 키워오셨습니다.

2000년도를 넘기며 과거에 대한 보상을 해주자는

취지에서 HID요원이 있었다는걸 인정하고 국가에서

작지만 보상을 해주려합니다.

30년가까이 나라에 버림받고 사회에 버림받아 오시다

이제야 한 국민이 되신겁니다.

다른분들 입장..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애초에 군대란 목숨을 담보로 가는게 아니냐...이해합니다..

그런데..그 국가에서 존재자체를 부인하며,

30년을 무시하고 핍박해왔는데..이 부분을 좀 이해해달라는겁니다..

저희아버지가 만약 소령에서 재대를 하고 30년을

남들 다니시는 직장에서 돈을 버셨다면,

지금 나오는 보상금만큼 못버셨을까요...?

처음엔 1회왕복시 보상금이 3000만원이었습니다..

목숨이 3000만원이란거죠..

11회면 3억3천만원입니다. 거기에 기본 요원수당이 5000만원인가?

될겁니다. 3억8천...

씨발...내가 3억8천 줄테니 울아버지 손 눈 그리고

무시당하고 핍박당한 30년세월 돌려달라 하고싶습니다.

이번에 투표를 했는데 일종의 ARS식의 투표라구 하더군요.

무작위로 전화를해서 보상금의 액수 그리고 보상이 정당한가

물어봤는데 리서치결과가 참 씨발스럽더군요.

보상금액이 크다가 80%이상이며

보상해줄 필요가없다가 40%가까이 나왔더군요.

조또 씨발...막말로

울아버지가 깡패였냐? 무기수였냐?

씨발 다 그런사람 아니란 말이다.

다 싸잡아서 말하지말란말이다.

울아버지 요즘 맨날 약주드시면서

그냥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음 좋으시겠단다.

예전에 차라리 지금보다 좋으시단다.


왜 이럴까요..진짜....

그냥 조용히 잘 살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보상해준다 해놓고

이제와서 또 여론몰이로 지들 맘대로

보상금이 작네 크네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애시당초 말을 하지를 말던가, 왜

그나마 가난하지만 잘 살고있는데

또 들쳐내서 사람 두번 죽이냐고.....




정말 이글을 읽고 계시는 님들...

직접 격어보지 못하신분은 정말 모르실겁니다...

전 아버지한테 그 흔한 옷한번 사달라 말해본적이

지금까지 24년동안 한번도 없습니다.

30년동안 변변한 직장없었던 가정..이해하실수있으세요...?

11살때부터 신문+우유 돌리고, 14살때는

아버지한테 동의받고 야간에 중국집에서 배달을 4년동안했습니다.

제 학비 교복값 제가 다 벌어썻습니다.

진짜..제일 억울한게...수학여행비가 없어서 씨발..

초 중 고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살아야했나요?

아버지때문인가요? 정말 저희아버지때문에

제가 이렇게 살아온건가요?

아버지 원망안합니다. 아니 원망할 필요가없습니다.

단지 이 개같은 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건 사람들에게 이런식의 대접을 하는

사회가 국가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글이 이상해졌네요. 죄송합니다.





" 이제와서 국가에 인정받고

30년 세월을 보상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뭐 보상금이 크다면 줄여도 좋습니다.

아니 안받아도 좋습니다.

제발...언론에서 욕하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제발...모르시면서 욕심부린다 말하지말아주세요..

제발...가슴에 못밖는 그런 말씀하지말아주세요...

30년을 핍박당하고 존재자체를 부인당하며

살아오신 분입니다. 저희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HID요원들...그냥 좋게...아니

그냥 몰라주셔도 좋습니다.

욕만은 하지말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



출처=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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