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성추행’ 피해 청소년 돌보는 이탈리아 신부

맹츄 작성일 05.12.09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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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이 8일 청소년 노숙자들의 실태를 취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방송은 한 이탈리아 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노숙자 보호시설을 찾았다. 그 곳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청소년 15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방송에 따르면 그들은 노숙생활을 하다 이곳으로 왔다. 청소년들이 노숙을 한 이유는 가정과 사회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그들이 털어놓은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최인득(18, 가명)군은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무작정 가출했다. 최군은 그런 아버지의 행동이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죽이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것. 결국 무작정 집을 나선 그는 죽을 결심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20대 초반인 남매는 보육원에서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도망 갔다가 개 줄에 발목 묶고 청테이프로 눈과 입을 감고 일주일동안 물만 먹고 견딜수 있었겠냐”며 보육원에서 겪은 끔찍한 상황을 전했다.

막상 뛰쳐나왔지만 그들이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한 청소년은 자신을 재워준다는 어른을 따라갔다가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거리를 떠돌고 있는 그들을 유일하게 받아준 곳이 지금 머물고 있는 보호시설이었다. 그 곳은 보르도 빈체시오 신부가 이탈리아 대사관과 성당의 도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르도 빈체시오 신부는 “노숙인들을 위해서 시작했을 때 노숙인들이 어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자연스럽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른 눈의 이방인이 돌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정작 우리 사회는 무관심했다.

“가끔 시청 공무원을 만나서 이런 문제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노숙 청소년) 없다, 그런 일 없다’ 이야기하다 조금 인정한 후에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 예산 없다 더 주지 못한다’고 말해요.”

빈체시오 신부의 한국말은 어설펐지만 그는 우리 사회의 허술한 사회보장체제와 무관심을 매섭게 질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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