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무임승차 뒤늦게 고백합니다

맹츄 작성일 05.12.14 23: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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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50∼60대로 보이는 남자가 지난 2년간 무임승차한 철도요금을 뒤늦게 갚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남자는 13일 오후 1시께 부산지역본부 여객영업본부로 전화를 걸어와 "지난 2년간 3차례 고속철도(KTX)를 무임으로 승차한 적이 있다"며 요금을 입금할 계좌번호를 묻고는 전화를 끊었다.

부산에서 밀양, 또는 동대구 구간을 무임승차했다고 밝힌 이 남자는 전화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마음에 진 빚을 갚고 홀가분해지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화를 끊은 직후 이 남자는 철도공사 계좌에 `이고백'이란 입금자 이름으로 부산∼밀양(7천원)을 기준해 자신이 몰래 탔던 철도이용 요금의 3배가 넘는 7만원을 입금했다.

부산지역본부는 이 남자가 보내온 돈은 `기타영업 외 잡수입'으로 처리키로 했다.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자율적인 여행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집표를 생략하자 무임승차, 편법승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날로 각박해지고 있는 요즘 이 남자의 용기있는 고백과 행동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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