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부산 연산동에서 기장으로 낚시를 하러온 가족이 잘못해서 자신의 버스를 타고 바닷가에서 한참 떨어진 종점까지 오자 잠깐 기다리라고 한 뒤 자신의 자가용을 가지고 나와 가족을 낚시하기 좋은 바닷가로 데려다주었다.
이 주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편까지 일러주고 한사코 건넨 기름값 한 푼도 받지 않고 이름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기사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교통문화운동시민연합은 28일 부산 해운대구청 강당에서 '2005 으뜸운전자' 시상식을 열고 크고 작은 친절로 시민들의 일상에 미소를 전해준 부산지역 대중교통 으뜸운전자 37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지난 2002년부터 선정되고 있는 으뜸운전자는 시민이나 회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운전실력 근무태도 사회봉사 친절도 등의 항목으로 서류와 회사 확인을 거친 뒤 불시에 운전기사들의 차량에 승차해 보는 3차 관문까지 거친 뒤에야 선정된다.
개인택시 운전기사 이성일씨가 으뜸운전자로 선정된 시민의 제보는 또 이렇다.
"휠체어에 탄 노모와 등에 업은 어린애,네 살배기까지 데리고 짐을 들고 택시를 기다리니 다들 그냥 지나치더라고요. 그런데 개인택시 부산 37바 9404 기사님은 병원 안까지 가족처럼 휠체어를 밀어주시고 차 안에서 아기가 울고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도 제가 미안해질 정도로 친절하셨어요."일일이 건네는 인사로 승객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운전기사들도 있다.
"얼마전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퇴근길에 100번 최일환 기사님의 차를 타게 됐습니다.
복잡한 버스 안에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승객 한분 한분에게 '반갑습니다''안녕히 가십시오'하는 기사님의 맑은 목소리가 피로에 지친 몸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교통문화운동시민연합 주영곤 대표는 "으뜸운전자 시상은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과 참여 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