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의 즉결 재판부에 판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과디아 씨는, 어느 날 빵을 훔치다가 체포돼 기소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다.
그가 왜 빵을 훔쳤는 가를 묻자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잘못했습니다. 너무도 배가 고파, 가게 앞을 지나는 길에 저도 모르게 빵에 손을 댔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누추한 몰골의 노인은 몸둘 바를 몰라 하며 판사에게 진실로 용서를 구했다.
라과디아 씨는 판결을 내렸다. "당신의 죄는 10달러의 벌금형에 해당합니다. 벌금 10달러를 내시오." 그러더니 자신의 지갑을 열어 10달러를 선뜻 내놓는 것이었다.
방청석에 앉은 사람들은 라과디아 씨가 하는 행동을 의아해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방청석을 한번 죽 둘러본 뒤 나직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이처럼 배고픈 사람이 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저는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을 강아지에게 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죄로 10달러의 이 벌금은 제가 내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도 저와 같은 죄로 벌금을 내실 분이 있으시면 지금 내도록 하십시오."
라과디아 씨는 자신의 모자를 방청석에 돌렸다. 감동한 방청객들은 너나없이 벌금을 냈고 모아진 돈은 노인에게 건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