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 와 촛불 한 개

좋은친9 작성일 06.02.20 2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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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 와 촛불 한 개

미국의 대부호(大副豪)인 존 모래에게 손님이 찾아 왔다. 때는 밤이었고 존은 그의 서
재에서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그를 방문한 사람은 학교 시설을 위해 기부금을 얻으
려 온 그 마을 초등학교 육성회장 이었다.

존은 황급히 읽던 책을 덮고 자신의 서재에서 손님을 반갑게 맞이 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을 학교의 육성회장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손님이 방으로 들어서자 주인은 방금 전까지 책을 보기 위해 켰던 두 개의 촛불 중 한
개를 불어 껐다. 이를 본 손님은 속으로 낙심을 했다.
'저렇게 촛불 한 개를 아낄 정도로 인색한 사람이라면 기부금 얘기는 아예 꺼낼 필요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왕 내친 걸음이라 말이나 건네보자고 마음먹은 손님은 존에게 찾아온 뜻을
전했다.

"지금 학교에 재정이 부족하여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을 해
보았으나 여의치 않아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적은 돈이지만 십만불을 드리겠으니 잘 써주십시오."
아무 거리낌 없이 많은 돈을 내겠다는 존의 태도에 손님은 그만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개의 촛불을 아끼는 사람이 그토록 많은 돈을 선뜻 기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
기 때문이었다.

사정을 알아차린 존은 웃으면서 덧붙였다.
"글을 읽는 데는 두 개의 촛불이 필요하지만, 회장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데는 한
개의 촛불로도 충분하지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작은 일에까지 마음을써 절
약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오늘 십만불이라는 돈을 선뜻 기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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