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발톱깍기

드마신작 작성일 06.09.26 2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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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강력반 형사이셧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한달에 한두번 얼굴을 마주할까 하고

그것도 어쩌다 들어오신날은 술을 워낙좋아하셔서

만취상태로 오셔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시고 폭력을 쓰기 일쑤셧져.

그래서 그런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웟고

차라리 없어지셧스면...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엇습니다.

그렇게 전 고등학생이 되엇습니다.

그세월동안에도 아버지는 변함이 없으셧져....

한번보기도 힘든 얼굴...그마저 볼떄마다 만취상태이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지만 딱한번 멀쩡하실떄가 계십니다.

바로 밤중에 자고잇는 저랑 동생들의 발톱을 잘라주실떄.

왠지 모르겟지만 아버지가 발톱은 냅두라고하시면서 직접 잘라주십니다.

그래서 저랑 동생들은 발톱정리는 아버지가 손수 해주셧져.

아버지가 다른발톱을 잘라주시다가 엄지발톱쪽만 다듬으실떄면

저랑 동생들은 약간의 쓰라림으로 잠에서 꺠고말앗습니다.

그리고 그 쓰라림후에는 왠지모를 시원함이 찻아왓져..

'왜 이런걸 하는거야' 하며 전 속으로 짜증을 내고 아버지에 대한 화만 더 쌓아져 갓습니다.

그리고 몇달후....

아버지는 어떤 큰조직의 폭력배들 검거중에 불의로 머리를 크게 다치시고

결국 영영 눈을 뜨지 못하셧습니다...

아버지의 초상을 앞에 두엇지만 아버지와 별다른 추억이 없던 저는

눈물 한방울 안흘리고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말앗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오늘.

1주일 전부터 조금씩 부어오르던 오른쪽 엄지발이 크게 부어오르더군여.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와 정신없이 가게일을 하는 도중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잇엇는데 참을수 없이 쑤셔오더군여.

참다못한 저는 지식인으로 무슨병인가 알아보앗습니다.

'내성 발톱' 이란 발톱이 살을파고들어 피멍이 든 지병인듯 싶엇습니다.

치료법은 심해지면 병원에 가서 간단한 수술등으로 치료하는 방법바꼐

없다고 쓰여져 잇었습니다.

이 지병은 예방이 최고로 좋은 치료법이라 써잇엇습니다.

예방은 평소에 발톱을 반듯하게 깍으면 된다햇지만

축구화나 구두등 모아진 신발을 신으면 반듯하게 깍은듯 소용이 없다고 써잇엇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로썬 암 소용이 없던 방법이엇져.

그런데 조금이라도 들어간 발톱을 약간의 통증을 참고 뺴내면

괜찮다고 써잇엇습니다.

진작에 뺼껄...하고 괜시리 손톱깍기를 보는순간 ..................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한방울 손톱깍기위로 떨어졋습니다.


그리고 떠올린 생전의 아버지가 나와 동생에게 해주신..

저와 아버지의 유일한 추억인.....아버지의 발톱정리

당시엔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못하고 화만 낳던..

발톱정리.

아버지는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싶엇던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빡썐 강력반형사 생활로 술로취한 아버지만을 대한

우리로선 아버지를 보면 언제나 피햇고.

그런 우리에게 아버지는 애정을 표현할 길이 없으셧던것이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피하지 않을떄 할수잇다고 생각하시며

선택한 발톱깍기..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햇던 사실을

돌아가시고 5년후에나 갑작스레 꺠달은 제가..

너무나....

너무나...

한심스러워져서 흘린



눈물이엇습니다..
















아버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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