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퍼온글> 경희수원 합격수기입니다.
저는 체육을 전공했기때문에
영어에 영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토익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를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시간낭비를 많이했어요
공부를 해도 늘지는 않고...남들 잘만 푸는거 나는 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저는 맘잡고 휴학을했습니다 토익을 파기위해서..
휴학하자마자 신촌에 고시원에 들어가 아주기초부터 인터넷강의를듣고
책을살땐 편한도에 와서 물어보고 추천받은책사고 모르는 문제는 물어보고
새로 올라온 문제풀어보고 ...
쉴때는 옥상에 올라가서 우유 한잔 먹고 보충하고 다시내려가서 공부하고..
지치면 다시 잠깐눈붙이고 공부하고..
그렇게 4개월을 살았더니 제몸은 썩은 고시원 곰팡이 냄새와 형편없는 음식...
그리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결한 환경에서 오는 각종 질병이 제몸을 망가뜨렸습니다
정말 괴로 웠죠...
또 고시원이란곳이 정말 공부하는 학생은 많지않습니다 대부분 일용직 노가다 아저씨들이
생활을 많이 하는 곳이라 밤엔 술주정소리에 잠못들고 누우면 벽에 닿아버리는 머리와 다리
에는 항상 벽에서 기어나온 벌래가 자리잡고앉아 내살을 빨아 먹습니다
창문 있는방은 더비싸고 침대있는 방도 돈이 더들어서 저는 아무것도 없고
달랑 책상하나 의자하나 스탠드하나가 전부인 방에서 생활했습니다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을때는 걸어서 연대로가서 학생 들을 물끄러미 앉아서 구경합니다..
가끔 서강대도 갔드랬죠...
비가오면 그냥 비맞고 걸었습니다...그렇게하면 저의 외로움을 조금은 달랠수있더군요
아무도 없는 신촌밤거리를 추적추적 비맞고 걷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그렇게 고통스런 세월이 제몸은 망가 뜨렸지만
목표를향한 제집념만은 꺽지 못했습니다 그저 공부할수 있는내가 다행이란 생각만 들었습니다
4개월후 영어에 영자도 모르는 저는 어느덧 첫 정기토익에서 600이란 점수를 받았습니다
부사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그정도면 대단한 발전이었죠
그후 곧장 고시원을 나왔습니다 ...실장님과 총무가 돈안줘도 되니 합격할때까지
계속 공부하라고 하셨지만 제가 다른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죠..
그리고 저는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공부잘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나.....서울시에 있는 대학이란 대학은 안가본 대학이 없습니다
거기 가서 물끄러미 앉아 학생들을 바라봤죠..
어느새 저의 생각이 그들과 같은 맥락으로 흐르는걸 느꼈습니다
저렇게 바쁘게 열시히 공부하는데 여태 난 헛짓거리하고살았구나 .....
그래서 저는 남산 도서관 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하루도 안빼고 6개월을 공부했습니다
아침 9시전에는 반드시 도서관에 도착했고 남들보다 늦게 가려고 스스로 경쟁자를
만들어놓고 매일 같이 밤 10시까 내가누군지 모르는 그 경쟁자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니놈이 갈때까지 난 절대로 가지 않겠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정말열심히 했습니다...
금전적 문제가 심각했습니다..저는 수입도없었고
부모님한테 용돈타쓸수가없어서... 저희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지방에서 일을하십니다..어쩌다 한번씩받는 돈몇만원 생기면
그돈으로 끼니는 과자나 우유,,빵등으로 때웠습니다
먹기가 민망해서 정말 10초만에 빵우유는 다먹습니다...서서먹거나 길거리앉아서..
과자는 조금 걸리고요,,,이습관이 아직도 배어있어서 지금 음식 안가립니다..
그리고 뭐든 빨리 먹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밥을먹을때면 너무 감사하고,,,가끔 옛생각도 나요..
물론 학원같은곳은 다닐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9천원 으로 일주일 밥을떼웠으니.....훗...먹어서 배만부르다면 뭐든먹었습니다
책상에 앉으면..문제를 풀어제끼고...다시 책을사고...전에샀던책 다시풀고
새로또책을사고..이렇게 책을산게 정말 산더미 같군요
책값은 빛을 내서라도 샀습니다 ...그리고 그책을 가슴에 안고 도서관으로 갈때
정말 이책한권이면 다필요없었습니다 정말 정말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그책은 10일도 채 못넘긴채 저한테 완전히 끝장이 났습니다
나중에 두통이오고 눈이 멀었습니다...경험해본분 있으신가요?
책상에 앉기만 하면 머리가 쑤시고 아파서 버틸수가 없었고 눈이 보이질않아서
책을 볼수가 없었지만 저는 그래도 이겨 내보겠다고 눈을 질끈감았다가 떠보는게
내가 할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한날은 잠을 조금 더 자고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효과는 없지만 적어도 심리적 위안 은 되었거든요
오래 공부를 하다보니...그런증상도 오고..
공부하다 갑자기 기차타고 멀리 도망가 버리고 싶기도 하고..
공부를 오래 하다보니 도서관에는 고정맴버가 있더군요...
친해질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안았습니다 내자신을 시험해보고싶었거든요
그렇게 6개월동안 아무하고도 예기를 안하고 공부만했습니다
휴대폰도 없었고 저는 가족도 다떨어져서 살아서 ......친구도 연락못했구요
나의 존재 가치는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고...내눈...내머리 에는 오직 목표 하나만 보였습니다..
막판에는 죽어 버려도 별로 억울할것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겁나는게 없었습니다,,
6개월후 제토익 성적은 800....
i am a boy에서 시작해 토익 800이란 점수는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피와 땀이었습니다
목표점수를 받고난 저는 이상했습니다..
사회와 떨어져 산지 도합 10개월...그동안 제 성격도 바뀌었더군요
저를 지나가는 종로의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껴졌고
저사람들은 어디로와서 어디로 가는걸까....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문뜩 내가 사회생활을 하지 못해 사회화가 퇴화 되었다는것을느꼈습니다
사람대하기가 무섭더군요....
종로의 한 가구점 앞에 있는 전신 거울을 지나다가 나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날은 토익성적표를 재발급 받기위해 처음으로 시내로 나간 날이었습니다
거울 앞의나는
이미 예전의 내모습이 아니었습니다...다 헤지고 닳아버린 내옷의 팔굽치...손목..
더러운 신발...덥수룩한 머리...망가진피부...오랬동안 책만 보느라 굳어버린 내얼굴..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나...
일반인 하고는 확연히 구분이 가는 내모습,,,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는 내안의 또다른 나는 나에게 말을했습니다
(오래 혼자 생활하다보니 혼자말을 하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젠장 젠장...
몇일동만 집에만 쳐박혀서 인터넷만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까페에서 토익으로도 편입을 할수있는걸보고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도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럴수가없었습니다..
원서비도 만만치 않아서..
그래서 경희대학교만 지원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원서를 내는 것조차 저에게는 전에같았음 꿈도못꾸는 일이지만
당당히 1차로 합격해서 지금은 우리과에서 손에꼽을 정도로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저의 혼자 말이 조금은 줄어들었구요^^
무엇보다 우리 아버지께 내가 조금은 힘이될수 있어서 제가너무 당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빠가 주신 7만원..제가 꼭 700만원으로 돌려드릴겁니다
뒤돌아 보니...
정말 고통스러운 세월이었지만
이세월을 이겨내고 난 저는 내일 죽어도 원이없을정도로 즐겁게 공부하고있습니다
경희대학교에 다니니 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이제는 월요일부터는 통역학원에 나갑니다
휴학했거든요 ...등록금 을 대출했기때문에 일해서 값아야하고
또 하고싶은 공부도하구요
더 큰꿈이 생겼거든요 ^^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건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분들은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저 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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