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키는 175cm, 나의 키는 겨우 120cm.
우리는 55cm나 차이가 납니다. 거인과 난쟁이지요.
하지만 이제 그와 나는 키가 같습니다.
그가 준 ‘55cm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엄지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골형성부전증 1급 장애인이자,
KBS 제3라디오 ‘윤선아의 노래선물’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윤선아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윤선아씨는 태어날 때부터 계란껍질처럼
뼈가 쉽게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재채기 하다가다가도 뼈가 으스러질 수 있을 만큼
아주 약한 뼈를 타고 났고, 때문에 키가 12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밝고 당당한 여성입니다.
“목발 짚고 일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다리가 네 개라서 더 빠르게 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맑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선 결코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작고 예쁘장한 그녀를 두고
‘엄지공주’라고 부릅니다.
이런 그녀가 175cm의 잘 생긴 미남 청년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목발을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히말라야 등반에 성공, 두 사람은 히말라야 산골마을에서
아름다운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마을에서 치러진 결혼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사람이
붉은 노을로 물든 히말라야 외딴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지요.
주례를 맡았던 산악인 엄홍길씨는 “해발2750m나 되는
푼 힐 정상 아래 고라파니라는 마을에서 치러진
이들의 산상 결혼식은 내가 본 결혼식 가운데
제일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산상 결혼식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던 그녀가 최근에는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네티즌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적한 바닷가, 남편은 아내를 업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목발과 아내의 신발이 들려 있습니다.”
이 사진은 원래 윤선아씨의 자서전 에세이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에 수록된 것인데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의 뒷모습’이라는 제목으로 돌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