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돌아다니다가
이영식 님의 미니홈피에서
글 하나 발견하고 이렇게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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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빡빡깎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로한채..
훈련소의 첫날밤을 그렇게 잠못이루며 맞이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 신병이 일병쯤 되고 첫 휴가를 가지요.
갈땐 애인볼 생각에 신나게 가지만 복귀할 땐
열에 아홉은 얼굴이 굳어 돌아옵니다..
그날밤 그중 하나와 야간경비근무 나가면 평소엔
얘기도 잘하던 놈들이 말이 없습니다.
달보고 한숨쉬는 놈이 그중 제일 흔하죠...
말 안해도 대충 스토리 빤~ 합니다.
직접적으로 헤어지자고 했거나 연락이 안되던가
새로운 남자 생겼던가 뭐 이런거죠...
안 믿어도 됩니다만..
그럴땐 이렇게 했습니다. "울고 싶냐?"
"아닙니다!"
"울어도 빠졌다고 안할테니까 울어라..실컷 울고 내일 아침부터는
잊자..그리고 내일 나하고 얼굴 마주칠땐 웃어봐라"
하면 우는 애들 많습니다.
엉엉 우는 놈은 없지만 달 보면서 눈물만 흘립니다.
그 모습 보면 그 여자들이 밉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지만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지만
진짜 밉습니다.
내가 갈구고 구박할지언정
내 후임이고 내 쫄병이고 내 새끼거든요.
넋두립니다.....
이게 저와 지금 군에있는 혹은 곧 갈 군인들의
모습입니다.
꼭 그래달라고는 못하겠습니다만
어렵지 않다면 기다려 주십시요.
말 그대로 지금 그에게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가장 그리운 사람이고 이름입니다.
휴가나온 애인이 별로 안 멋있죠?
다른넘들이 더 멋있을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건 다 그놈의 군복탓이지
당신의 애인이 못나서가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넘들 그넘들을 잡아다가
군복입히고 이등병 마크 붙여놓으면 그만도 못합니다.
만일 그래도 그넘이 멋있으면 제가 성을 갈도록 하겠습니다.
군대에 있는 놈들 무지 힘듭니다.
그넘들 밤에 침낭 뒤집어 쓰고
행여 고참이 깰까봐 몰래 후래쉬 조심스럽게 켜고
바로 당신의 사진을 보면서
'히~' 하고 바보같이 웃는 불쌍한 놈들입니다.
그리고 힘든 훈련을 뒤로하고
당신생각을 하며 입가에 미소을 띠고 잠이들죠..
하지만 제 아버지 빽이나 돈으로 편법을 써서 군대면제받는
비겁한 남자하고는 차원이 다른 훌륭한 진짜 남자들입니다.
(저런 경우를 제외한 어쩔수없는 면제자분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글을 보고계신
여러 숙녀분들 이 불쌍한 인간들..
당신이 아니면 누가 지켜주겠습니까?
부디 당신의 애인을 잘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시면 그들은 더욱 강한 군인이 될 겁니다.
더욱 멋진 당신의 남자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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