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내가 사귀던 때...
그 시절에 우리는 해변을 엄청 좋아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또 해변을 찾았을 때,
그 때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오빠, 왠지 사랑은 모래같지 않아??
이 수많은 모래들 중에 그 모래를
손에 쥔 것은 우연이지...
우리도 그 처럼 우연이었지만
지금 우린 사랑하고 있잖아, 그지그지...??"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갔던 그 말.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랑과 모래는 다르다는 걸.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녀가 말하던 손에 쥔 모래는...
꼭 쥐면 쥘 수록 절대 없어지지 않지만.
우리가 나누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쥐려고 아무리 발악을 해도
없어지는 감정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