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생갈비전문 작성일 08.01.25 0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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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활주로의 풍경은

사람을 참 들뜨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 것 아닌데

왠지 뭔가 대단한 장소에 서 있는 것 같은

그런 무의미한 착각에 들게 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들이 흔히 이야기하던

일탈이라는 느낌일 지도 모르겠다.

 

일탈.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

하지만 나의 일상은 뭐지?

딱히 일상이라 부를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면,

벗어날 것도 돌아갈 것도 없는 건가.

 

언제나처럼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어봐도

사실 결국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당당한 웃음 뒤엔 항상 스스로를 조롱하는 푸념만이 남는다.

 

세상을 밝게 보는 방법을 잃어가는 듯 하다.

밝은 세상에서 지내다 보면

어두운 세상이 더 어둡게 보인다지.

 

익숙해져만 가는 무수한 감정들이

나는 그립다.

 

언제나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

세상을 향한 어리광에

이젠 나도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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