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랑하게 된다면.

생갈비전문 작성일 08.07.22 17: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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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사랑을 안다고 생각했어.

늘 내 사랑만은 진짜고

세상에서 내 사랑만이 가장 애절한거라고 느꼈어.

 

나이라는 걸 먹다보니.

사랑....

잘 모르겠어.

그런 게 정말로 있는건지.

어떻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건지조차.

 

철없던 시절 내가 느꼈던 게

정말로 사랑이었는지.

한치의 의심조차 없었던 감정이었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그게 과연 사랑이었을까 라는

약삭빠른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치없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라는 게 정말로 존재하는거고

언젠가 그것이 나에게도 찾아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

 

너였으면 좋겠어.

시간이 흐른 뒤

늦잠을 자고 일어난 화창한 일요일 오후

햇살이 맑은 테라스에

한잔의 얼그레이를 앞에 두고

한낮의 여유로움을 나눌 수 있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외롭지 않을

누군가가.

너이길 바래.

 

정말. 너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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