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아이디 그대로 올해 대박을 기원했던 수능 끝난 한 학생입니다.
수능 당일날. 아무런 기분도 들지 않더군요. 저를 태워다 주시는 부모님께.
실망 시키드릴지 않을까 .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 어쨋는 제가 12년간 학교를 다닌
목적은 그날 끝났죠. 약간 망친것 같아서 힘들었습니다 . 네.. 아무튼 끝나서 .지금 이러고 있죠
제 학창시절 동안 많은 아이들을 봤습니다 . 공부만 하는 아이들 . 양아치 같은놈들.
화장만 쳐 바르고 다니는 날라리들 쥐뿔도 없는것들이 빽만 믿고 싸대는 놈들. 한때 저는
후자의 인간들을 동경해 왔습니다 .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중학교. 혹은 고1부터 꾸준히
공부를 해왔고. 진로를 정한 아이들은 지금도 공부를 열심히 하더군요. 지금 저희는 4교시 수업만
하지만. 그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저는 보통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십대의 마지막 학창 시절을
물 흘려 보내듯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이런생각이 드네요. 아. 좀더 열심히 할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중학교시절 , 고1,2 시절 수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란말을 가벼이 여기고
결국 그분들이 우려한대로 이런 걱정을 하네요. 네 그래요 말만 들으면. 말만 백날 들어도
내 자신이 그걸 느끼지 못한다면, 쓰잘떼기 없는 말이죠. 하지만 이말을 실감할 때 쯤이면
늦은감이 있을겁니다. 물론 길이 없다 .이런말은 아닙니다. 단지 .. 단지 더 힘들길을 걸어야 할
각오를 해야 할겁니다. 물론 지금 웃대에는 저보다 인생 선배분들이 훨씬 많을 것 입니다 .
하지만 지금 제아래 후배 분들은 제 글을 한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고 1,2 때는 그다지 시험걱정을 하지않고 그냥 시험 2~3주전에 어느정도 시험 범위를
훑어 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저는 이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 허나 고3 3월 모의고사때 망치고 저는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죠. 한번 죽어보자고 저는 고3 삼월 사월 오월 야자 11시까지 하고 독서실에서
2시까지 하고 다시 집에서 4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소폭 향상만 될뿐
또 저는 급속도로 지치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오월 이후론 야자까지 겨우 마치고 집에가면
책을 30분만 봐도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이였죠. 학교 -집 -독서실 -학교 -집...
이런생활의 반복 이었고.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후회되네요.
그때 한번 죽어라 했더라면 지금 이런 후회는 없을 거라고, 고3, 하루하루는 길지만 일주일, 한달
이렇게 보시면 짧습니다. 열심히 하십시요. 단지 "그날" 을 위해서 12년간 공부를 하고 수많은
유혹, 좌절, 슬픔을 느끼셨을텐데. 저같이 후회하면 얼마나 시간이 아깝겠습니까.
저희 집과 저의 학교는 가깝기 때문에. 밖에 나갔다오면 꼭 보게 되요. 그러면
10시까지 야자를 하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합니다만, 부럽기도 합니다 . 아직 "기회" 라는게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랄까요..
이제 곧 사회라는 먹이사슬에 대던져 질텐데요. 저의 위치는 도망만 다니는 토끼가 될까요?
중,고등학생분들. 기회 라는 이빨을, 발톱을 잘 다듬고 가꿔서. 상위 포식자가 되십시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구요. 공부하다 죽은사람 없습니다 !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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