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의 고통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내 경우에는 누가 누구를 더 많이 사랑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더 많이 사랑했던 것 같지만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내게 잘했다.
문제는 그녀의 사랑이 아니라 그녀의 몸이었다.
몸이라고 하니 이상한가?
그러나 어른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른의 사랑에서는 누가 누구를 얼마나 더 사랑하는가의 문제만큼이나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잔인한 문제는 사랑도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에 관한 한 고통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박현욱 / 아내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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