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왜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복도의 광경을,
고무바닥 실내화를 신고 마루바닥을 밟는
그 불안하고 불쾌한 감촉까지
고스란히 구석구석 기억하고 있다.
몇몇 기억.
불행하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고통스러웠던 그 한없는 시간.
왜일까.
나는 어른인데,
때로 어린애의 시간에 갖혀 있는 듯한 기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