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정현종의 시 <비스듬히>에서 -
*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누군가에 기대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몸이 살고 영혼이 삽니다. 그래서 서로 기대고, 보듬고,
품고,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며 살아갑니다.
아니면 금방 쓰러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