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럽고 고마운 남편제 남편은 설계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경상도 남자치곤 애교도 있고,
장난기가 있어서 사귀는 동안
이 사람의 웃는 모습을 자주 보았지요.
결혼을 한 후, 아들을 두면서
남편은 "이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하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기합을 넣곤 했지요.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저녁
술을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얼른 술상을 봐왔지요.
남편은 술을 연거푸 먹더니
"만약에 내가 일을 그만 두고 직장을 옮기면
돈은 지금보다 많이 적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냐?" 고 묻더군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니 일이 힘든 건
다 내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하니
괜찮다고 맘먹지만 사람관계가 힘든 건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된다고 해요.
제 남편 참 많이 힘들었나 봐요.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참고 견뎠을까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그만두고
나도 같이 벌면 된다고 남편을 위로 했지요.
남편은 오늘도 힘든 직장 생활을
견뎌내고 있어요.
자기 전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린 내 아들 생각하면서
조금 더 견디련다."
남편은 피곤에 지쳐 잠들었지만
전 남편의 손을 잡고 울었습니다.
제 남편 참 대견하죠.
- 정경아 (새벽편지 가족) -
세상살이 쉬운 일 하나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갑니다.
즐거울 것 없는 인생살이라도
내 가족,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생각하며
우리 조금만 더 힘내도록 해요.
- 당신이 있어 세상은 빛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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